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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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 일상 everyday

+ 오랜만에 심장이 두근거리는 일을 했다. 아직도 좀 두근거린다. 할 수만 있다면 24시간을 되돌려서 준비부터 행사까지 다시 하고 싶을 정도로, 더 잘 하고 싶어지게 하는 일 오랜만이다. 하.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많이 준비하고 더 잘 할 걸. 그럴 수 있었는데. 나에게 관대한 건 좋지만 후회가 남는 일은 없도록 하자.

+ 아침 수영 월수금 전출을 잘 하고 있으니 화목 자유수영도 가고 싶은데 난 너무나 렛슨 처돌이인 것... 가서 멀뚱거리고 있을까봐 못가겠다. 그래도 가볼까가볼까가볼까.

+ 오래 보고 싶어한 분을 만나 책을 건네고 돌아오는 길에 몇 년 전 강의를 들은 선생님으로부터 그 때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쓴 신간을 보내주시고 싶다는 메일을 받았다. 선생님 그 때도 당시 신간 주셨었는데...! 흑흑. 이 분을 선생님이라고 부를 수 있어서 행복하다. 그 때 인상깊었던 것 중 하나가 내가 주변에 추천하는 책을 언급하자(아마 <애도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추천받은 책은 꼭 읽는다"고 하셨던 건데, 이번에는 나도 책을 보내드려야지.

+ 어제는 일을 의뢰받았는데 내가 일정이 안된다고 답하자 '선생님처럼 약간 흥이 있으신 분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오셔서 빵 터졌었고, 오늘은 3년만에 뵌 분께서 "처음 봤을 때부터 아티스틱한 느낌이 있었어요. 근데 역시..."라는 말을 하셨다. 정작 내가 같이 노는 친구들 사이에서의 나는 제일 못 놀고 제일 심심하게 사는 사람인데. 재밌네.

줄이고 싶은 것 일상 everyday

+ 줄이고 싶은 것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리액션이다. 영화 <벌새>에 나온 "함부로 동정할 수 없어. 알 수 없잖아."라는 말을 자꾸 곱씹게 된다. 나의 (선택적으로) 풍부한 리액션은 성급하게 공감하고 함부로 이해해서 나오는 게 아닐까. 더 고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혼자 있을 땐 되는 것 같다가도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서는 그렇지를 못하다. 타인과 글로만 교류한다면 가능하려나.

+ 줄이고 싶은 게 또 뭐가 있었더라. 더 생각해봐도 결국 말이네. 덜 말하고 더 듣고 싶은데 현실의 나는 성급하게 공감하느라 상대의 말을 끊는 게 다반사다. 인지하고 고치려고 하는데도 잘 안 돼.

+ 말 말고는 뭐가 있지? 음, 온라인 쇼핑하는 시간과 트위터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군 ㅎㅎ

+ 좋아하고 자주 가는 까페 사장님이랑 친해져서 스몰토크와 그 이상 사이의 대화를 하고 가끔 서비스로 뭘 주시기도 하는데 더는 안 친해져야 건강한 사장-손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거 아닐까하는 걱정이 조금 든다.

+ 얼마전에 "나의 존재와 능력을 증명할 필요를, 무성취의 시간에 대해 변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라고 적었었다. 며칠 전, <벌새>를 보고 나와서 친구랑 대화하다가 비슷한 맥락에서 친구가 "존재만으로 소중할 수 있잖아!" 라길래 "언제부터 내가 존재하지 않는 게 모두에게 이로운 걸까?"라고 되물었더니 "애초부터 내가 모두에게 이로운 존재여야 하는 건 또 아니니까."라고 답하더라. 무언가를 성취해야만 소중한 사람인 것이 아니다, 가치를 추구하지 않으면서 존재하는 것에 대해 고민한다,고 해놓고 나는 여전히 '세상에 이로운 존재되기'와 '쓸모 없이 민폐 뿐인 존재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놓지 못하고 있었네. 왜죠. 그냥 상상일 뿐인데 왜 상상에서조차 그게 안되는 거죠.

[영화] 벌새 (House of Hummingbird, 2018) 리뷰 review

+ 주연 배우 얼굴 자체가 영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정말이었다.

+ 나는 주인공과 1, 2년 차이밖에 안 나는 같은 세대지만 도시에서 살지 않았고 온실 같은 가정에서 자라서 그런지 내 경험에 직접 겹쳐서 공감한 부분은 거의 없었다. 친구 관계도 은희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외부 관찰자의 시선으로 충분히 공감하는 시선으로 영화를 따라갈 수 있었다. 그러니 외국에서도 상을 많이 받을 수 있었던 거겠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도 공감할 수 있는 시선을 가진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영화니까.

+ 근데 이 나라 대부분의 결정권자들은 <벌새>를 보지 않을 것이고, 보더라도 이해해야하는 부분을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게 비극이네.

+ 미성년이라는 지위는 이런 저런 보호가 주어지지만 일정 수준의 무력감을 감내해야만 한다. 그런데 나는 언제나 내가 아는 가장 성숙한 상태이기 때문에 세상이 나를 미성년이라고 규정하는 것과 내가 느끼는 나의 성숙함의 정도에 차이가 존재할 수 있고(이건 나이를 먹을 수록 뒤집어지는 것 같다), 그게 극복하기 어려운 수준일 수도 있다. 내가 통제도, 기여도, 개선도, 악화도 시킬 수 없는 상황에서 탈출 가능성 없이 오늘을 견뎌야하는 입장에 처한 사람, 이게 미성년의 정의 중 하나이지 않을까. 미성년자, 그 중에서도 어디에나 있지만 누구도 봐주지 않은 여아를 한 명의 독립적인 인간으로 깊게 관찰하고 그린 영화라는 점이 참 반가웠다.

+ 배유리가 자라서 조우람이 되었... 앞으로는 착하게 살겠습니다 ^_ㅜ (하지만 그건 지난 학기인 걸 어쩌라고요,,, 아 아닙니다,,)

+ 영화에 나오는 '새서울의원' 우리 동네에 있다! 녹색버스 7011를 타고 오다보면 합정역 다음 정거장 이름이 '새서울의원'이고, 그 다음 정거장 이름은 '서서울농협'이라서 헷갈리기 때문에 늘 주의깊게 듣던 이름인데 영화에서 보니까 반가웠다. 당연히 안은 문을 닫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진료 중일까?

+ 뮤리엘 루카이저가 한 말인 “한 여자가 자기 삶에 대해서 진실을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 세상은 터져 버릴 것이다.” 요즘 이 말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세상이 터져버리면 좋겠다.

+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보면서 폭력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모든 것에 번호표를 붙여보라고 하고 싶다. 연령과 성별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날 것 같다.

얼굴=영화
일반 아니고 이반... 사아랑은... 유리 같은 것... ♬

추석 연휴 일상 everyday

+ 수영 쪼금만 더 힘들게 돌려주셨으면 좋겠는데 ㅎㅎ 초급반이라 체력이 약간 남아서 조금 아쉽다. 요즘 수영 안 하는 시간에는 수영만 기다리는 것 같을 정도로 아침 수영 시간이 즐겁다. 물 속에서 호흡하며 헉헉대다보니 뭍에서 하는 달리기가 되게 쉬워졌을 것 같은데 수영을 하니까 달리기가 싫어져서 (덥잖아 ^_ㅜ) 언제 다시 할지 모르겠네. 예전에는 앞뒤로 샤워를 해야하는 게 그렇게 거추장스럽게 느껴졌는데, 이제 뛰면서 더운 걸 견뎌야하는 게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 이래서 사랑은 움직이는 거라고 하나봐 (?)

+ 추석이라고 전날 동생네 가서 한 달 된 조카들을 보고, 당일에 할머니댁에서 아침을 먹은 것 외에는 그냥 연휴였다. 나에게는 특별한 민속 명절의 의미가 없다는 걸 굳이 상기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가 되니 이건 이것대로 조금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주변에 비슷한 친구가 많으니 잘 챙겨둬야지.

+ 갓태어난 쌍둥이와 분투 중인 동생 부부의 분주함을 보면서 나는 평온하게 죽어가는 중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고, 그렇다면 지금 내가 분투 중인 이 모든 망설임은 무엇이 두려워서인지 나에게 묻게 된다. 어차피 죽어가는 중일 뿐인데 실패하면 어때, 조금 부족하면 어때, 시간낭비 좀 하면 어때. 응?

+ 집안 어른 중 거의 유일하게 오래 전부터 좋아하는 분이 있는데 그 분과 대화하다가 아, 더 나가면 내가 이기겠는데, 그래봐야 좋을 게 없겠는데 싶어져서 대화를 어중간하게 마무리했다. 좋아했던 것도... 나에게 보이는 어떤 이미지를 좋아했던 거지 정말 그 분을 좋아했던 건 아닌 것 같다. 한국의 중년 남성 아무리 좋은 사람이어도 사고의 스펙트럼 자체가 나의 스펙트럼과 겹치는 지점이 없으니까.

+ 연휴 마지막 날은 느즈막히 일어나서 좋아하는 식당 오픈 시간에 맞춰 짐을 챙겨 나가서 연어아보카도롤을 먹고, 크림 없이 우유로만 만든 달콤한 카페모카를 테이크아웃해서 도서관에 갔다. 평일엔 독서실처럼 빽빽한 곳인데 일요일 오후에는 한 사람 자리는 늘 찾을 수 있다. 라오스 책 두 권, 번역가 에세이 한권, 궁금했던 책 한권을 빌렸다. 들고 갔던 노트북은 열지 않았다. 그리고 해가 지기 전에 동네 친구들과 치킨+떡볶이 세트와 각자 싸온 맥주를 들고 한강에 갔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한강. 외롭지만 외롭지 않았던 연휴.

아주 예전에 사둔 relationship 조언하는 책인데 의외로 술술 읽혀서 보고 있다.
Barbara DeAngelis의 <Are you the one for me?>

<번역가 모모씨의 일일>
<아내 가뭄>
<소곤소곤 라오스>
<일상의 쉼표, 라오스>


[영화] 비밀은 없다 (The Truth Beneath, 2015) 리뷰 review

+ 반전이 있다고 듣기는 했지만.. 와나. 최근 본 스릴러중에 진짜 짱 스릴러. 이런 스릴러 처음이다.

+ 이경미 감독님 너무 자비가 없으시고... 흥행 상관없이 만족하셨겠네요. 근데 바로 그런 이유로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허허허.

+ 손예진 배우는 원래 최고로 좋아해서 반가웠고, 김주혁 배우 얼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용이랑 별개로 -.-

언니 이건 스릴과 재미만 있는 게 아니라 공포와 피도 짱 많이 나오잖아요 ^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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