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 시력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꿈을 꿨다. 라섹 수술을 한지 만 3년이 넘었고, 아무 부작용 없이 잘 지내는데도 이런 꿈을 꾸는구나. 깨고 나니 꿈이었다는 사실에 가슴을 쓸어 내렸는데, 정작 꿈에서는 '이제 다시 코디에 맞춰 안경 골라쓰는 재미가 있겠군' 했다는;

+ 서로가 마음에 들지만, 나는 나를 너무 좋아하고 너는 너를 너무 좋아한다. 이런 생각이 들 때 시작해야 하는 건 연애가 아니라 우정.

+ 그에 반해 애인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도 마음을 떠나지 않는 사람은... 빼앗아서라도 연애를 시작해야? ㅋ (상도는 지키자 상도는 지키자...며 허벅지 찌르는 중 -_-)

by 우람이 | 2009/07/04 14:35 | 일상 everyday | 트랙백 | 덧글(5)

7월 2일, 꼬꼬 맘마 주러 가자, 분꽃 귀고리

+ 닭을 너무 좋아해서 하루에도 세 번씩은 '꼬꼬 맘마주러' 닭장에 가는 무디. 평소엔 그냥 들풀을 뜯어 주는데, 요즘은 하우스에 상추를 다 뜯고 남은 밑둥에서 자란 상추를 뜯어 준다. 닭도 풀이라고 다 좋아하는 건 아닌데, 다른 풀을 줄 때보다 훨씬 잘 받아먹으니 더 자주 밥주러 가는 듯; 이렇게 풀을 넣어 주다가 닭들에게 손을 쪼인 것도 여러번이라서 조심스러워하는 소심함이 돋보이는 영상. 그 와중에도 아빠꼬꼬(수탉은 한마리고 나머지는 다 암탉이다) 편애는 계속된다ㅋ


"아빠꼬꼬! 위에!!"

그리고
그대는 아시나요, 분꽃 귀고리를.

by 우람이 | 2009/07/03 17:14 | 일상 everyday | 트랙백 | 덧글(0)

반두비 (Bandhobi, 2009)

이렇게 괜찮은 포스터를 두고... 메인 포스터는 완전 비호감 --;
여주인공 완전 잘 뽑았다.
방글라데시 출신 외국인 노동자와 미국인 영어강사를 마주보게 한다.
'반두비'는 방글라데시어로 '여자친구'
요게 메인 포스터. 원래도 별로였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더 마음에 안들어 안들어...



+ 마케팅하면서 영화를 너무 이쁘게만 포장했다. 차라리 영화 속을 까발리는 편이 마케팅에도 더 도움이 되었을 거 같은데.

+ "그럼 명박이한테 따지세요! 왜 시급 3,500원짜리한테 이러는데!" 등등 정말 보는 사람이 걱정될 정도의 대사가 오간다. 이 영화를 정의할 수 있는 단어가 참 많겠지만 그 중에 하나만 꼽으라면 '정치적인 영화'일 듯. 대사 뿐만 아니라 스크린에 잡히는 신문, 모니터, 잡지, 소품 등의 모든 디테일이 감독의 신상을 걱정하게 한달까;;; 하긴, 그래서 18금 폭탄을 맞았다는 얘기도 있으니 뭐...

+ 담임선생님 연기도 목소리도 짱 ㅠ_ㅠ)=b 많이 나오시는 건 아닌데 나오실 때마다 매력에 폭 빠져버렸;;;

+ 성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자라거나 그릇된 시각부터 가지게 되면 생길 수 있는 부작용 중 대표적인 케이스가 나온다. 아가, 잘해주고 싶은 친구에게 호의를 베풀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그건 그럴 때 해주는 서비스 같은 것이 아니란다. 결혼도 마찬가지고.

+ 영화가 전반적으로 거칠고 세련되지 못한 맛이 있긴 하지만 내용이 있다. 그냥 있는 정도가 아니라 너무 많다보니 그렇게 된 감도 없지 않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 세련되지만 내용이 없는 - 보다는 이 편이 훨씬 낫다. 할 말을 다 하는 신동일 감독의 다른 영화들이 엄청 궁금해졌다.

+ 여주인공이 어떤 남성을 두고 "짐승같애."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손 잡고 얘기해 주고 싶었다. 그냥 남자일 뿐이란다 --;

+ "친구를 웃게 하는 사람은 천국 갈 자격이 있다." 앞뒤 상황으로 보아 방글라데시 속담인 듯 하다.

+ 이명박 대통령을 향한 이보다 더 직설적일 수 없는 멘트들 - 심지어는 영어 버전도 나온다ㅋ - 을 극장에서 보시고 싶은 모든 분들께 강추-_-!

+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참 괜찮은 영화이긴 한데, 거칠고 내용이 너무 많아서인지 러닝타임이 두시간이 안되는데 계속 시계를 확인하면서 봤다 --;

by 우람이 | 2009/07/03 16:54 | 리뷰 review | 트랙백(1) | 덧글(4)

6월 30일, 오렌지스윙 슬블 워크샵 막강, 온기

+ 화요일 오렌지스윙 슬블 워크샵 막강.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수업 시간마다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셨을 뿐 아니라 '이런 맛에 강습하는 구나' 감탄했을 정도로 한 달만에 너무나 달라지신 강습생들께 그저 감사의 인사를 전할 뿐이다. 좋은 경험, 좋은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 같다 :)

+ 그리고... 이제 화욜 타임 갈 수 이따아!!!!!!!!! +_+

+ "I think of you often and wished you were here so i could wrap my arms around you and give you a big hug and keep you safe."
온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친구의 메세지. 아무리 멀리 있어도, 이렇다 할 연락 없이 지내도 함께한 추억과 각자의 존재가 거기 있는 한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 부비부비(..) 상부상조(...);; 정신 차리는데 한나절도 더 걸렸다. 분명 제정신이었으나 꿈이었다고 믿기로 (..)

by 우람이 | 2009/07/01 11:02 | 일상 everyday | 트랙백 | 덧글(4)

6월 29일, 월요일 빅애플

+ 오랜만에 스윙신 강리임~!!!! ♡ㅁ♡ 하루키의 단편 중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라는 예쁜 제목의 소설이 있는데, 어제가 딱 그랬다. 서로 '이건 매직이야'를 외치며 눈만 맞으면 홀딩 흑흑 ;o;

+ 공항에서 감귤 초콜렛 대신 산 파인애플 초콜릿. 파인애플맛이 초콜릿이랑 어울릴 것 같아서 뭔지 모르겠는 백년초보다 이걸 골랐는데, 기대 이상 :) (원료도 제조지도 '제주도'와 관련된 건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도;;)
개별 포장지 디자인이 감귤보다 예쁘다

+ 내가 먹으려고 산 건 아니고 출빠하기 전에 만나서 같이 가기로 한 리더를 주려고 산 건데, 이 리더분 아이스베리에서 귀여움 작렬. 이 분이 화장실에 간 사이 내가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는데, 메뉴에 '밀크빙수'가 있길래 "밀크빙수는 토핑 뭐 올라가요?" 물으니 "우유랑 팥만 올라가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밀탑빙수 비슷한 건가보다, 하고 생각하고 화장실에서 돌아온 리더에게 "밀크빙수는 우유랑 팥만 들어간대~"라고 말했더니 이 리더,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이렇게 묻는 것이 아닌가. "얼음은???" 주문 받으시던 언니랑 같이 빵 터졌다는ㅋ

by 우람이 | 2009/06/30 18:45 | 일상 everyday | 트랙백 | 덧글(9)

6월 29일, 하루짜리 드라마

+ 내가 가지지 않은 것 중 많은 것은 내가 원하지 않은 것이다. 내게 없는 것을 가진 이를 부러워하는 일이 적은 이유다. 감사한 일이다.

+ 아무래도 나의 무한한(혹은 얕고 넓은) 이해심의 근원은 '교감 혹은 공감을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는 타인을 향한 관심 및 애정 결핍'인 듯.

+ Social norm과 Personal value에 차이가 있는 건 누구나 어느정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만, 난 우째 그 갭이 이리도 큰 거냐.

+ 그 아침, 보고 싶은 사람이 없었다. 실존하지 않는 '내 사람의 존재'는 그리운데 딱히 '보고 싶은 사람'은 없다니, 어느 쪽이 더 슬픈 거야?

+ 딱히 당신의 존재를 믿는 것은 아니지만 잠깐 믿는다 치고 말하는 건데요, 하루안에 위로해주셨으니까, 그것도 막 넘치도록 해주셨으니까 악감정은 안가질게요 하늘님 ㅋ

혼자라 외로운 와인잔과 땡땡이 무늬 잠옷이 안어울리는 이 곳은 라마다 호텔.

+ 제주도에 도착한 날 밤에 커플들 틈에 끼어 빠삐코를 물고 드라이브를 나갔을 때, 라마다 호텔을 보고 "제주도에 저렇게 큰호텔이 있다니!" 하면서 촌스럽게 마구 감탄했었다. 아무리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지만 그 땐 정말 몰랐다, 마지막 밤을 바로 그 호텔에서 보내게 될 줄은;;; (워크샵이나 운영진이랑 관계없이 개인적인 인연으로 그리 되었다;)

+ 주말 내내 온 몸 중 제일 고생한 발바닥을 만져주던 카펫의 감촉, 온도와 습도가 조정된 쾌적한 공기, TV로 방해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고요를 지켜주는 방음, 그리고 베란다 문만 열면 거기 있는 파도소리와 바다. 이번 주말에 쌓인 피로가 싸악 풀린 것은 물론이고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휴식같은 휴식이었다.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by 우람이 | 2009/06/30 15:40 | 일상 everyday | 트랙백 | 덧글(2)

6월 28일, 제주도

+ 결국 내가 제주도에 있는 동안 비는 내리지 않았다. '주말 내내 제주도 비'라는 예보를 철썩같이 믿은 내가 바보라는 걸 깨달은 건, 월요일 아침 제주도 전역에 비가 내리고 있다는 제주뉴스와 빗방울 하나 안보이는 창밖 풍경을 동시에 목격했을 때다 -_- 내 짐에서 제일 무거웠던 건 두 개 챙긴 스윙화도, 잔뜩 챙긴 원피스도 아닌 통고무 레인부츠였다규 -.ㅜ

+ 하이고오. 마라톤 강습이라는 거,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고 체력이 힘드니 정신까지 덩달아 힘들고... 두 시간씩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수업은 크게 힘들다는 생각 안하고 하고 있는데, 이런 마라톤 워크샵은 또 하라면 어쩔지 모르겠다 -_-

+ 강습을 하게 되면 혹시 자만하게 될까봐 걱정을 했는데, 할 수록 오히려 반대다.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보다 훨씬 조심스러워지고, 어떤 면에서는 소심해지기까지 해서 걱정이다.

+ 며칠동안 어찌나 마음껏 여성스러웠는지, 이제 '여성스럽다'는 표현에 더이상 목 말라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최소한 당분간은 확실함! ㅋ

+ '남자들은 다 똑같다'기 보다는, '남자들은 모두 남자일 뿐'인 것 같다.

by 우람이 | 2009/06/30 15:21 | 일상 everyday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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