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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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지 않아도 되는 삶 일상 everyday

+ 애인이랑 같이 춤추는 사진 처음으로 찍혔다. 이 날은 진짜 애인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줄. 사람이 많을 때 주위 신경 안쓰고 아주 가까이 다가와서 가끔 내가 놀란다. 그런 거에 소심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닌가봐.

+ 취미가 같은 거 좋다. 좋네. 다들 처음엔 좋았는데 나중에는 둘이 하는 게 탱고밖에 없어져서 별로 안좋다고 하던데 나중이 되어보면 알겠지.

+ 신분사회 때 귀족과 양반의 생활을 떠올리며 일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상상한다. 중고등학교 땐 일한만큼만 정직하게 먹고 사는 삶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동경하고 존중하고 꿈꿨는데 뭘 몰라도 한참 몰랐으니 그랬겠지. 근데 그 땐 몰랐고 지금은 아는 그건 뭘까? 뭘 몰랐던 걸까? 왜 그게 이상적이고 정의롭다고 생각했을까? 정의롭다고 생각할 수는 있는데, 왜 이상적이라고 생각한 걸까? 일하지 않아도 되는 부가 있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없었던 걸까, 그랬을 때의 나에 대한 신뢰가 없었던 걸까. 지금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은 일하지 않아도 되고, 그래서 적게만 일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마음껏 혼자 있고, 그저 하루하루 평온하게 사는 것. 되게 발전 없을 것 같은데 상관 없다. 내 꿈은 점점 작아져서 행복하게 사는 것 -> 어제보다 오늘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 -> 대충 살자...가 된지 오래니까. 더 현실적으로 말하면 일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아마 가질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별로 쓸모 없는 고민이다.

[속보] 애인 등짝마저 예뻐


통증 안녕 일상 everyday

+ 한 달이 넘게 오락가락해서 병원을 가야하나 진지하게 걱정이 들던 뒷목 통증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요가원 마이링 클래스에서 링을 뒤로 두 손으로 잡는 동작을 하면서 아 이거 자주 해야겠다 싶었고, 결정적인 원인중의 하나로 의심했던 모니터 위치를 바꿨다. 요가를 하고 스트레칭을 해서 좀 나아졌다가도 자꾸 다시 안 좋아져서 왜 그런가 했는데 12월부터 종일 책상에 앉아 작업하는 시간이 길었으니 모니터 각도가 원인이었다면 계속 다시 나빠진 게 말이 된다. 노트북 오른쪽에 있던 모니터를 왼쪽으로 옮겼는데 확실히 효과가 있다. 오늘은 훨씬 좋아진 걸 어떻게 느꼈냐면, 낮에 움직이다가 '어, 목 통증이 없네?'하는 순간이 몇 번 있었다. 그러니까 거의 한 달동안 늘 통증이 있는 상태로 살았구나. 와. 어서 회복해서 요가 더 열심히 하고 새해에 시작해보고 싶던 플라잉 요가와 웨이트에 도전하고 싶다.

+ 장거리 운전을 계획하면 늘 사고의 위험에 대해 생각해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은데 실제로 운전을 할 땐 참 좋다. 좋아하는 팟캐스트(요즘은 CRIMINAL)을 틀고, 허리와 목에 쿠션을 댄 운전석에 앉아 모니터가 아닌 바깥 풍경을 보면서 주변 차의 성향을 살피며 간격을 조절하는 작업이 싫지 않다. 이 정도면 운전을 좋아하는 건가?

+ 어제 오랜만에 일찍부터 잘 자고 새벽 다섯 시 반에 깨서 화장실 갔다가 ㅋㅋ 진짜 오랜만에 이불 빨래했다ㅋㅋㅋㅋ 속옷, 잠옷바지, 침대에 깐 차렵시트, 플랫시트까지 뭐 하나 빠뜨리지 않고 다 피가 번져서 모아모아 다 빨았다. 얼룩제거제로 애벌빨래를 하고 바로 빨아서 그런지 다 깨끗하게 빨리기는 했는데,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다. 생리컵이 샜다기엔 꽉 차 있었고, 넘쳤다기엔 양이 그렇게 많은 날이 아니었는데. 후 생리컵 마스터는 언제 될 수 있을까. 폐경 전에 가능할까? =_=

죽는 생각 일상 everyday

대전 언니 생각을 자주 한다. 제일 많이 생각하는 부분은 언니가 사망했다고 전해 들은 날의 며칠 전까지만해도 죽을 계획이 전혀 없었다는 걸 내가 똑똑히 안다는 거다. 저장 음식을 만들려고 박스째 주문한 재료, 방금 다 먹어서 이제 없어졌다던 과자, 다음에 만나면 주기로 한 머리핀, 계속 세를 불리다 내가 자던 손님방까지 장악한 손이 많이 가는 반려동물, 다음에 서울 오면 가고 싶다고 보내온 식당 이름...

언니와 나는 가끔은 카톡으로, 가끔은 트위터 멘션으로 메세지를 주고 받았는데 나는 '마지막으로 말해야하는 사람'의 강박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대화 말미에 상대가 뭐라고 말하고, 그에 대해 딱히 답할 말이 없으면 애써 쥐어짜서 대답하거나, 의미없는 이모티콘을 보내거나, 하트를 찍지 않고 거기서 대화를 끝낸다. 언니랑 주고받은 마지막 멘션도 언니가 마지막으로 말하고 끝났다. 내가 허공에 외친 트윗에 언니가 말을 걸어왔고, 우리집 냉장고에는 무슨 과자가 맛있다 이런 따뜻하고 사소한 대화 끝에 나는 한 마디 더 붙일까 말까 고민하다가 별 의미 없어, 라고 결론내리고 언니가 보낸 멘션을 마지막으로 거기서 대화를 마쳤었다. 그게 자꾸 생각난다. 더 말할 게 없지 않았는데. 더 말을 했으면 뭐가 더 달라졌을까. 우리가 무슨 말을 더 나눴을까. 내 마음의 온기를 요만큼 더 키웠다고해서 바뀌는 건 이 세상에 거의 없겠지만. 없겠지만. 그래도.

어제는 아무리 뒤척여도 잠이 오지 않아서 <아픈 몸을 살다>의 서문을 읽었다. 낮에 이어령씨의 기사에서 암 진단을 받았지만 싸우지 않기로 했다는 기사를 읽었고, 거기에 이어령씨의 딸도 암인 걸 알았을 때 항암치료를 하지 않고 7년 전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도 있었다. 오른쪽 목과 어깨 사이에 찌릿한 통증이 오락가락 계속된지 한 달 정도 되었다. 병과는 종류가 좀 다르지만 일상에 불편함과 제약이 생겼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아주 없지는 않다.

내일, 오늘 밤, 지금, 언제든 갑자기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원래 가끔 하는데 언니 소식을 들은 후로 하루에 몇 번씩은 하는 것 같다. 비극적인 사고를 떠올리는 건 아니고 그냥 무심히 일어날 수 있는 어떤 현상으로 상상한다. 여느 날처럼 저녁을 챙겨 드시고 누우신 후 다음 날 일어나지 않으셨다는 아빠 생각도 더 자주 한다. 내가 하루에 몇 번이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커피잔, 일정 짜기의 달인 일상 everyday

+ 우리집에 있는 컵은 대부분 300ml 가 넘는 머그나 이중 유리잔인데 얼마전부터 200ml 빈티지 커피잔 소서 세트가 갖고 싶었다. 마음에 드는 빈티지는 찾는다고 찾아봤지만 잘 보이지 안혹 서두른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아서 일단 지금 눈에 보이는 제일 잔 세트를 사두었다. 그리고 오늘 일이 너무너무너무너무 하기 싫어서 개시. 아 맘에 들어.

+ 일 일정을 이렇게 빠듯하게 짜면 안될 것 같은데 늘 짠대로 빠듯하게 끝내게 되니까 문제다. 휴. 일정을 잘 짜는 것도 능력인 거 같긴 한데 이렇게 빠듯한 건 싫단 말이지. 웃지 못할 사실은 간신히 끝낼 수 있을 정도로 빠듯할 때 효율도 최고, 하기 싫음도 최고라는 거다. 미리미리 한다고 설쳐봐야 그냥 총 작업기간만 길어질 때가 많다. 하지만 빠듯한 거, 급한 거, 불안한 거 다 정말 싫은데 어떡하냐. 아오오오오오.


+ 요가원에 요일을 골라서 가고 있었는데 피하던 요일 선생님도 좋은 분이 새로 오셔서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야호. 필라테스는 육개월 중 한 달 정도 남았는데 내가 요가는 시간이 없어도 가는데 필라테스는 시간이 있을 때도 안 가려고 하는 걸 보면 무언가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라 그냥 남은 한 달은 버릴까 싶기도 하다. 어차피 재등록 할 생각도 없었고 지금 나한테 뭘 강요하고 싶지도 않고.

+ 어제는 일이 정말 너무 하기 싫어서 사둔지 한참 된 김이설 작가의 <선화>를 읽었다. 경단편인데 딱 한시간 걸리더라. 근데 뒷부분에 어떤 한 문장을 읽고 아 나 이거 전에도 읽었구나! 하고 깨달아서 웃겼다. 뒤로 갈 수록 다들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비교적 그랬던 것 같다. 주인공이 꽃집을 해서 소설에 꽃다발을 만드는 장면이 몇 번 묘사되는데 그 때 참고한 꽃 관련 서적 세 권을 참고 서적으로 남겨두셔서 인상깊었다.


과자는 애인이 준 일본 과자.
도쿄바나나 비슷한데 카푸치노 맛.

이글루, 2018년의 잘샀다 상 일상 everyday

+ 오랜만에 밸리를 둘러보다 이글루 링크를 두 명 추가했다. 한동안 기존 링크를 해지하기만 했지 추가한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죽을 듯 죽을 듯 죽지 않는 이글루... 올해도 살아남아줘.

+ 계속 하고 싶은데 펌이 아까워서 못 하고 있던 숏단발 했다. 종일 앉아서 일하다 요가만 다녀오는 게 며칠째인데 일이 너무너무 하기 싫어서 미용실이라도 다녀왔다 -ㅅ- 이 길이 오랜만인데 편하네. 가지고 간 사진보다 약간 길게 해주시면서 익숙해지고 자리 잡으면 점점 더 짧게 하고 싶을 거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럴 거 같다. 긴 머리 실컷 했으니까 당분간 이 머리!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미용실 가는 게 귀찮아지면 기르려고 하겠지 (안봐도 비디오)

+ 냉장고 파먹기는 순조롭게 진행중인데 원래 딸기만 예외로 하기로 했지만 내가 야채는 자주 사면서 자연스럽게 모른척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생각해보면 당연하기도 하고. 오늘 사온 야채는 주식인 양배추, 고기에 곁들여 먹는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그리고 드디어 맛이 든 콜라비. 가을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삼천원쯤 할 때는 맹맛이고 이렇게 추워진 후에는 개당 천원~천오백원하는데 달고 시원하고 정말 맛있다.

+ 냉장고, 특히 냉동실이 착착 비어가고 있는데 의외로 냉동해두고 제일 안 먹은 음식 1위는 '스콘'이었다! 제일 잘 먹는 건 모든 종류의 고기와 식사빵. 고기는 냉동할 때 신경써서 납작하게 넣기 때문에 해동도 편하고 냉동 상태로 광파오븐 자동조리로 돌려버리면 되기 때문에 잘 소진하는 것 같다. 아, 냉동해두고 아예 안 먹어서 버리는 건 늘 '떡'. 아무리 조금씩 소분해서 잘 싸와도 원래 떡을 잘 안 먹으니 버릴 때 외에는 아예 손이 닿은 적이 없다. 이제 그냥 아예 안 받아와야겠다.

+ 이사 오면서 15만원 주고 산 아일랜드 식탁은 2년 잘 썼으니 한달 사용료 6천원이었다고 생각하고 폐기처분 했다. 이리저리 궁리를 해봤지만 중고로 팔거나 시골에 보내더라도 나르는 게 더 일이라서 MDF에 시트지 붙인 마지막 가구였다고 생각하고 결정한 건데 다시 생각해도 후회 없다. 디너테이블 배송 오신 기사님께 얼마 더 드리고 내려달라고 했는데 너무 무거워서 안 된다고 큰 판은 다 분해해서 옮기시더라. 내가 직접 옮기거나 비전문가 친구들이랑 옮기려고 했으면 다쳤을 확률이 매우 높았을 거 같다. 여튼 그래서 이제 다리를 넣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어서 흐뭇하다. 단점은 아일랜드 식탁에 들어갔던 광파오븐과 전기밥솥을 둘 곳을 찾느라 주방에 작업 공간이 확 줄었다.

+ 2018년의 잘샀다 상
1. LG 디오스 양문형냉장고 S631S32 (636 L)
2. 무선 충전기 탑재 블루투스 스피커 Baseus Encok E50
3. 원목 디너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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