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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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할 수 있는 일 생각 thoughts

구글홈미니에 등록해 둔 최신뉴스 채널 중 New York Times The Daily가 있는데 Cheryl Strayed라는 작가가 George Saunders라는 선생님 작가와 통화를 하는 8분짜리 클립을 듣고 내용이 좋아서 더 찾아봤다. 셰릴이 시작하는 팟캐스트 <Sugar Calling>의 첫 에피소드를 편집해서 더 데일리에 올린 모양인지 다른 곳에는 41분짜리만 있는데 앞부분만 들으면 되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

조지 샌더스는 시라큐스대학의 문예창작과 교수인데 코로나19로 대학원 강의가 취소되면서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셰릴이 그걸 읽어달라고 한다. 주말 아침에 한가로이 스콘을 굽느라 반죽을 만지며 틀어놨는데 코로나19 시대에 어떻게 지내고 있냐는 질문에

"It has been terrifying and distracting. And I'm curious how you've been responding to that emotionally."
"In some ways, it's always happening. There's always misery. I've noticed about myself that, in times like this, my mind wants to have answers for everything. It wants to have a take on things to give myself comfort."
("비극과 난제야 늘 있는 거지만.. 이렇게 어려운 시기가 오면 나는 늘 모든 것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들어. 나의 입장과 의견이 가닥이 잡혀야 마음이 편하니까.")

라고 대답을 시작하는 부분에서...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위로를 받았다.

늘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살지만 그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갈피를 잡을 수 없던 이유는, 일상은 살아지는데 그 일상을 평온하기 기록할 수도 없는 이유는, 지금 상황에 대한 입장을 정할 수 없기 때문이었나보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단순한 사실이 이렇게 큰 위로로 다가올 줄 몰랐다.

편지 본문과 조지 샌더스의 여러 단편이 뉴욕타임즈에 올라와 있지만 나는 유료 구독자가 아니라서 한 달에 몇 꼭지만 볼 수 있는데, 이 이메일이 실린 기사는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제목은 "A letter to my students as we face the pandemic"

편지의 이 부분은 몇 번이나 반복해서 들었다.

"앞으로 오십 년 후의 사람들은 오늘날 있었던 일을 설명해줘도 안 믿을 겁니다. 그 미래의 아이를 설득하는 것은 여러분이 어떤 글을 쓸 수 있느냐에 달려있는데, 여러분이 어떤 글을 쓸 수 있을지는 지금 상황을 얼마나 예의주시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무엇을 기록하는지에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열고 있는 것도 중요하겠죠. 나는 이런 식으로 반응하려고 연습 중입니다. '아, 지금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구나.' 아니면 '흠, 그러니까 이것도 지구 위 생명체의 삶의 일부로군. 내가 예전엔 미처 몰랐네. 참 고오맙다, 우주 놈아."

지금 할 수 있는 일. 조지의 조언대로라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아진다.

다행이다.


발레 on 유튜브 일상 everyday

+ 유니버셜 발레단의 <심청>과 <지젤>을 보고, 볼쇼이 발레단의 <마르코 스파다>를 봤다. 유니버셜 발레단의 작품은 유튜브 라이브로 봐야하고 볼쇼이 발레단의 작품은 유튜브 온라인 상영 후 24시간 동안 볼 수 있다. 3월 말에 볼쇼이에서 <백조의 호수>도 했던데 미리 알았다면 봤을텐데 아쉽다.

+ COURSERA 강의 늘 시작만 하고 끝내지 못했는데 "Yoga and Physiology> 스터디를 구하는 사람이 있길래 셋이 같이 하기로 했다! 페이팔에 돈이 애매하게 남아있길래 아예 Certificate 과정으로 신청했고. 과연...?

+ 켄싱턴 슬림블레이드 트랙볼 마우스를 당근마켓에서 구해서 쓰고 있는데 손목과 손가락에 힘이 아예 안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가장 심한 통증 지점에는 자극이 가지 않는 것 같아서 그럭저럭 만족.

+ 친구들과 <일의 기쁨과 슬픔> 이야기를 했는데 친구들은 제일 좋았던 단편으로 <탐페레 공항>을 꼽았고 나는 잠시 고민 후 <도움의 손길>을 꼽았다. 딱 이 작품에서만 최정화 작가가 생각났던 것 같다. 단편은 드라이아이스처럼 직접 닿으면 다칠 것 같은 서늘함이 느껴지는 게 좋아.

+ 생크림 스콘을 구웠다. 버터를 만지지 않아도 되니 간단해서 좋았다. 세 번 쯤 더 구워서 루틴이 되면 사진도 올려야지.


[넷플릭스 & 왓챠 & 팟캐스트] 2020년 3월 리뷰 review

영화
(왓챠) 컨테이젼 전염병을 다룬 영화라 최근에 본 영화 중 제일 무서웠다 ㄷㄷㄷ 유전보다도 무섭게 본 듯 ㄷㄷㄷ
(왓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 개봉했을 때 씨네큐브에서 우연히 본 포스터가 마음에 들어서 가져다가 아현동 집 내 방에 붙여놨었다. 정작 영화는 못 봤지만 제목도 그렇고 귀여운 영화일 거라고 짐작만 했는데 기대보다도 더 귀여운 영화였다 ㅎ
(넷플) 잡히기만 해봐라 이 영화를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는데... 비빔밥에 와인 마시면서 가볍게 보려고 산드라 오가 나오는 모르는 영화를 틀었다가 90분동안 완벽한 웃음과 완벽한 통찰력을 오가는 블랙코메디를 맛봤다. 강추.
(왓챠) 레이디스 나잇 "You may kiss the groom!" 여자들의 관점으로 여자들읭 이야기를, 가끔 이렇게 허황되더라도! 신랑 친구들이 실존했으면 좋겠다 ㅜㅜ 찐 헤테로라 슬픈 새럼...

엔터테인먼트 쇼
(넷플) 내겐 너무 완벽한 EX 아오 볼 때마다 욕하면서 다 봤네. 블라인드 러브 볼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나의 결론은 웬만하면 헤어진 사람 돌아보지 마라-_- 한 커플 빼고는 절대 다시 만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진짜 싫었던 남자 한 명... 으. 생각만해도 싫다.

미드/영드
(영드, 넷플) <스트레인저> 최근에 본 것 중 제일 재미있었다! 에피소드 8개 짜린데 3일만에 다 봄. 영드에서만 볼 수 있는 배우들의 현실적인 외모 볼 때마다 너무 좋다.
(영드, 넷플) <필 굿> 레즈비언 로코라고 해서 별 생각없이 틀었다가 스탠드업 코미디언 메이 마틴에 완전 빠져버렸다!!! 빨리 시즌 2를 달라!!! <세상 웃기는 코미디언들>이라는 스탠드업 코미디 쇼 컬렉션에서도 메이 마틴 것만 쏙 뽑아서 봤다.
(영드, 왓챠) <이어즈 & 이어즈> 에피 1만 봤는데 금방 다 볼 것 같다... SF 인 듯 리얼인듯 정신을 차릴 수가 없게 재미있다.
(미드, 왓챠) <코드 블랙> 롭 로우가 화면 정 가운데에 있길래 틀었는데 한참 기다려도 안나와서 서운했다.... 나올 때까지는 봐야지.
(미드, 왓챠) 아가사 크리스티: 명탐정 포와로 시즌 1 어쩌다 보기 시작했는데 클래식한 매력이 있음 ㅎ
(미드, 넷플) <브루클린 나인나인> 조금씩 봄. 큰 매력은 못 느낀다.
(미드, 왓챠) <웨스트윙> 식사 준비할 때 주로 틀어둔다. 시즌 1 거의 다 봤다.


팟캐스트
(우리말) 혼밥생활자의 책장 책읽아웃과 영노자의 중간 느낌이라고 하면 말이 되려나? 손희정 박사와 이다혜 기자님이 봉준호 감독 비판하는 에피소드 두 개 들었는데 앞으로 자주 들을 것 같다. 진행자가 방송국 PD님이신가본데 일단 출연자가 모두 여자인 것에서 오는 평온함과 출연자가 모두 지적이고 논리적이고 정돈된 언어를 사용하는 것에서 오는 흡족함이 짜릿하다.
(우리말)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영화 프로파일 말해 뭐해. 이수정 박사님을 국회로 ㅜㅜ
(우리말) 아메리카노2020 선거 업데이트는 또 의외로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네. 프리뷰와 에피 1 다시 듣고 필기로 정리해둬야겠다.

적어둠 일상 everyday

언제나 최고의 복수는 영향 안 받기. 최고의 대응은 관심 끄기.

내가 변명을 하고 있다면 공격을 받았다는 뜻. 나를 방어적이게 만드는 사람과는 교류를 중단하는 게 답.

싫은 사람이 많아지면 많은 사람을 싫어하면 된다. 자책할 필요 없음.

분명히 흔들릴텐데, 그 때 물러지지 않으려고 적어둠.

[도서] 일의 기쁨과 슬픔 by 장류진 리뷰 review

지금의 나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직장생활 처음 하는 사람은 얼마나 더 재미있게 읽을까? 한 친구는 "너무 트위터에 있는 말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건 좀 그렇더라"고 코멘트 했는데 그 말을 듣고 읽어서 그런지 오히려 괜찮았다. 아니, 나는 트위터를 점유한 언어를 젊은 작가가 오늘의 소설에 기록하는 현상이 싫지 않다. 트위터를 알지 못하고 이 소설을 읽는 독자가 부러울 뿐이지.

잠깐의 침묵 끝에 그녀가 물었다.
"우리, 대화가 잘 통한다고 생각했어요?"
"네."
"음... 제가 말을 잘하는 게 아닐까요?"

이 작가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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