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 우리동네 좋은 동네, 별의 속삭임

+ 3시간이 넘는 난해한 연극을 보고 기진맥진해서 버스를 타고 동네에 도착했는데 팥앙금이 가득한 붕어빵 한 개가 그렇게나 먹고싶었다. 우리 동네에는 붕어빵 파는데가 없기 땜에 이대 쪽으로 넘어갔다와야 하는데 집에 거의 왔는데도 그 간절함이 사라지질 않아서 결국 고개를 넘어 이대역 앞 잉어빵 좌판 앞에 도착했다. 손가락으로 잉어빵을 가리키며 "이거 한 개요."하고 700원이 없어서 천원짜리를 한 장 꺼내는데, 아저씨는 봉투에 세 개를 담고 계셨고 '잉어빵 3개 천원'이라는 문구가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에잉? 미니사이즈도 아니고, 길만 건너가면 한 개에 700원, 세 개에 2,000원하는 그 잉어빵인데, 세 개 천원?? 평소에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잉어빵은 개당 700원짜리라고 딱히 다를 것 같지가 않다. 결론은? 아아 우리 동네 좋은 동네!ㅋ 게다가 그렇게나 먹고싶던 꼭 그 맛이었다! 올 해 첫 잉어빵 이렇게 개시 ;o;

+ 지난주에 잠실역에 있는 후지 AS 센터에 가서 디카AS를 맡겼다. 견적이 나와서 입금을 하고 찾으러 가려다가 혹시나 해서 택배가 가능한지 여쭤보니 무려 [택배비<왕복차비]. 택배비 2,200원 계산하고 택배로 받았다 -ㅂ-;;; 새로 살까 고쳐서 쓸까 고민하다가 아저씨는 고장이 심한 부품 하나만 가는 걸 추천(약 2만원)하셨는데 잔고장이 있던 부품까지 총 2개를 갈고(약 4.5만원) 오래오래 더 쓰기로 했다. 이 디카 딱히 불만 없이 잘 쓰고 있었고, 뭣보다 새 디카 고르는 게 더 귀찮다. 또 일주일 머리 싸매고 있는 거 시러... --;;;

+ 오늘 지하철에서 에어컨 나오더라?;;;;

+ 넝클형이랑 하는 한달짜리 오렌지 블루스강습, 이번주 수요일부터. 오렌지는 정말 강습 분위기 넘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정규강습들이 분위기가 엄격한 편이라 그럴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유야 어찌됐든 나야 분위기 좋으면 그저 감사할 뿐! 게다가 이번엔 후끈후끈 훈남도 많은 것 같아 냐향~♬ (근데 다른 강사들이 강습생은 아무리 이쁘고 잘생겨도 이성으로 안보인다길래 그런 게 어딨냐고 비웃었는데... 아무리 훈남이어도 남자들로 안보이는 증상이 저건가??...... ㅠ_ㅠ)



+ 인터넷을 하면서 라디오를 듣다가 어떤 노래가 나왔고, 노래가 20초 쯤 흘렀을 때 노트북을 뒤로하고 방 바닥에 벌렁 누웠다. 이런 노래는 집중하면서 듣는 게 예의인 것 같아서. 들으면서 계속 '짙은' 여자 버전 같다는 생각을 했다. 노래 제목은 '별의 속삭임', 가수는 '벨에포크Belle Epoque'. 이 노래 좋다아.

by 우람이 | 2009/11/08 09:29 | 일상 everyday | 트랙백 | 덧글(0)

11월 3일, 추가 질문 금지, 점프 앞구르기 +_+

+ 내가 "뭐해?"라는 질문에 "영화 보려구"라는 표현을 쓴다면 디폴트가 혼자 간다는 뜻이다. 나 보고싶은 영화 한참 밀려있고 이번주는 그것들부터 몰아서 다 처리할 거라고. "남자랑?"이라든지 "누구랑?"이라든지 "혼자??"라든지, 동반인에 대한 추가 질문 금지. 남자랑 보러 가는 거면 '영화본다'고 안하고 '데이트 있다'고 할 거라고 -_-

+ 동생이 화장지가 떨어져가는 걸 먼저 눈치채고 [화장지 살 때가 된 거 같다]라는 말을 했다! 그리고, 사왔다!! 전에도 사온 적은 많지만 내가 부탁했을 때 뿐이었는데, 이번엔 집안 살림 돌아가는 걸 알고 먼저 말을 꺼냈다는 게 뽀인트!! 우리 잘 생긴 동생, 이제 장가가도 되겠는 걸!!! (근데 밥해서 남주는 이 익숙한 기분은 뭐지?-.-)

+ "평소처럼만 해요!" 수많았던 말 중 거의 유일하게 실제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었던 말. 평소 워낙 표정이 없는 친구인데, 이 말을 할 때는 다 큰 어른같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표정부터 손짓까지 살아있었다. 그래서인지 그 때 표정, 말투까지 그대로 기억에 남아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참 많은 의미를 가진 말. 마지막 순간에 주고 받은 의미있는 말이 저거였다는 거, 여러가지 의미로... 감사하다.




+ 앞구르기 어렵다 ㅎㄷㄷ 뒷구르기는 심지어 잘 못한다!;; 근데 난 벌써 점프 앞구르기 하고 싶을 뿐이고... ;o;

by 우람이 | 2009/11/08 09:20 | 일상 everyday | 트랙백 | 덧글(0)

시사인 111호

그는 한국이 IMF의 돈으 받되, 그 돈을 수출만이 살길이라면서 장기적인 고려 없는 고식적인 정책을 확대하는 데 쓸 게 아니라, 농업과 에너지 분야에 투자함으로써 자립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고식적 姑息적 :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아니하고 임시변통으로 하는. 또는 그런 것. ‘임시변통의’로 순화.

벌써 10년이나 지난 이야기지만, 갈퉁의 이 충고는 여전히, 아니 갈수록 적실성을 띤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 적실성 的實性, relevance : 관계가 있는, 관계된 - 관련성,연관성 (국어사전에 안나와서 인터넷에서 건짐;)


인터넷 강의를 주목하라(이범)
"인터넷 강의는 싸고 자기주도 학습 도구로 활용할 수 있으며 강사와 강의의 품질이 일반 학원에 비해 비교적 상향 평준화돼 있다."
- 저자가 내린 결론에 따르면 인터넷 강의는 '강점이 양점을 능가'한다. 그런데도 그 장점만큼 시장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만큼 이용자들이 자기주도학습에 얼마나 취약한지 말해주는 것 같음.. 한 번 해봤는데 잘 안하게 되니까 또 듣거나 주변에 추천하지 못하는게 아닐까. 그럼 어찌해야하나, '자기주도학습법'을 '학원'가서 '관리'받으며 '배울'수도 없고 거참..

언론인 죽이는 나라보다 언론자유지수 낮은 대한민국(허광준)
"언론인이 살해되고 협박 때문에 취재 활동을 하지 못하는 나라들보다 한국의 언론자유지수가 더 낮게 나온 것은, 이들 나라에서는 대개 범죄 조직이나 정치 세력 같은 민간 조직이 언론 자유에 위협이 되지만, 한국의 경우 국가 권력이 언론을 통제하러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이소 본받지 말고 정약용 본받아라"(고제규) "이른바 광장 민주주의는 대의 민주주의 한계를 보완하는 핵시 장치이다. 폭력이나 방화는 통제되어야 하나, 통상의 광장에서 발생하는 경미한 불법은 표현의 자유 안에서 용인되어야 한다는 것이 주요한 법리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과정에서 나오는 필연적인 일탈을 강경진압 하는 게 법치라고 믿는다."
- 조국 교수 강좌 정리 기사. 이달의 추천기사!!!
- 이 분은 진정 머리끝 발끝부터 마음속까지 엄친아 엄친아 ㅠ_ㅠ

농민을 죽이고는 희망이 없다(김종철)




+ 이건 광고라서 홈페이지에는 없을 거 같은데 대한항공에서 "건강식 '막걸리 쌀빵'을 선보인다"는 광고가 있었다. 밀가루 대신 국산 쌀 100%, 물 대신 생막걸리 100%를 사용한 빵이라는데, 이거 '월인정인님 무반죽 막걸리빵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막걸리빵 쌀버전인건가' 싶더라는ㅋ

by 우람이 | 2009/11/08 09:19 | 리뷰 review | 트랙백 | 덧글(0)

집행자(2009)

집행자(2009)

+ 잘 만든 영화이긴 한데.... 뭔가 너무 잘 짜여지고 너무 극적이라 덜 와닿는 느낌. 다른 사람은 장점으로 꼽을지도 모르겠다. '저래도 되나' 걱정이 될 정도로 많은 현실을 옮겨다놓은 건 칭찬하고 싶다.
+ 윤계상, '발레교습소'때는 연기 좋다는 생각 많이 하면서 본 거 같은데 이번엔 딱히 흠잡을 덴 없지만 딱히 좋지도.. 일단 눈에 힘 빡 준 캐릭터는 조재현씨로 족하니 계상씨는 좀 빼줬으면 하는 생각을 자주 했다;
+ 그 와중에 박인환씨의 연기는 말 그대로 반짝반짝.
+ 좋은 영화고.. 잘 만든 것도 맞는데... 보고 싶었던 것도 맞는데... 추천을 하기도 거시기 안하기도 거시기.

by 우람이 | 2009/11/05 22:14 | 리뷰 review | 트랙백 | 덧글(1)

원위크 (One Week, 2008)

원위크  (One Week, 2008)

+ 올 해 본 영화 중에서 제일,,, 좋아해!!! >_< 파닥파닥
+ 이 영화는 영상과 음악으로 유명하던데, 난 스토리가 제일 좋았다. 영상은 좋았고, 음악은 좋긴 한데 유난히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더라(긁적;)
+ 영화가 시작하는 순간부터 그냥 왠지 마음에 들었다. 5분도 되지 않아서 이 영화 보러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마구 하면서 봤다!
+ 기대했던 모든 게 완벽했을 뿐만 아니라 기대 안한 거까지 좋지않은 게 없었다! 특히 이런식의 유머감각, 내 스따일이야암~♡


+ 추천하고 싶은 대상을 콕 찝으라면 한국의 2, 30대 남성 직장인에게 추천하고 싶은데... 이 영화를 좋아할만한 한국의 2, 30대 남성이 얼마나 될런지 모르겠다..;

by 우람이 | 2009/11/05 15:27 | 리뷰 review | 트랙백 | 덧글(1)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대학로 더굿시어터

+ 원작을 너무 좋게 봤던지라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는데, 완죤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서 기대고 걱정이고 앞뒤 구분 못하는 상태가 되어서 나왔;;;
+ '연륜'이라는 말은 괜히 있는 말이 아닌 것이다! 최주봉 옵빠 짱이야 훌쩍; +_+
+ 원작도 정말 좋지만, 연극도 정말정말 좋다!
+ 만화에서 살릴 부분은 더 살리고, 줄일 부분은 과감하게 줄여서 연극용으로 최적화, 베테랑 각본과 연출의 힘! +_+
+ 정말 오랜만에 눈물이 나오는대로 줄줄 울었다.
+ 전용관 잡아서 장기공연 했음 좋겠다!
+ 이 연극은 '세대를 초월한다'는 말 보다 '세대와 무관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유며코드도 감동코드도 나이대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추천!

by 우람이 | 2009/11/05 15:09 | 리뷰 review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여행자(A Brand New Life, 2009)

여행자(A Brand New Life, 2009)

+ 프랑스 입양아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 이동진 기자가 이 영화 보고도 안 울면 병원가봐야 한다던데 난 별로 울지는 않았다. 근데 영화 되게 좋다.
+ 애기들이 연기자가 아니라 실제 고아원을 찍어온 것처럼 다 너무 생생했다;; 애기들 연기도, 다른 등장인물도, 시설이나 배경도.
+ 가상의 소재보다 실제 경험이 영화로 만들기 까다로운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꼭 해야하는 이야기가 영화화하기 좋게 구성되어 있진 않을텐데, 그것들을 자리를 잡아주거나 빼야하고, 강약 조절까지 해야 할테니까. 영화가 그런 면에서 굉장히 뛰어나다.
+ 주인공은 오디션으로 뽑았는데 연기 경험이 전혀 없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얘는 이 영화로 감독의 한을 풀어주려고 태어난 아이처럼 연기를 한다. 라디오에서 이동진 기자가 칭찬할 말을 찾다찾다 그저 "그냥 타고 난 거죠"만 반복.
잘 커서 좋은 연기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by 우람이 | 2009/11/05 14:44 | 리뷰 review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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