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uram.egloos.com



페이스북 Facebook, 그리고 영어이름 생각 thoughts

퍼스를 떠나면서 페이스북(http://facebook.com)을 시작했으니까... 6월부터 시작한 셈. 아무리 멀리 있어도 페이스북이 있으면 연락이 끊길 일은 없으니 나에게는 정말 유용한 사이트다. 호주 스윙댄서들 사이에서 페이스북이 유행처럼 번진지라, 정말 90% 이상이 페이스북을 하고 있다. 하긴 자기들끼리도 나라가 하도 커서 익스체인지 때만 보는 친구들이 많아서 유용할거다. 

흔히 페이스북을 미국판 싸이월드라고는 하는데, 싸이월드와는 많이 다르다. 일단 기본적으로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즉 아이디가 없으면 본인의 페이지가 없다. 본인의 페이지가 없으면, 페이스북이라는 곳에 발을 아예 들일 수가 없다. 싸이에서 각 사람의 페이지마다 고유의 주소를 가지는 것과 대조적이다.

일촌과 비슷한 개념인 친구(friend)관계를 한쪽에서 신청하고, 다른 쪽에서 수락하면 친구가 된다. 그럼 그 친구의 프로필 페이지로 건너가서 글도 쓰고 사진이나 그 친구의 친구들도 볼 수 있다. 그 친구와 나와 겹치는 친구(mutual friends)도 볼 수 있다. 

친구가 아니면 그 사람이 모르는 사람에게 정보공개를 어느정도 했느냐에 따라 볼 수 있는 내용이 다른데, 보통 이름과 프로필 사진만 보이는 게 제일 일반적이다. 그나마도 친구를 통해 건너건너 간다든지 검색을 통해 찾아야 볼 수 있지 모두에게 오픈된 건 아니다. 단 내가 A에게 친구 신청을 하면 나와 A가 아직 친구가 아니더라도 A가 나의 프로필을 일주일간 볼 수 있다. 그래야 친구 맞는지 확인해보고 수락 할 수 있으니까. 별로 친하지 않거나 안좋아하는 친구라면 제한적인 프로필만 볼 수 있도록 설정도 가능하다.

친구 신청이나 메시지, 또는 각종 초대가 오면 이메일이 오도록 기본 설정이 되어 있다.(안 오게 바꿀 수도 있다) 꼭 페이스북에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이메일을 통해 나에게 무슨 초대가 들어왔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 부분이 좀 독특한데, 사진에 사람에 마우스를 오버하면 그 사람이 누구인지 이름이 뜨고, 아래에 이 사진안에 누구누구가 있다... 가 나온다. 사진을 업로드 할 때 사진의 부분을 클릭해서 태그를 달 수 있게 해 놓은 것. 덕분에 나를 누군가 사진에 태그를 달면 내 쪽 최신뉴스(news feed)에 뜬다든지, 내가 들어있는 사진 전체 보기(누가 올렸는지 상관없이 무조건 내가 있는 사진) 등을 할 수 있다.

News feed와 mini feed 부분이 나는 굉장한 장점으로 보이는데, 내가 뭘 하면 거기에대한 공지사항이 알아서 뜬달까? 누구 방명록에 글을 썼다, 사진을 업로드했다, 프로필을 바꿨다 등등. 그리고 친구들의 행동에 대해서도 알아서 적당한 시기마다 News feed가 뜬다. 5명의 친구가 프로필 사진을 바꿨다, 3명의 친구가 이러이러한 이벤트에 참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등등.

프로필 사진. 이건 누가 우리나라 사이트도 적용했으면 하고 바라는 부분. 프로필 사진을 바꿔도, 예전 프로필 사진이 '프로필 사진 폴더'에 알아서 계속 남아있다. 내가 아이디가 있는 우리나라 사이트들은 전부 프로필 사진을 바꾸면 바꿔지면서 예전 사진은 사라지는데, 페이스북은 추가 사진을 등록하는 형식으로 새 사진을 받아들여서 예전 프로필 사진들이 '프로필 사진' 폴더에 남는다. 싸이도 이글루도 이거 고려해보심이 어떠하삼?

마이스페이스(http://myspace.com)나 플릭커(http://www.flickr.com)같은 각종 다른 블로그 서비스와 연동도 된다. 사진이나 글이 업데이트 되었을 때 facebook에 보인다든지 하는.

전체적으로 신기한 것이, 무언가 싸이보다 복잡해보이는 많은 부분을 페이스북 자체가 구현하기 때문에 복잡해 보이더라도 실제로 사람이 하는 부분은 별로 없다는 점이다. 거의 다 페이스북 자체가 알아서 한다. 이거 참 독특한 점이다. 독특하고 편리하다. 그리고 성격이 블로그나 싸이처럼 품고 가꾸는 내 공간이라기 보다는 친구들 사이사이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사이트다. 그래서 블로그가 따로 있는 친구들도 많고(보통 마이스페이스), 그러면서도 중복되는 것 보다는 틈새에서 묘하게 둥지를 잘 틀고있는 영리한 사이트다. 우리 보통 싸이랑 네이버 블로그 다음 블로그 다 하면 새 사진 찍을때마다 이거 세군데에 다 올려야하나 이런 고민 하지 않나 -_-; 페이스북은 그 시스템 자체만으로 알아서 자신을 다른 블로그 서비스와 차별화 시킨다.

현재 페이스북 캡처 화면. 몰랐는데 무쟈게 길고나...


여기에서 보이듯이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이름은 Jo Jaekyeong. 조재경, 그냥 내 이름이다.

사실 처음에 도착했을 때 앗 영어이름 따위 있어야 하나, 하고 생각했지만 특별히 사연이 있는 이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영어이름이라는 개념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냥 남들 많이 하듯이 여권상 영어 이름의 성 Cho을 이름으로 사용하곤 했다. '재경'은 열명 중 두명 발음할까말까, 백명중 한 명 기억 할까말까라서 포기.

개인적으로 Cho보다 Joe가 더 우리식 발음에 가까운 것 같아서 Joe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Perth에 있을 때 Joe는 남자, Jo가 여자 이름이니 e를 떼는 게 낫겠다는 친구들의 말에 그러지 뭐, 하고 Jo를 이름으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이름을 이야기 하면 그래서 니 진짜 이름은 뭐니? 하고 묻는 친구들이 많았다. 아마도 Jo가 여기 이름이기도 하고, 한국 사람들이 영어이름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지 싶다. 일본친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서양인들이 발음하기 쉽기 때문에 그냥 원래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누가 내 진짜 이름을 물을 때면 Jo가 진짜 이름이야... 성이 Jo고 first name은 니가 발음 못할텐데... 하면 알려줘 알려줘 모드. 그런식으로 내 first name을 기억하는 애들이... 총 다섯명 되려나? -_-;

그런데 타즈매니아에서 Woof를 갔을 때, 산골 오지에서 전기 없이 우퍼들을 데리고 살고있는 Peter가 내가 처음 이름을 말하자 아니 그거 말고 한국이름, 난 영어이름 말고 진짜 이름으로만 불러, 했다. 그래서 또 그 얘기를 했다. 그랬더니 그럼 네 이름은 Jaekyeong Jo 인거냐, 하고 물었다. 그러고는 아니지, 아시아에서는 성이 앞에 오지, 하면서 다시 Jo Jaekyeong 이냐고 고쳐 물었다. 응! 하면서 아는 게 많네, 했더니 성과 이름 순이 다르면 다른 거지 그것마저 이쪽 문화에 맞출 이유가 있냐고 되물었다. 그 때까지는 별 생각이 없어서 Jaekyeong Jo라고 하기도 하고 Jo Jaekyeong이라고도 하고 섞어 말했던 것 같은데, 그 얘기를 들으니 그 말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 Peter가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였다. 왜 한국에 대해 무언가 알 수 있는 기회를 미리 빼앗아 버리냐고.

듣고보니 공감이 갔다. 무쟈게 복잡한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 후로는 이름 설명할 때 그래서 니 한국 이름은 Jaekyeong Jo 이 되는 거야, 하고 물으면 아니, 우리는 성을 앞에 붙이니까 Jo Jaekyeong이지, 하는 것까지 설명 해준다. 그러면 아~ 하면서 재미있어 한다.

내가 페이스북에 처음 가입했을 때 사용한 이름이 Jo Jaekyeong Cho 였는데 그냥 Jo Jaekyeong으로 바꾼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이름을 바꾸는 건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는데, 알다시피 외국은 우리처럼 개인에게 부여된 고유번호(주민번호)가 없고, 이름을 바꾸는 것도 별 일 아니다보니 그 부작용으로 이름을 장난으로 입력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하나하나 이름을 확인한 후에야 바꿔주기 때문에 시간이 약간 걸리는 편. 예를들면 Jo Havealookatmysupercoolnewsurname 따위로 이름을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_-;;;

솔직히 내 이름의 경우는 운이 좋았다. 여자 이름도 되고 남자 이름도 되고, 특이하진 않지만 Kim 처럼 무쟈게 흔한 것도 아니고. 지금은 Jo 라고 불린지도 한참 되어 이제 길가다 누가 불러도 반응할 정도다. 만약 정말 내 이름이 이도저도 못 할 만큼 서양인들에게 어렵고 난해한 이름이었으면 어땠을까. 아무도 부르지 못하는, 기억 못하는 이름을 그래도 이름이니까 썼을까, 아님 영어이름을 만들었을까? 요즘은 작명할 때 영어로 어떻게 불릴지까지 생각한다는 게 그냥 나오는 얘기가 아니지 싶다.

그래도 그냥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외국 것에 적응하고 그 문화를 받아들이고 알아가는 재미 만큼, 나의 바탕이 되고 내가 속한 문화를 나누는 재미도 같이 누리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점. 우리가 외국은 이렇게 하니까 이렇게 해야지, 하고 앞서가는 바람에 이렇게 다른 문화도 있다, 그게 내가 속한 문화다, 하고 상대에게 소개할 기회를 놓치고 있지는 않는지... 그래서 나에게 자신의 문화를 소개해주고 있는 상대가 나의 문화를 알 기회도 내가 막게 되지는 않는지... 이름 순서에서 출발했다기엔 좀 멀리왔다 싶긴 하지만, 문화 나누기라는 측면에서 자주 느꼈던 점이다. 묘하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음식에 관해서는 우리 것을 소개하는데 굉장히 적극적인데, 그게 딱 음식에서 시작해서 음식으로 끝나버리는지라 그게 조금 아쉽더라는. 근데 정말 너무 멀리왔나? 하하. 어쨌든, 그냥 개인적인 생각 :)

핑백

  • Jo on the floor :) : Kevin St. Laurant 워크샵 in Perth 2008-03-24 18:57:37 #

    ... 충한다는 기분에 좀 찜찜하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각 나라의 언어로 된 이름을 하나씩 가지는 것도 멋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거랑은 약간 다른 것 같아서. 뭐 어쨌든, 이건 예전에 페이스북 얘기 할 때도 언급한 적 있으니, 넘어가고...Sharon. 지지배 이쁘기는 엄청 이쁘다 -_-; 나랑 동갑. (젠장 ㅠㅠ)Sharon은 20대 이후로 남자친구들이 다 슁댄서였 ... more

덧글

  • 호접몽 2007/12/04 13:35 # 삭제 답글

    난 영어회화 수업을 할때 선생이 지어준 닉이 mr.yun이였는데 그게 그런 이유였을까? 덕분에 한국 사람들은 다 내 성이 윤씨인줄 알았지만 말이야.. Peter의 말은 무지 공감이 되네. 그렇지. 미리 빼앗으면 안되지. ㅎㅎ
  • 2007/12/04 15:1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8/10/27 17:22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소시민 2010/06/01 06:20 # 삭제 답글

    Jo 라고 하면 요라고 많이들 발음해서 혼동이 심해서
    그보다는 초라고 발음이 나는게 났겠다 해서 Cho를 쓰는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구둣점법에 의하면 성이 앞에 나오면 콤마(,)를 찍어야 합니다.
    Jo, Jaekyeong
    이렇게 말이죠... 이게 보통때는 괜찮은데 서양사람중에 Kim이라는 First Name이 많은데
    우리는 그게 Last Name입니다. 콤마가 없으면 Last Name이 뒤로 가는것으로 이해 하는데
    이렇게 혼용을 하다보면 혼선이 생기죠.
  • 우람이 2010/06/01 18:00 #

    저야 어릴 때 가족이 다같이 여권을 'Cho'로 통일해 만들어서 못 바꾸지만 'Jo'로 쓰시는 분들도 꽤 봤어요. 뭐... 결국 취향인 것 같아요. 사실 우리말 초성 자음은 우리는 잘 의식하지 못 하지만 살짝 거센소리가 난다고 하니 (한글 처음 배우는 외국인은 '공'이랑 '콩'이랑 구분을 힘들어 한다네요) 'Cho'가 더 정확하다고 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결국 개인 취향이죠 뭐 -.-

    그리고 구둣점법은 어느 나라 기준인지, 언제 기준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배운 바로는 요즘은 동양 이름에 대한 인식이 어느정도 퍼진지라 순서나 구둣점 없이 그대로 [Jo Jae-kyeong], 즉 [성(대문자로 시작)] [한 칸 띄우고] [이름 첫음(대문자로 시작)] [하이픈] [이름 두 번째 음(소문자로 시작)]으로 제일 많이 쓴다고(그래서 권장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Jo Jae-kyeong]가 [Jo Jae-Kyeong, Jo JaeKyeong, Jo Jaekyeong, etc]보다 많이 쓰인다구요. 단 [Kevin Lee]처럼 이름이 완전히 영어이름인 경우에는 영어처럼[이름-성]순으로 표기한다고 했구요. 구둣점법이 언제 제정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우리나라 이름을 영어로 표기할 때 많이 쓰이는 방법이랑은 좀 차이가 있는 모양이네요. 하긴, 기준대로 쓰지 않는다고 벌금을 매기는 규정도 아니니..

    다른 나라의 이름을 또다른 언어로 표기하다 혼선이 생기는 거야... 어느정도 까지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Jo'라고 하면 '요'라고 많이들 발음한다 하셨는데... 호주 친구중에 성이 'Hose[호세]'인데 처음 만난 사람들이 자꾸 [조스]라고 읽어서 그냥 자기도 그렇게 발음하기로 해버린 친구가 있었습니다. 같은 알파벳 생활권에서도 이런 혼선이 있는걸요 뭐.
  • 탱자 2010/11/10 06:01 # 삭제 답글

    Cho 로 쓰는 이유는 한국어 외국어 표기 규정에 따라 국가에서 표준 알파벳 표기를 정해놓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어를 아는 외국인들이나 발음과 문자가 정확히 일치하게 표기하려면 원칙적으로는 Cho 가 맞고, Jo 는 틀립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여권에 '정'이 Jeong 가 아니라 Jeung 으로 되어 있는데 원칙적으로는 틀린 표기죠.
    Jo 를 스페인어권에서 '요'라고 읽어서 Cho 라고 표기하자는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한국어 영어 표기를 Cho 로 정했기에 그리 사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입니다. (Hose 의 경우에는, '알파벳'을 쓰는 국가라 발음의 혼선을 피할 수 없지만, 우리는 '한글', 즉 알파벳을 사용하지 않는 국가라 표준 영어 표기를 따르는 것이 옳습니다.)
  • 우람이 2010/11/10 07:42 #

    :)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