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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X 후기 - 스윙 패트롤 vs 스윙 마피아 댄스 swing & tango

스윙패트롤은 Scott과 Claudia를 축으로 하는 멜번의 스윙 스쿨. 규모가 상당히 크고, 그래서 멜번이 호주에서 제일 큰 Swing Scene을 가지고 있다. 생긴지는 6~7년 쯤 된다. 스윙마피아는 스윙패트롤이 시작되기 전 부터 스윙을 추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스윙패트롤과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이 장난처럼 만든 사교(?) 모임. 중심에 Steve가 있따. Daina를 따라 나갔다가 이쪽 사람들을 만났는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이건 한 7~8년 전 이야기. 멜번에 원래 스윙 학교가 6개가 있었다고 한다. 근데 그 중에 제일 형편없는-_-; 게 스윙패트롤이었고, 지금 제일 크게 성장해서 다른 학교가 다 없어졌다고 한다. 이유는? 제일 쉬운 것만 가르치고, 댄서 양성이 목표가 아니라 비즈니스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란다. 스윙패트롤의 총수인 Scott이 완벽한 비지니스 맨인 건 하도 많은 사람에게 하도 많이 들어서 귀에 인이 박혔지만, 사실 앞에서 보고 얘기할 땐 잘 모르겠다. 지나치게 완벽하다는 느낌이 다르다면 다르달까? 아주 살갑고 듣기 좋은 말 잘 해주는 젠틀맨. "Only because you're so beautiful." 이런 말 듣고 있다보면 나처럼 이런 말에 무감각한 애도 녹을 지경 -_-;;; 그만큼 무섭게 철저한 두 얼굴을 가진 사람이라는 게 모든 이들의 평가. 난 아직 뒷 얼굴은 못 봤는데, 나야 거기까지 관계될 일은 없으니 뭐.

Steve가 지적한 스윙패트롤의 제일 큰 문제는 한가지 스타일만을 가르친다는 점. 예를 들면 멜번 티처들의 특징은 주로 Smooth 스타일을 가르치고, 그것만 강요하기 때문에 Savoy, Hollywood 등 다른 스타일에 대해 알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고. '다른' 것과 '틀린' 것을 구분하지 않아서 '우리가 가르치는 것 외엔 틀린 것', 이라고 가르친다고. 그리고 그래서 다른 스타일의 댄서들과 추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결과를 낳았다고. 출 수가 없으니까. 여기서 아항~ 했다. 예전에도 언급했던 것 같은데 멜번 댄서들은 다른 익스체인지에 가서도 자기들끼리만 추는 경향이 강하고, 자기 그룹 이외의 사람에게는 춤을 먼저 권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난 그게 사람들 성격이려니 했었다. 아마도 복합적인 이유겠지.

멜번 스윙패트롤이 Smooth 스타일인 반면에 퍼스 댄서들은 Savoy 스타일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 두 스타일의 차이를 예를 들면... 스윙아웃을 예로 들면 직선 상에서 왔다갔다 하는게 Smooth라면 Savoy는 거기에 회전을 넣어서 로테이션 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그 외에도 스타일 상 많은 차이가 있는데, 이쪽 저쪽에 다 익숙하거나 그럴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면 좋겠지만, 지금 스윙패트롤을 통해 양성된 댄서들은 한가지 스타일에 갇혀서 다른 스타일을 아예 출 수 없다고까지 표현했다. "They don't dance with others because they can't." 자기들끼리 추는 걸 보면 완죤 멋져 보이지만 그건 자기들끼리 추기 때문이라고.

수업은 초급 beginner, 중급 intermediate, 고급 advanced 반이 있지만 고급반도 실제로 고급 댄서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수업은 아니라고 한다.(이건 티칭커플이 누구냐에 따라 다를테고, 논쟁의 여지가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제일 큰 이유는 티칭팀 각자가 가르치고 싶은 것을 가르치지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라고 지시받은 것을 가르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규수업을 듣는 수준이 지나면 Performance troupe(공연팀)에 드는데, 거기서는 그저 루틴을 가르칠 뿐이라고. 멜번 스윙 패트롤엔 troupe이 두개 있는데, 하나는 강사들을 중심으로 하는 마스터 급의 공연 그룹이고, 다른 하나는 중고급과 강사 중간쯤 되는, 말하자면 마스터급을 목표로 하는 공연 그룹. 어느정도 수준 이상이 되어 수업을 그만 듣게 되면 오디션을 통해 troupe에 합류하는 것 같은데, 거기서 가르치는 게 공연 루틴 뿐이라 댄서 양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이건 스윙댄스 브리즈번의 Performance troupe인 'Demo troupe'과 같은 문제점이다. Tia도 멤버인데, 루틴을 외우고 공연을 하는 것을 목표로(호주는 캐주얼한 형식의 공연이 많은 편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연습모임이 있는데, 그 연습모임을 가르치는 커플이 '루틴을 외우는' 것만을 목표로 하고 그것을 '다듬는 것' 또는 '루틴을 통해 기량을 익히는 것'에는 관심도 개념도 없어서 좀 곤란하단다. 작년 BOTR 때 티칭 커플로 왔던 Steve & Heidi에게 Mark가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면서 Demo troupe 수업을 맡겼는데, 몇 년째 공연하고 있는 루틴 마저도 '다듬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You guys are not ready for polishing yet. - 루틴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지 않다)'는 코멘트를 남겼고, 결국 그 비싼 수업은 손뼉을 치고 박자를 세면서 스윙아웃부터 다시 가르치는 수업이 되고 말았다는. 소셜에선 마냥 엔조이 엔조이지만 사람에 따라 또 상황에 따라 한없이 까다로워질 수 있는 게 스윙이다. 게다가 Steve는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수준도 매우 높고, 코멘트도 매우 직접적으로 사람인 걸 고려하면 충분히 믿어지는 이야기다. 평소 Demo troupe이 댄서들의 기본기량 향상 측면을 소홀히 했다는 걸 보여주기도 하고. 멜번의 dance troupe도 이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기량이 아닌 루틴 위주. Steve가 스윙 패트롤을 '댄서 양성'이 아닌 '댄스 비지니스'에만 관심 있다고 하는 이유다.

멜번 댄서들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일찍 티칭팀에 들어가는 편이다.(다른 스쿨에 비교했을 때) 멜번 스윙패트롤 홈페이지에서 티칭팀 프로필을 오랜만에 다시 봤더니 이제 80%는 아는 애들인데, 보면서 앗 얘도? 앗 얘도??를 연발했다. 잘 춘다는 거에 태클걸고 싶은 건 아닌데, 가르치기 위해서는 그냥 잘 추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라... MLX에서 내 완소리더 중 한 명인 Tim(Melbourne)이 "Do you teach?" 하고 물어 당황 했었는데, 그게 멜번댄서들이 일찍 티칭팀에 든다는 걸 감안하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Tia도 Scott을 만날 때마다 아직도 안가르치냐는 질문을 듣는다고.

근데 이 일정 수준 이상의 댄서들이, 특히 리더들이, 음.. 약간 뭐랄까.. unfriendly 하다. (물론 예외는 있다. 그러나..) 예전에도 몇 번 언급했듯이 어딜 가도 자기들끼리 추는 경향이 강하고, 한번 안면을 텄어도 먼저 춤을 권한다거나 아는체를 하는, 그런 사소한 게 없다.(친해지기 전까지) 그리고 멜번 댄서 안에서마저, 끼리끼리 노는 경향이 상당히 강하다. 그리고 레벨에 따라 댄서가 섞이는 걸 거의 못 봤다.

그리고 스윙패트롤이 커지면서 나타난 문제점 중 하나가 댄서 수준에 따라 끼리끼리 노는 경향이 나타나고 이것 때문에 소셜에서 댄서들이 물과 기름처럼 나뉘는게 너무 뚜렷해졌다고 한다. Level 3 학생들은 Level 2 학생들과 안 추려고 하고, troupe에 합류한 댄서들은 수업을 듣는 댄서들과 추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고. 어느정도 공식적이라고 할 정도로 다들 그렇다고. 사실 레벨별로 그룹이 생기는 건 어느 스윙씬에 가도 어느정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근데 이게 정도가 너무 심해지다 보니, 초보 댄서들은 소셜에 가도 선배 댄서들과 춤을 출 기회가 아예 없는, 심지어는 용기를 내어 신청해도 별 이유없이 거절당하는, 상황이 이 정도가 되자 오래된 댄서들이 그냥 보고 있을 수만 없어진 거다. 그래서 Steve와 친구들(스윙패트롤이라는 학교보다도 더 오래된 댄서들)이 Taxi Dancer라는 것도 했었다고. 소셜 때마다 팔에 TAXI라고 쓴 노란 완장을 두르고, 구석에서 구경만하는 초보 댄서들에게 춤을 신청하기 시작한 것. 그리고 이 완장을 두르고 있는 것은 누구의 춤도 거절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기 때문에 누구든 춤을 신청하고 춤을 추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기 시작한 것. 이러니 스윙패트롤 사람들이 스윙마피아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게 당연하다 -_-;;;

어쨌든 이게 스윙마피아 쪽의 이야기다. 한쪽 이야기만 듣고 판단할 일은 아니고, 스윙마피아의 일원인 Daina도 이쪽 얘기를 듣는 건 좋지만 너무 빠지지는 말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내가 멜번 댄서들에 대해 품고있던 궁금증들을 상당부분 해소해 주었기 때문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었다.

Steve & Lauren. 애인이면서 댄스파트너.


지금 Steve는 파트너이자 애인인 Laura와 함께 미국 익스체인지에 참가하고 프라이빗 위주로 수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소셜 행사에는 가끔 나타나는데, 그 때마다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과 추는 것을 목표로 하다보니 막상 둘은 한곡도 추지 않고 행사가 끝날 때도 많다고. 하하하. 이 커플은 둘이 추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과 추는 기회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 사실 Tim & Gale의 로맨틱한 룰보다 이게 더 와닿는다 -_-;

스윙마피아는 그냥 친목 모임이기 때문에 스윙마피아가 되고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다섯가지 룰을 지킬 것을 다짐하면 바로 가입 처리 (..) 그 다섯가지 룰은 다음과 같다. 우잉, 룰이 다섯개였는데 하나는 까먹었다 -_-;

1. 이유없이 춤을 거절하지 않는다. 
Never say no without reasonable reason.
2. 어떤 학교를 위해 추지 않는다.
Dance for the scene not a school.
3. 마피아끼리 돕는다. Help each other.
5. 즐겨라! Have fun


Lauren은 Steve 파트너인데, 집에 있을 때 빼고는 10cm가 넘는 힐을 늘 신고있고, 낮은 신발보다 그게 더 편하단다;; 키가 많이 작은 편이라 어릴때부터 힐을 신기 시작해서라는데, 춤도 10cm 힐을 신고 춘다니 안믿어지더라;; MLX 동안은 Steve가 팔이 부러져서 둘이 소셜 이벤트에 많이 오진 않았는데, 대신 마지막 날 Pub Crawl이라는 비공식 행사를 진행했다. 일요일 오전 빅토리아 마켓에서 MLX 공식 행사 중 하나인 스윙 라이브 공연이 있었는데, 그 행사 후 마켓에서 출발해 그 날 저녁 소셜 장소까지 걸어가면서 시내의 pub을 가능한 한 많이 들러서 계속 술을 마시는... 춤보다는 친목에 중점을 두는 행사. 총 5군데 정도 들렀던 것 같다 -_- 나는 빅토리아마켓을 둘러보느라고 조금 늦게 따라갔는데,(마켓 조아 +_+) 생각보다 사람도 많았고 정말 맥주를 끝도없이 마시더라는 -_-; 마지막 소셜 장소에 도착했을 땐 이미 다들 취해있었다... -_-

멜번 Swing Scene은 규모가 큰 만큼 정치적인 요소에 대해 말도 많고 소문도 많다. 그래도 판이 제일 크다고 하고, 익스체인지에서 좋은 댄서들도 많이 만나서 Scene에대한 기대(여러 측면으로)도 컸는데, 자세히 알게되면서 실망하게 된 면이 더 많다. "It's definitely the biggest, but not the best." (제일 큰 건 확실하지만 최고는 아니다.) - 멜번 swing scene에 대한 한줄평이다.

그래도 쪽수에는 못 당한다. 서울이 스윙천국이 될 수 있었던 제일 큰 이유가 인구밀도인 것처럼(진짜다!!), 일단 쪽수가 많으면 잘 하는 사람도 많을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거다. 실제로 잘 하는 사람이 많기도 하고. 그게 사람을 더 모으기도 하고. 한국에서 호주 간다는 사람들의 질문에 '호주에서 스윙하려면 멜번으로 가세요!' 하는 글을 몇 번 봤는데, 일리있는 조언이다. 스윙판이 제일 크다는 것만으로도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으니. 개인적으로는.. 음. 개인적인 의견은 보류. 

오늘의 결론 - 역시 뒷다마는 재미있다 (응?;;) 

* Scene이라는 말과 같은 느낌의 우리말을 못찾아서 그냥 쓰곤 했는데, 오늘 글을 쓰다보니 '판'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앞으로는 그래야지. Swing Scene = 스윙판.


덧글

  • 우람이 2008/03/02 23:52 # 답글

    음.. 다른 글 읽으시다보면 아시겠지만 호주는 스윙바라는 개념은 없구요, 동호회(학교개념)가 있고 각 수업장소마다 플로어를 대여해서 수업을 합니다. 멜번 스윙패트롤 홈페이지 주소는 http://mel.swingpatrol.com.au/ 여기구요, CBD에도 수업 많이 있으니까 수업 스케줄에서 찾아보시면 될 듯 합니다.
  • 우람이 2008/03/05 17:33 # 답글

    제가 흔하게 생겨서 낯익다는 얘기는 좀 듣는 편이에요 -.-; 즐슁! :)
  • 2014/02/07 16:54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우람이 2014/02/09 10:39 #

    먼저, 저는 덧글에 메일로 답변을 드리지 않습니다.

    마침 지인이 비슷한 걸 물어보셔서 거기 친구(엠파이어 스윙 운영자)에게 확인한 바로는 격주로 금요일에 있는 Swing Shack이 지금으로서는 유일한 정기 소셜인 듯 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여기 링크..
    http://www.empireswing.com.au/events/local-events/swing-shack

    엠파이어 스윙은 기존 스윙댄스 인 브리즈번을 운영하던 부부가 은퇴(?)하면서 젊은애들한테 물려줬더니 이름을 저딴식으로 바꿔서 좀 그렇긴 하지만-_-; 브리즈번에 있는 거의 유일한 스윙댄스 스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브리즈번-골드코스트 요 근처에 락앤롤 커뮤니티 몇 개 있고 린디합 한다는 곳도 한 군데 더 있는 걸로 아는데 다른 주 린디하퍼들이랑 교류하고 전국 행사도 오가는 애들은 엠파이어 스윙 애들이에요. 호주는 동호회 기반이 아니라서 다들 아카데미 느낌이 납니다. 그리고 호주는 인구밀도가 낮아서 서울처럼 제너럴이 자주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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