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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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ing day, 팁 문화, 황금 나침반 일상 everyday

와. 크리스마스날은 시티에 아~무도 없더니, 26일엔 정말 사람에 치여 죽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26일을 boxing day라고 부르는데 (가게에서 box에 물건을 넣어 처분한다는 의미랜다) 그 유명한 크리스마스 다음날 대박세일 날이다. 이 때 다른 건 됐고 좋은 선글라스를 사야겠다고 오래 전에 결심을 한지라, Diane이랑 쇼핑을 갔다.

우리가 만난 건 12시 반이었는데, 퀸스트리트 몰에 있는 몇몇 매장(제일 쇼킹했던 건 GUESS 매장, 그 다음은 보석 매장 류.)엔 줄이 100명도 넘게 서 있었다. 진짜로. 가게 입구에 출입을 통제하는 깍두기 오빠를 두고 출입 인원을 통제한다. 줄을 세우고, 안에서 사람이 나와야 그만큼 사람을 더 들여보내 주는 시스템. 와. 이런 걸 실제로 보게 될 줄이야.
Diane, I'll facebook you 라고 쓰고있다 하하

시티 안에 선글라스 전문 매장이 그렇게 많은 줄 어제 처음 알았다 -_-;;; 대부분 30%~50% 세일을 하고 있었다. 선글라스 매장 두군데를 들렀다가 서로 마음에 드는 걸 찍어두고 백화점으로 확인하러 갔다. 전품목 30% 세일, 일부 품목은 50% 넘게 세일, 그 와중에도 세일 안하는 몇몇 브랜드도 있었다. Diane은 찍어둔 거 대신 백화점에서 마이클 코어스 기본적인 디자인을 샀고(이건 많이 비싼 브랜드는 아니야, 하더라), 나는 백화점을 나와서 들른 다른 매장에서 샀다. 불가리 원래 관심 없는데 특이하게 내 얼굴에 착 달라 붙는 것 처럼 잘 맞는 게 있어서 그걸로 샀다. 내 코가 너무 작아서 원래 잘 맞는 안경테 찾기가 힘든데 운이 좋았다. 처음엔 제일 처음 찍어둔 선글라스(것두 불가리, $280-_-;)가 계속 생각났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사온 요놈($330)사길 잘 했다 싶음. 테는 어두운 핑크 계열이고, 알이 큰 편인데도 잘 맞아서 얼굴이랑 따로 놀지 않는다.

백화점에서 속옷 쇼핑도 했다. 속옷, 잠옷, 악세사리 코너에서 boxing day에만 전품목 30% 세일 행사를 하고 있었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제일 편해서 계속 입던 살색 브라가 있는데(요거 하나, 검은 색 하나만 들고왔음 -_-;) 그걸 한국에서 일년 여기서 일년 입었더니 완전 너덜너덜 해졌다는 -_-; 그래도 입으면 별 느낌이 없어서 계속 입고 있었다. 갖고싶은 거 말고 필요한 걸 사야겠다 생각했더니 그거밖에 생각이 안나서 살색 기본 브라 두 개를 골랐다. 둘 다 아주 편하고, 무엇보다 뒤쪽 끈이 X자로 변형된다! 하나는 끈이 아예 교차된 형식이고, 하나는 중간에 후크가 있어서 X자로 만들수도 있고 그냥 일반 11자로 할 수도 있다. 이게 되게 간단한 건데 한국에서는 찾기가 힘들었다는. 한국은 디자인은 다양해도 이런 기능성 제품은 다양하지가 않다. 비싼 수입 브랜드에는 있을지 모르겠는데 내가 가던 국산 일반 브랜드에서는 찾기가 힘들었다. 반면에 여기는 이쁜 건 이쁜 대로 있고 기본라인의 종류가 다양하다. 대중적인 브랜드라 전체적으로 가격도 합리적이고. X자  브라를 원한 이유는 그래야 춤 출 때 안 흘러 내리니까... (..)

그리고 가방 코너가 선글라스랑 속옷 중간에 있어서... orz 지나가면서 볼 수 밖에 없었는데, $100 넘는 가방을 $40~$80 균일가 행사를 하고 있었다. 브랜드가 많아서 잘 고르면 원래 비싼 가방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겠구나...(이 때까진 남 얘기) 하면서 눈으로 훑고 지나가는데, 아 놔, 아는 브랜드가 있어야 말이지. 명품관은 아니었는데, 내가 알아본 브랜드는 Guess, Calvin Klein, Ralph Lauren, 그리고 Mulbery(맞나?-이 브랜드 진짜 비싸더라;; 왜 명품관에 안있고 여기 있는지 궁금했음) 정도. 뭐가 알려진 브랜드인지를 모르니 '앗 이거 한국에서 사면 얼만데 그에 비하면 이건 헐값이군, 디자인은 좀 구리지만 여기서 싸게 사가면 본전은 뽑을테니 사야겠다' 이런 걸 못 한다. 사실 그래서 다행이지만 -_-; 그렇게 구경하고 다니다 실수로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쪼매난 핸드백($79)을 발견했는데(지갑, 핸펀, 디카 넣으면 끝-_-) 젠장 왜 이것만 세일을 안 해!! 게다가 나중에 생각좀 해보고 다시 올까, 했더니 물건 그거 하나 남은 거라고 ㅜ.ㅜ 상표 설명을 읽어보니 자주 본 '프라우들리 디자인드 앤 메이드 인 오스트레일리아' 음식은 그게 좋은 거지만 가방은... (..) 그래도 너무 마음에 들어서 결국 사 버렸다. 아.. 가방 따위... 안 사고 싶었는데... '.')a

계산하려고 줄 서 있는데 앞에 한국인 처럼 보이는 남자가 금색 빤짝이 쪼매난 핸드백 - 웬만한 여자 지갑도 안들어가겠드라 -을 계산하면서 선물 할 거니까 가격 택을 떼 달라고 부탁했다. 그 때 바로 뒤에 있던 그 남자에게 이런 말을 해 주고 싶었다. 택 떼더라도 가지고 있으삼... 여자친구가 바꾸러 오면 필요할지도 모르... (퍽;) 내 눈엔 아무리 봐도 유치원생이나 좋아할 것 같은 금빤짝이 바비인형 핸드백이었다 -_-; 마음을 생각해서 기쁘게 받기에는... 돈이 아깝잖아; (응?;;)  

쇼핑을 마치니 Christian에게 문자가 온다. 소심하게 "뭐 해~?" 마이 심심하구나! -_-;
놀아줘잉...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와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토마토 스파게티를 먹었다... -_-) 할 일이 없어서 Southbank에 안 가봤다길래 그쪽으로 걸어갔다. Botavia가 열었으면 가서 아포가또 또 먹으려고 했는데 (내가 먹고 싶어서가 아니고 Christian이 아이스크림 홀릭이라!! 믿어죠!;;) 문을 닫았더라. 시티는 완전 평소보다 활기찼는데 Southbank는 평소의 30% 정도? 인공 모래비치가 딸린 수영장이랑 강가, Southbank 가든을 한바퀴 돌았다. 늘 내가 방문객이고 안내를 받는 쪽이었는데 소개하는 입장이 되니 기분 이상하더라. 하하. 매일 다니던 길 옆 연못을 지나는데 Christian이 개구리 소리 난다, 어 저기 있다, 어 개구리 아니고 두꺼빈가봐, 와 연꽃 예쁘다, 이러는 걸 보니 기분이 더 이상해졌다. 난 맨날 다니다보니 제대로 안봐서 꽃 핀지도 몰랐었다.

Southbank를 한바퀴 돌고 펍에 갔다. 둘 다 커피를 원했는데 까페는 문 연데가 없었다. 
보드카 크루저 패션프룻맛 맛있드라 +_+

Tip에 관대하던 Christian이 아까 저녁 먹을 때는 센트 동전까지 챙겨가며 얄짤없이 계산하길래 약간 의아했던지라 특별히 이유가 있었냐고 물어봤다. 일단 공휴일(호주는 25, 26일이 공휴일)이라 surcharge 10%가 붙어서 놀랐댄다. 스위스는 그런 거 없다고. 그리고 서비스를 받지 않았는데 왜 팁을 주겠냐고 되물었다. 응? 뭔 소리지? 

아, 푸드코트. 우리가 갔던 곳이 약간 고급스런 푸드코트 같은 곳이었는데, 종업원이 와서 주문을 받아가는 게 아니라 우리가 가서 주문하고 번호표를 받아와서 테이블에서 기다리는 곳이었다. 나는 팁이 18달러 50센트가 나왔을 때 20달러를 내고 잔돈은 괜찮아요, 하는 잔돈을 안받는 개념에 가까운 걸로 생각했다. 맥도날드 가면 잔돈 생기는 거 넣으라고 있는 모금함처럼 계산대 옆에 작은 컵 같은 게 있어서, 계산을 하고 센트 단위의 잔돈이 남으면 거기에 넣는 것이 내가 본 호주는 팁 문화였다. 그런데 스위스는 철저하게 서비스에 대한 감사의 표시(appreciation)의 의미라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직접 움직여서 주문했으니, 다시 말해 서비스를 받지 않았으니, 팁을 주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번호표.

스위스의 경우 대부분의 식당이나 까페가 서빙을 하고(손님은 앉아있고 종업원이 주문을 받는), 호주보다 팁문화가 발달했다고 한다. 그럼 스위스에서는 늘 팁을 염두에 둬야 겠구나, 했더니 "You don't have to, but everybody does." 한다. 그게 have to지 뭐... 서비스가 좋으면 당연히 감사의 표시로 팁을 남기는 거야, 하는데, 얘들하고 우리말하고 표현이 다른 걸 생각하고 들으면 그 말이 틀린 건 아니다. 얘들이 말하는 '서비스가 좋으면'은 '보통 이상이면' 이니까. 특별히 나쁘지 않았으면 '좋다good'고 표현한다. 그러니까 서비스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으면 보통 팁을 남긴다는 말이다. 금액은 5~10% 정도.

그리고 문 연데가 어디가 있나... 하고 돌아다녔더니 눈에 뜨인 게 극장. Christian이 극장가본지 백년도 넘었다, 니콜키드만 엄청 좋아한다, 황금나침반 상영중이네, 이거 보자아~ 까지 부다다다. 그 때가 7시 10분이었는데 7시 15분 Enchanted(그레이스아나토미의 데릭 나온 거) 빼고는 거의 매진이라 다음 시간표가 10시. 걍 포기하고 다른 펍에 갔다 -.- 거기서 또 얘기하고 놀다보니 거의 9시. 한시간밖에 안 남았는데 그냥 영화 보까? 하길래 그래라 하고 같이 갔다. 이 극장이 원래 싸기로 유명한데, 티켓 두장을 사더니 이건 스위스에서 한 장 값도 안 된다고 깡총깡총 뛰면서 좋아한다 -_-; 스위스는 극장표가 12,000~3000원정도 한다고. 극장은 역시 지정좌석제가 아니었다. 스위스도 우리나라처럼 티켓에 좌석이 써 있다고 한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극장에 사람이 꽉꽉. 영화가 인기 있는 건지, 날짜가 그래서 그런건지. 영화는 괜찮았다. 개인적으로 여주인공이 연기 경력 없다는 걸 직감한 것 빼고는 다 좋았다. 끝나는 걸 보고 뭐야 속편이 있는 거야? 생각했는데 (보기 전까지 사전정보가 제로였던지라 -_-;) 역시 시리즈물이라고 한다. 오늘 검색해보니 평가가 엇갈리는 것 같은데 시리즈물의 1편이라는 걸 고려하면 더 괜찮았지 싶다. 반지의 제왕도 1편이 제일 재미가 덜 한 것처럼 1편은 늘 인물 소개, 배경 설정에 바쁘니까. 그리고 나는 재밌는 영화를 볼 때도 약간 졸다가 5분쯤 잠들었다가 깨서 다시 열심히 보는 걸 잘 하는데, 엄청 피곤한 상태였는데도 요만큼도 안 졸았다. 단, 영화가 생각보다 장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었는데 세세한 부분까지 다 알아듣지 못 한 게 좀 아쉬웠다.

호주에서 봤던 영화 중 제일 어려웠던 영화가 해리포터였다. 난 아직도 영국식 액센트가 알아듣기 어렵다. 제일 쉬웠던 건 The Pursuit Of Happyness(우리나라 제목이 행복을 찾아서..던가) 미국 영어고 나레이션 형식이라 더 알아듣기 편했다. 이 황금 나침반이 딱 시작했을 때 젠장 영국영화다, 하고 긴장했는데 의외로 해리포터보다 나았다. 더빙처리 된 부분도 많고, 같은 영국 영어여도 내가 어려워하는 특유의 악센트가 덜 했다. 그래서 대강 재밌게 영화를 봤는데, 그래도 못 알아들은 부분도 많고, 못 알아들었는지도 모르고 지나간 부분 더 많을 거다 -_-;

다 쓰고 보니 두서없는 일기고나... -ㅅ-

덧글

  • 야오 2008/01/01 21:37 # 삭제 답글

    저는 이날 한국에서 사기 힘든
    7XL 를 샀었는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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