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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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어디야?" 일상 everyday

어제 자정 무렵,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 "누나 어디야?"
- "집이지." 
- "다행이다~ 내가 금방 갈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 "누나 논산 집이지~"
- "뭐??? 아 안 돼 안 돼~ 왜 벌써 갔어~ 오늘은 안 돼!!!"


평소 같이 살아도 서로 찾는 일은 거의 없는지라,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 "누나 추격자 봤어?"
- "아니, 들어는 봤어. 왜?"
- "방금 여자친구랑 봤는데, 그거 완전 텔미썸씽이야 ㅠㅠ"

텔미썸씽은 공포영화 못보는 우리 남매가 한석규씨가 나온다는 것만 믿고 둘이 봤던 영화. 논산극장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둘이 본 영화였던 걸로 기억한다. 나름 최신작이었고, 포스터에 '미성년자 관람불가' 밑에 붙어있던 '학생 2,000원'이라는 문구도 생생하다 -ㅅ- 둘 다 유난히 공포영화, 무서운 얘기 이런 거 싫어해서 그런 영화 보면 후유증이 큰 데, 특히 내 동생은 영화에서 피만 나와도 힘들어 한다. 선혈이 낭자하고 토막시체가 등장한 그 영화는 내 동생에게 일종의 트라우마랄까 -_-;;; 여자친구 땜에 또는 사전 정보 없이 취향 아닌 영화를 보고 나서, 집에 혼자 있음 무서우니까 내가 집에 있는지 확인 전화부터 한 거. 그런 날은 내 옆에 붙어서 자기도 한다 ㅋㅋ

근데 갑자기 애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댔다.

- "으아아아아악~!!!"
- "왜 그래???"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동생이 영 표정관리가 안됐고, 동생 여자친구는 그게 마음에 걸려 지하철역까지 데려다주겠다고 돌아와 뒤에서 팔짱을 꼈댄다. 그거에 놀라 으아아악 소리를 질러버린 내 동생. 아 놔 귀여운 것도 정도가 있지. 게다가 내동생은 평소에 (특히 여자애들 앞에서) 후까시 잔뜩 잡고다니는 스타일인데 ㅋㅋ 얼마나 귀여웠을까 ㅋㅋ

오늘 집에 가서 잘 자면 담부터는 시골 올 때 미리미리 연락 주겠다고 했더니, 오늘 잠들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울먹울먹 답장이 왔다. 이게 엄살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진짜로 팬더눈으로 잠 못 이룰 걸 알기 때문에 괜히 미안하면서도 너무 웃겨서 밤 새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한참을 웃었다. 아유, 귀염둥이 >_<


덧글

  • 정우 2008/02/29 16:52 # 삭제 답글

    재밌으니까 손붙잡고 가서 보시길~ ㅋ
  • 우람이 2008/02/29 20:30 # 답글

    어우야~ 나 마음 넘 여.려.서. 토막시체 같은 거 나오는 영화 못봐야~ (..)

    (실은 안그래도 아저씨가 보자던 영화당.. 시간이 없어서 아직 못 봤찌만 -_-;;;)
  • 호접몽 2008/03/01 10:12 # 삭제 답글

    어이, 그래서 언제 볼껀데.
  • 우람이 2008/03/01 10:44 # 답글

    아저씨 탱고빠 안 가고 나 슁빠 안가는 날... ( ..)a
  • 그릉그릉 2008/03/03 16:34 # 삭제 답글

    것참 보면 볼수록 맘에들어 +_+
  • 우람이 2008/03/03 17:17 # 답글

    왠지 동생 데꼬오기 무서워지고 있어요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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