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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스트코스트 스윙 워크샵 (Jordan & Tatiana) 댄스 swing & tango

나는 웨스트코스트 스윙(이하 웨코)이 약간 스타일이 다른 스윙인 줄 알았다. 뭐랄까... 쫌 폼 잡고 추는 스윙 정도? 음악 느끼하고 턴 좀 많고 헤드스핀 더 쓰고... 아, 바운스가 덜 할 것 같다는 예상은 보면서도 했었구나.  그래서 워크샵도 어떻게 예상했냐면, 일단 수강생들은 린디하퍼들을 대상으로 휘릭휘릭 돌리는 패턴 위주로 진행될 줄 알았다.

그.러.나. 쿠쿵 -_-;;;

이번 워크샵을 통해 처음 배워 본 웨코는 (배웠다기도 부끄럽지만 -_-;;;) 스윙과는 아예 다른 춤이었다. 스윙과 살사 만큼이나, 스윙과 자이브 만큼이나...

베이직 위주였던 토요일 수업은 그런 의미에서 아예 새로운 춤을 배우는 것 같았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그랬듯이 먼저 린디를 배웠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린디를 바탕으로 웨코를 배우는 셈이었다. 그렇게 배운 웨코의 베이직 원리들은 다음과 같았다.

- 웨코는 직선 상에서 움직이는 춤이다(linear). 팔로워는 절대 선track을 벗어나지 않는다. 예외적으로 벗어나더라도, 언제나 돌아온다. 팔뤄의 운동을 선track위에 유지하기 위해, 둘이 같은 지점을 지나가야 하는 경우에는(sharing a spot) 리더가 잠시 자리를 비켜준다.

- 트리플을 할 때 바운스가 없다. 바운스가 센터로부터 나오는 게 아니라, 센터와 분리되어 하체만 별도로 이루어지더라. 따라서 트리플 시 레벨체인지(트리플이 허리 아래에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머리까지 영향이 안 간다)도 없다. 머리에 책 올려두고 어깨랑 머리랑 못 움직이는 상태로 하체만 억지로 하는, 린디 트리플을 잘못 배우는 경우 배우게 되는, 그 트리플 같더라 -.-;

- 팔뤄의 경우, 트리플 시 스위블 없다. 스위블 없이도 트리플이 그렇게 고상하고 우아하고 예쁠 수 있다는 것이 꽤나 놀라웠음.

- 트리플 시 생기는 크로스는 남녀 모두 언제나 앞으로(cross in front). 원리는 '직선상의 운동 유지keep linear''여유있는 카운팅don't rush'에 있다. 크로스를 앞으로 하는 것cross in front 자체보다 중요한 것이, 그 크로스cross in front를 만드는 바디 포지셔닝과 박자쓰기를 익히는 것. 그럼 크로스는 저절로 앞으로 된다.(또는 되어야 한다 -ㅅ-;;;) 크로스가 앞으로 생기는 게 리딩에 의한 건지 팔뤄 자기 움직임에 의한 건지 타티아나에게 따로 물어봤는데, 특별히 리딩이 다르게 들어오는 경우(예 : acceleration)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팔뤄에게 달린 거라고. 앞 크로스를 리딩이 만드는 건 아니라고 했다. 첨에 앞으로 크로스가 잘 안 되어서 혹시 리더 탓인가 하고 의심하다가(나쁜 버릇-_-;;;) 물었던 건데, 그 후로는 습관이 되었는지 내 탓인 걸 알아서인지 방향 제대로 가고, 선을 벗어나지 않고, 박자를 여유롭게 들어가면 자연스러온 앞 크로스가 생기더라.

- 롤링 카운트. 원앤나투앤나쓰리앤나... '원' '투' 정박을 쓰지 않고 박자를 쪼개서 나오는 '앤' '나' 박을 최대한 이용한다. 린디는 정박에 약간의 딜레이를 줘서 들어간다면 웨코에서는 딜레이라기 보다 박자 자체를 쪼개서 쓴다. 말하자면 전체적으로 박자를 계속 쪼개서 원으로 된 바퀴가 굴러가듯 자연스럽게 박자가 흐르게 만든다. 원, 투, 쓰리 앤 포를 끊어 쓰는 게 네모난 바퀴를 굴리는 거라면, 롤링카운트는 각 귀퉁이의 네 각을 깎고 깎아 원에 가깝게 만드는 거 랄까? 이 '롤링카운트'라는 개념은 웨스트코스트 스윙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컨셉인 듯 했다. 스위블 없이도 고상하고 우아한 트리플이 만들어 지는 것도 이 롤링카운트를 충분히 활용하기 때문인 듯.

- 린디의 기본 발 자세가 어깨넓이로 벌린 자세라면, 웨코는 팔뤄의 경우 왼발을 뒤로 빼고 왼발 중간 아치쯤 오른발 뒤꿈치가 와서 살짝 V자를 그리는 형태(남자는 반대)가 발의 기본 자세다.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가 아예 허용이 안된다. 예외가 있더라도 곧 돌아온다.

- 이 발 위치 때문에 오픈 홀딩 자세가 등이 약간 뒤로 넘어가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건 뒷발이 빠져있기 때문에 그래 보이는 것 뿐이라고. 그리고 무게중심(Anchor라는 표현을 사용)은 뒷발위에 있을 수는 있는데 그보다 뒤로 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건 린디에서와 비슷한 듯. 린디에서 무게중심은 앞에 유지하지만, 무릎이 발보다 앞으로 빠지면 앞으로 숙이는 자세가 되기때문에 주의해야하는 것과 비슷.

- 마지막 트리플을 마무리 할 때, 예를 들어 6비트(언더암턴을 예로 들어 1 2 3&4, 5&6) 일 때 4에서 무게중심은 가지만 end of the slot은 5를 짚는 자리이다. 다시 말 해 4보다 5를 더(보폭이 크지는 않다) 뒤에 짚고(그러니까 4 일 때는 아직 더 갈 수 있는 상태), 5를 짚은 이상 더이상의 거리 이동(travel)은 없다. 고로 6는 기본 발 모양 위치, 즉 5보다 약간 앞에 짚는 것.

- 앞으로 나가는 스텝forward step은 보통 걸을 때처럼 '뒷꿈치부터' 즉, 'hill-toe' 순으로 밟는다. 주의점은 사용하는 뒷꿈치가 전체 뒷꿈치가 아니라 '뒷꿈치의 앞부분', 'forward part of hill'부터 사용한다는 것. 그래서 웨코를 추려면 뒷꿈치의 앞부분을 느낄 수 있는 굽이 있는 신발이 좋다고. 기본자세로 무게중심을 발 앞쪽에 싣고 그걸 유지해야하는 린디와 다른 점. 이거 참 색다르더라. "뒷꿈치부터 밟아도 된다니 흑흑" <- 혼자 거의 이런 분위기였음;; 타티아나가 언급하기 전까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고, 막상 들었을 때도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한번 적응하고 나니 춤이 많이 달라지는 걸 느꼈다. 린디와 아주 다른 점 중 하나인 듯. 웨코를 구경만 했을 때는 린디보다 작위적이고 인공적인 느낌에, 소셜보다는 공연을 위한 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들게 한 요인. 정말 '평소 걷듯이' 원, 투를 밟는다.

- 일요일에 평소엔 아프지 않던 발 부위가 아파서 곰곰히 생각해봤더니 저 걷는 원리 때문이었던 것 같다. 발 전체적으로 봤을 때, 린디와 비교해서 사용하는 근육이 상당히 다른 듯하고, 그게 뒷꿈치를 사용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건 발의 근육 사용과 까치발에 대한 글을 쓸 때 자세히 쓰기로 하고 일단 패스. 어쨌든 린디를 그렇게 췄어도 근육통을 느껴본 적 없는 발근육들이 느껴지는 것이, 사용 근육이 많이 다른 건 사실인 듯.

- 스윙과 패턴 이름들이 다르지만 원리가 비슷한 패턴은 있다. 대표적으로 린디의 스윙아웃swing out 베이직윕basic whip, 슈가푸쉬sugar push 푸쉬브레이크push break. 패턴 자체에 차이도 있다. 베이직윕에서 팔뤄의 쓰리를 뒤로 짚고, 리더가 쓰리앤포에서 팔로워를 멈추고 방향을 바꾸는 시점이 스윙아웃보다 빨라서 팔로워의 4가 앞으로 짚힌다(forward step). 슈가푸쉬는 팔뤄의 어깨가 한쪽으로 밀려나가는 패턴을 쓸 수 있지만, 웨코는 직사각형 프레임을 유지한다.

- 프렙(준비동작preparation)이 스윙에 비해 없거나 미미했다. 예를 들어 스윙아웃 들어가기 전에 8에서 주는 스트레치 같은 게 없다. 

- 음악이랑 따로 놀지 마세요. "Dance in the music, not top of the music." 롤링카운트를 설명하면서 나온 이야기인데 이거야 어느 춤이든 마찬가지. 박자를 쪼개 쓰는 방법과도 연관이 있었고, 여유를 가지는 것과도 관계가 있다. Musicality와도 관계가 있을 듯. 근데 이거, 번역하기도 애매하지만 우리말로 해도 애매한 말이다. 이건 말의 뜻을 안다고 춤으로 이해가 되는 게 아니라서...;; 한마디로 박자랑 따로 노는 건 알기 쉬워도, 음악이랑 따로 노는 건 본인은 몰라!! 모르니까 따로 놀지!!! 사실 조단이 저 이야기를 꺼냈던 건 음악보다 박자를 쪼개서 그 박자를 여유있게 쓰는 법을 설명하면서 였다. 그러니까 이야기를 했을 때는 Musicality와는 관계가 없는 이야기였던 셈. 근데, 그 미세한 박자의 차이를 느끼는 게 어디 쉽냐고. 그건 아는데 못 한다기 보다, 못 느껴면 못 하는 거다. Musicality 처럼. 아니면 아직 그거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어서 일 수도 있고. 나도 발뒤꿈치부터 짚는 거 안되는데 박자 쪼개서 들어오라는 거 하라니까 죽겠든데... 근데 어쨌든, 저 말은 그 때 그 뜻으로 쓰기에도, 더 확대해서 쓰기에도 참 좋은 말이다. Dance in the music, not top of the music...

- 스윙보다 인위적이고, 제한적이고, 자유롭지 않은 춤이라고 생각했는데, 선track이라는 틀이 있어서 그렇지 그 안에서는 무한히 자유로운 춤이라는 것이 워크샵 끝날 때 쯤 보이기 시작했다. 웨코, 나름 매력 있다.


평소의 나였다면 아마도 둘째날 파티까지 남아있었을 거다. 연습도 더 할 수 있었을테고, 파티비도 이미 낸 상태였고. 근데 그럴 수가 없었다. 건빵 한 포대 끝냈을 때 별사탕 땡기 듯이, 삶은계란 노른자만 다섯개 먹었을 때 소금 땡기 듯이, 군고구마 먹다 사레 걸렸을 때 동치미 땡기 듯이, 세 끼 내리 돈까스만 먹었을 때 김치 땡기 듯이, 이틀동안 웨코만 췄더니 느끼해 느끼해 김치가 필요해 하면서 스윙이 넘넘 땡겼다. 상태 심각했음 -_-;;; 그래서 끝나고 사람들 꼬셔서 링고팝으로 고고싱;; 생각보다 늦어서 9시 반에 도착해 따악 한시간 반 놀았는데, 지인짜 잘 놀았다. 진짜진짜 잘 놀았음.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강습이었다. 예상과는 달랐지만 예상보다 더 많은 걸 배웠고, 웨코라는 춤에 대해 베이직부터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이 특히 좋았던 것 같다. 조단과 타티아나도 좋았다. 특히 타티아나는 인간적으로도 완죤 뿅뿅 갈 정도로 착했다. 조단은 잘 생겼으니까 다른 거 필요 엄따... -ㅅ- 그러나, 개인적으로, 웨코에 빠지거나 다시 하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구경하기는 좋은데, 내 스탈은 아니고, 무엇보다 스윙이랑 너무 달라서 나는 별로 좋아지지 않더라. 이것도 배워보고 해 봤으니 할 수 있는 이야기. 이걸 알게 된 것만 해도 이번 강습은 성공적 :) 그리고 웨코 이틀 췄다고 어제 밤에 스윙 적응하는데 한참 걸렸어... ㅠ_ㅠ

그래서.... 이번 웨코 웍샵을 한마디로 정리해보라시면 이렇게 대답하겠어요.

한 줄 강습 평 : 조단 잘 생겼따아 (옵빠아....)


덧글

  • 벨레 2008/03/04 00:03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어제 링고팝에서 끝무렵에 홀딩한 벨레입니다.
    인사하면서 '짜불'님 이름 팔았던.ㅎㅎ
    블로그 글을 통해서만 보다가 직접 홀딩까지 하게되어 반가웠고 즐거웠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다음에 출빠때 뵈면 또 홀딩 부탁드립니다. :)
  • 우람이 2008/03/04 00:49 # 답글

    안녕하세요 저도 반가웠습니다!! 오늘 빅애플 오시려나 했는데... 내일 타임은 오시려나요? ^^ 홀딩 해주시면 제가 감사해요~ 담번엔 제가 번개처럼 달려가서 홀딩신청을!!! ^o^ (안그래도 오늘 짜언니 만나서 벨레님 얘기 했어요~ ^^)
  • 스나코 2008/03/04 02:12 # 삭제 답글

    잘생겼더라 조단... 처음엔 느끼하단 인상이었는데 왠 간지가 그리 줄줄 흐르시는지...이틀째엔 난 조단을 향한 더듬이까지 생겨버렸어 ㅋㅋㅋ 그치만 난 타티아나가 더 이뻐서 좋았어 꺄아아악..
  • 우람이 2008/03/04 11:32 # 답글

    전 아직도 느끼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더 좋아요!!! ㅋㅋㅋ 타티아나는 사람이 너무 좋드라 진짜... 우리말 따라하려고 하는 것도 그렇고 수업 내내도 넘 착하고 좋은 사람인 게 계속 보여서 진짜 좋았다능 ^^
  • 정우 2008/03/05 10:46 # 삭제 답글

    나도 웨스트는 스윙과 완전히 다른 춤이라고 생각하는데, 한편으로는 그점을 염두에 두고 스윙과 완전히 독립적으로 다다가기엔 너무 부담이 큰거 같아. 그래서 머리복잡하게 생각않고 라인댄스 나올때 간간히 엉망으로 즐겨주는게 좋은듯~
  • 우람이 2008/03/05 12:55 # 답글

    으하하하 솔직히, 진짜 솔직히 말하면, 내가 저 워크샵 들은 이유 중 하나가 너랑 언니 그렇게 추는 거 구경하다가 재밌어 보여서 였다는 거~ -_-;;; 근데 넌 완전히 다른 춤인 거 어떻게 알았니? -_-;;; 갠적으로 재밌었던 것 중 하나가 첫날 베이직 배울 땐 완전 다른 춤이라고 생각했는데, 둘째날 지나고 점점 더 배우면서 그제서야 스윙과의 공통점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라우. 그래도 스윙이랑 진짜 많이 다르지만... ㅋ
  • 정우 2008/03/05 17:48 # 삭제 답글

    예전에 맥스&애니 워크샵 들을때 WCS도 해줬거든~ 그전엔 걍 린디랑 좀(?) 다르구나.. 했었는데 보기보단 꽤 어려웠어. 그래서 이후로 거의 안추다가 올초에 라인댄스에 맞춰서 걍 노는데 갑자기 린디랑 스윙이랑 공통점이자 차이점을 알겠더라.. 요즘은 꽤 재미가 쏠쏠해^^
  • 우람이 2008/03/06 02:11 # 답글

    그래... 구경하는 나도 재미가 쏠쏠해 @_@ 그거 땜에 난 웍샵도 들었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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