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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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댄서는 춤으로 말한다는데, 나는 블로그로 말한다 -_-; 댄스 swing & tango

블로그 봤다고 알아봐 주시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요즘 드는 생각이 있다. 말이 많아서 부끄러워 -.ㅠ 댄서는 춤으로 말한다는데, 난 블로그로 말하는 것 같다. 닥치고 춤이나 추려니 손가락이 근질거려 못 견디겠고... 

사실 누가 나에게 춤을 추는 이유를 묻는다면, "좋아서- 재밌어서-" 가 나의 대답이다. 춤을 추면서 생긴 욕심이 무어냐 묻는다면, 아마 이 문장이 내 생각과 제일 가까운 것 같다.

"춤꾼으로서의 진정한 성취는, 당신과 춤을 춘 사람이 당신과 다시 춤을 추고 싶어할 때다."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삼-)

첫째 바람은, 내가 다시 추고 싶은 사람들 역시 나와 다시 추고 싶어 했으면 좋겠다는 것.
둘째 바람은, 그게 누구든 나와 다시 추고 싶어 했으면 좋겠다는 것!

첫째와 둘째로 나뉜 이유는, 순서가 있다면 첫째가 가능해야 둘째도 가능할 것 같기 때문이고, 누가 얼마나 잘 추는지와는 별개로(흔히 말하는 레벨) 서로 춤이 맞는 사람 안 맞는 사람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쨌든 저건 욕심이고, 바램이고, 춤을 추면서 평생 품고 갈 꿈이다.

근데 저 바램을 넘어 헛바람도 들기 시작했는지, 문득 이런 생각이 든 거. "나도 춤으로 말하고 싶다. 쓰기도 힘들고 읽기도 힘든 열 페이지 글 같은 거 다 필요없고..."

근데 그럼 글은 왜 쓸까. 생각을 해 봤다. 일단은 떠오르는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쓰고, 생각을 글로 정리하다보면 그 다음 것을 고민할 수 있는 계단이 되기 때문에 쓴다. 때론 다른 댄서들의 의견을 묻고 싶어 쓰기도 하고, 내 생각을 소개하고 싶어서 쓸 때도 있는 것 같다. 솔직히 글 쓰면서 잡아먹는 시간도 장난 아니고 쓰면서 넘 힘들어서 그만 쓰고 싶을 때도 많다. 그래도 쓰느라 힘든 것 보다 안 쓸 때 답답해서 힘든 게 더 크니까 쓰는 거다. 이 미련 곰탱이...

다시, 그럼 춤으로 말 한다는 건 뭘까. 간지나게 추는 거? 잘 추는 거? 잘 춰 보이는 거?(때론 이거 따로 놀더라;;;) '나 잘 추지?'라고 온 몸으로 말 하면서 추는 거?(이게 쫌 재밌는 경우인데, 있다;;;) 그래서 얻는 게 뭘까. 시선? 홀딩신청? 뒷담화? 다 별로 관심 없는 것들이고나. (홀딩신청엔 관심 있지만 안들어오면 내가 들이대면 되니까 -ㅅ-;;;)

나에게 춤으로 말 한 다는 건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 글로 고민하던 것들이 춤에서 보이거나 느껴지는 거, 파트너와 말이 없이도 대화가 되는 거, 보는 사람도 신나고 기분 좋아질 정도로 즐거워 보이는 거... 이런 거 였으면 좋겠다.

나~중, 나아아아중 단계,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정말 '을 하는 단계'(스티븐 & 버지니가 생각난다 +_+)도 있겠지. 자기들은 놀고있는데 나는 보면서 '저게 춤이구나...' 하면서 침 쥘쥘 흘리던 기억. 수업시간에 시범만 보여줬을 뿐인데, 이미 그 시범만으로도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납득 했으니 닥치고 따라하고 싶던 기억. 그런 단계의 '춤으로 말하는 댄서'는 너무 먼 얘기긴 하지만, 꿈은 꿔도 되겠지. 아아 그런 의미의 춤으로 말하는 댄서....

근데 그럼 당장의 결론은... 나는 계속 블로그로 말 하는 거? -_-;;; 글이랑 춤이랑 같이 갔음 좋겠다. 글에서 춤이 보였으면 좋겠고, 춤에서 글이 보였으면 좋겠다. 내가 글로 떠들면서 가는 스타일인 모양이지 뭐. 걍 받아들이자. 맘 편히 먹고 꼴리는 대로 하자.

* 중간에 스티븐 & 버지니 생각이 나서 예로 든 이후로 쭉 정신이 혼미하다. 맞어, 진짜 으로 을 하던 댄서들이었어... 그게 댄서는 춤으로 말한다는 말의 원래 의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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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하루카 2008/03/04 22:48 # 삭제 답글

    우주~ 연락줘~
    자기에게 줄 템* 응응응 잔뜩 쌓아놨어.

    춤만 추러 댕기는 거냐? ㅋㅋ
  • 벨레 2008/03/05 02:36 # 삭제 답글

    오늘 즐거웠습니다.ㅎㅎ
    찰스턴 종강이라 뒤푸리덕에 제네럴은 많이 못했지만
    타임빠 나오기전 다양한 빠르기로 연달아 3곡.ㅎㅎ
    이번에 슬로우린디 배우면 더 느낌있게 흐느적 거리는 모습을 보여드리지요..ㅋ
  • 우람이 2008/03/05 04:33 # 답글

    하루카 / 템* 응응응은 뭐냐? -_-;;;

    벨레 / 다양한 빠르기로 세곡이라 더더더 좋았어요! ^^ 전 김치를 준비할테니 마음껏 느끼한 흐느적을 시도해 주세요~ ㅋㅋㅋ
  • 정우 2008/03/05 10:42 # 삭제 답글

    어쨌든 네 글이 재밌어서 매일 읽으러 오는사람이 있다는거~ 최근에 다시한번 느낀건데 춤추면서 서로 대화를 하려면 뭘하기 전에 눈을 보는게 우선인거 같아~
  • 우람이 2008/03/05 12:52 # 답글

    흑흑 너가 그렇게 말해주니 안그래도 과한 애정이 더더욱 솟구치는고나...ㅋㅋ 근데 너도 참 파트너 눈 잘 보는 편인데, 춤 추면서 상대방 눈 보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적은 거 같아. 니 말에 완전 동감하기 때문에 현실이 약간 아쉬운 1人~
  • 馬군 2008/03/05 14:05 # 삭제 답글

    그렇다면 내 눈도 피하지마.
  • 우람이 2008/03/05 17:13 # 답글

    3분 추면 2분 30초는 버티잖어요..... 무한도전도 아니고 어떻게 그보다 더.....
  • Acid 2008/03/09 16:29 # 삭제 답글

    우람님의 블로그는 완소 블로그~ 알차고 재밌다구요~ ^^;;; 항상 기대하고 있습니다. 좀 다른 얘기인데, 역리딩은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우람님 포함 딱 2분이 그런 리딩을 하셨었는데, 그럴때면, 뭐랄까 좀더 상대방과 같이 춤춘다, 같이 놀고있다 그런 느낌이랄까요? 하시는 분이 거의 없다보니, 순간 당황하긴 했지만 익숙해지면 보다 즐거운 스윙이 될 듯해요
  • 우람이 2008/03/09 20:07 # 답글

    아앗 완소리더님께서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동의 눈물이... ioi

    역리딩에 대해 말씀해주신 건 제가 역리딩에 대한 글에서 이야기 했던 팔뤄로서의 의도와 너무너무 잘 맞는지라 또 한번 감동의 눈물이!!... ioi
  • Acid 2008/03/12 23:32 # 삭제 답글

    과한 평가에 부끄러움만.......( ㅡ-);;;삐질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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