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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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먹고 놀기... 08년 3월 6일 일상 everyday

징하게 사귄 걸 기념하기 위해 오늘 하루 휴가를 내신 애인님과 종일 먹고 논 데이트데이 (..) 생각해보니 돌아온 후로 둘이 느긋하게 어디서 식사한 적도 없어 orz 맨날 김밥천국에서 김밥에 라볶이 후딱 먹고 출빠 고고싱 뭐 이런 것만...;; 

제일 좋아하고 제일 자주 가고 제일 아끼던 제니스. 본점이 문을 닫았다는 슬픈 소식을 들어야 했다. 흑. 원래는 본점인 Jenny's cafeteria에서는 샌드위치와 기타 메뉴를 했었고, 나중에 생긴 Jenny's cafe에서는 파스타와 포카치아 피자와 기타 메뉴 위주였다. 지금은 Jenny's cafe에서 둘 다 한다. 단 오후 4시까지는 예전 Jenny's cafe의 메뉴만 하고, 4시 이후에는 Jenny's cafeteria의 메뉴를 한다. 아예 메뉴판이 바뀐다고. 힝.. 그럼 피자랑 파스타 못시키는 거? 가지피자 시키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원래 생각했던 메뉴는 포기해야 했다. 인테리어도 예전에 초록빛 가득했던 때가 더 예뻤는데...
점심 시간 메뉴판.

우리가 주문한 건 구운 야채 샐러드와 수프 런치 세트 하나, 샌드위치 런치 세트 하나. 수프는 콩과 야채를 골랐고, 샌드위치는 가지 샌드위치. 런치세트를 시키면 수프 세트에는 브루스케타와 음료가, 샌드위치 세트는 오늘의 수프와 음료가 따라 나온다. 
음료는 둘 다 아이스티로.
아마도 샐러드에 따라 나온 빵.

저 네모난 빵 내가 이름 붙이기를 '지금 나랑 싸우자는거지 빵'. 저렇게 좀 먹은 듯한 모양으로 나온 건 그렇다 치겠는데 손으로 잡고 뜯어도 죽어도 안 뜯어져 -_-;;; 난 기다랗게 잘라 구운 빵이 더 맛있더라. 여기 빵 참 맛있다. 
샌드위치 세트에 따라 나온 오늘의 수프, 시금치 스프.
구운 야채 샐러드. 내가 먹고 싶어서 시켰는데 아저씨가 더 좋아해서 뿌듯했음 ㅋ
콩과 야채 수프 세트.

옆자리에 혼자 와서 샌드위치 세트를 주문한 귀엽게 생긴 외국인 남자가 이걸 보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거 뭐에요?" 하고 물어왔다. 수프 세트에요, 콩과 야채. 또박또박 말 해 줬는데 "콩가채???"를 연발하다가 결국 영어로 묻기 시작. 콩이랑 야채가 든 스프고 런치 세트로 시킨 거라고 했더니 "미네스트로네Minestrone?" 하고 물었다. 그러고 보니 그렇네. 미네스트로네는 이탈리아 야채수프인데, 호주에서 누구네 집에 놀러갔을 때면 제일 많이 대접받았던 음식이다. 채식주의자에게 해주기 제일 편한 음식. 야채와 콩, 홀토마토를 으깨 넣고 푹푹 끓이면 끝 -_-;

왼쪽에 얌전한 빵 세조각 삼형제는 토스트 한 빵 위에 올리브유로 절인 야채들을 올린 브루스케타. 그 아래로 또 나온 '지금 나랑 싸우자는 거냐' 빵 -.-;
가지 샌드위치.

말린 토마토랑 가지가 듬뿍, 치즈도 듬뿍. 지금도 맛있긴 한데, 빵이 바뀌어서 예전 그 샌드위치 맛이랑 좀 다르다. 빵이 가볍고 얄팍해졌어 ㅠㅠ 먹기는 편해졌는데, 나는 예전 빵맛이 더 좋았다. 피자 도우는 그대로겠지? 옆에 그 외국인도 여기 샌드위치 빵이 바뀌었을 때 너무너무 슬퍼했다고 그렁그렁한 눈으로 말했다. 그리고 여기 포카치아 너무 맛있어서 빵만 따로 사가고 싶은데 그렇게는 안팔아서 슬프다고 또 그렁그렁.

아, 샌드위치 먹을 때 출빠 할까봐 양파피클 안 먹었는데 결국 출빠 포기. 걍 먹을걸 -.ㅜ
샌드위치 단면. 감자칩이 예전처럼 뜨끈뜨끈 하지 않아서 고건 약간 실망.

제니스에 가면 티라미수를 꼭 먹었야 하는데 오늘은은 너무 배가 불러서 포기 -.- 옆에 외국인이 계속 말을 걸었는데, 제니스 본점이 없어진 얘기를 하면서 미리 예고라도 해주지, 그랬으면 가게 사진도 좀 찍고 마지막 샌드위치라도 먹으면서 마음속으로 작별인사를 했을텐데, 하고 굉장히 아쉬워했다. 나 거기서 샌드위치 사진 찍어둔 거 있는데, 했더니 눈을 반짝 하면서 나 보내줘! 하길래 이메일로 보내줬다. 제니스처럼 캐릭터있고 독특한 공간은 찾기 어렵다며 계속 칭찬을 하는 것이 정말 좋아했던 모양. 나도 학교 다닐 때 참 아끼던 공간이었기 때문에 급 공감대 형성...

밥 먹고 나와서 까페로 고고싱. 얼마만에 해보는 까페 구경이더냐... -ㅅ- 간 곳은 '공주가 사는 궁전같은 까페'. 홍대 앞에 유명한 공주풍 까페 '공주가 사는 침실같은 까페' 동생인 듯. 예~~전에 '공주가 사는 침실 같은 까페'는 가 본 적이 있는데, 거기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소파가 더 크고 푹신하다는 단순한 이유지만 -ㅅ-
기본 과자 삼종 세트.
핫초코.
밀크티. 두시간 내내 저 불 안 껐다. 식지않고 따끈하니 좋았다.
서비스 아이스크림. 이건 '공주가 사는 침실같은 까페'랑 똑같은 서비스인 듯.

원래 오늘 계획은 많았다. 오전 계획도 있었는데 건너뛰고 오후에 만났고, 오늘내로 KLR 어찌할지 구체적으로 결정하고, 밥 먹고 신촌에 갈까 명동에 갈까 출빠를 할까 뭐든 하자 그랬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저녁 먹고 있었음;; KLR 참가 여부도 결국 결정 못하고 -.-; 환불을 하느냐 전일로 바꾸느냐... 아유 머리야 -_-;

저녁은 간단하게 나라비로. 여기도 예전부터 참 좋아하던 곳.
나라비의 완소메뉴 알밥!
연어덮밥.

나라비는 강남 아소산의 홍대 분점이다. 근데 나는 여기부터 접해서 그런지 여기가 더 좋더라. 아, 원래 계산할 때 노란색 미니 초코바를 한개씩 주셨는데 이제 그거 안 준다. 흑.

홍대 앞, 많이 변해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생각보다 그대로인 곳이 많았고 느낌도 그다지 생소하지 않았다. 학교 다닐 땐 주말만 지나고 와도 엇 이게 뭐야, 할 때도 많았는데, 오랜만에 오니 오히려 별로 변한 거 없는 것 같았다. 눈에 뜨인 건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24시간으로 바뀐 거, 학교 앞 큰 도로가에 옷가게가 많이 들어 선 거, 그저 주택가였던 제니스 주변이 까페촌 분위기가 된 거, 뭐 그 정도?

놀면서 출빠 다니기도 이렇게 피곤한데 출근하면서 출빠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피곤할까. 요즘 유난히 피곤해 하는 곽모씨가 이해가 되는 거. 내가 춤을 좀 더 일찍 배웠으면 회사 다니면서 지금처럼 미친 듯이 출빠를 했을까? 하여간 놀자고 만나서 하루종일 먹고 쉬기만 한 피곤모드 데이트. 뭐, 나름 느긋하니 좋았음. ㅋ

데이트 후기는 여기까지고, 생각난 김에 올리는 예전 제니스 사진들.
테이블.
그때나 지금이나, 제니스에선 아이스티!
포크.
아마도 당근스프.
흑. 이젠 다시 만날 수 없는 두툼 포카치아 샌드위치.
울퉁불퉁한 양 팔, 잔근육일까 핏줄일까? -.- (핏줄이다에 삼백원!)
요건 일년 전 Jenny's Cafe. 이 때가 더 예뻤다.
연어 파스타.
(아마도) 감자뇨끼.
(아마도) 마르게리따.
커피.
티라미수가 떨어졌대서 시킨 초콜렛 케익. 절대 혼자 못 먹는다. 왕 진함 +_+;;;

그러고보니 본점이 없어져서 아쉬운 점이 하나 더 있군. 티라미수. 분명히 같이 만들어서 팔았을텐데도 본점의 티라미수가 더 맛있었다. 홈메이드라고 온몸으로 말하던(형태를 잘 유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다;;) 제니스의 티라미수. 다음에 가면 사진 찍어와야지.

이상, 제니스 본점이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을 애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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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호접몽 2008/03/07 08:39 # 삭제 답글

    아쉬워. 본점은 나름 메리트가 있는 곳이였는데.. 담에 가면 티라미수도 꼭 먹어봐야겠다.
  • 우람이 2008/03/07 09:00 # 답글

    본점은 진짜루 너무 바빠서 주인언니들이 사람답게 살아보자 하고 문 닫은 거 같아-_-; 근데 제니스 티라미수 맛 설마 까먹은 거야?;;
  • 馬군 2008/03/07 10:12 # 삭제 답글

    재방송 보고감.
  • 호접몽 2008/03/07 10:29 # 삭제 답글

    馬군) 하하하, 나 이글 뭔지 알 것같아요. ㅋㅋㅋ
  • 정우 2008/03/07 11:28 # 삭제 답글

    가지가지 하니깐 건대에 가지요리 죽음으로 잘하는 곳이 생각나네.. 강남 아소산은 아직두 미니초코바 줘~ 신사동 스윙바 근처 가로수길에 부첼라라고 샌드위치 잘하는 곳이 있는데 거기가 특히 신선하고 맛있는 빵으로 만드는 걸로 유명해~
  • 우람이 2008/03/07 12:50 # 답글

    마형 & 몽형 / 두 분 입흔 연애 하세효오-

    정우 / 가지요리 전문점이라도 있는 것이냐?! 근데 어제 먹으면서도 가지는 여름 작물이고 보관성도 안좋은데 어찌 구하는지 궁금했엉... 가로수길은 회사 댕길 때 맨날 왔다갔다 했어도 왠지 넘 비싸보여서 막상 들어가 본 데는 별로 없다는 슬픈 전설이... -.-; '부첼라' 메모당~
  • 벨레 2008/03/07 15:37 # 삭제 답글

    오늘 올댓빠 오세요오오~~ㅎㅎ
  • 우람이 2008/03/07 19:15 # 답글

    넹 이따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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