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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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vin St. Laurant 워크샵 in Perth 댄스 swing & tango

주섬주섬 기억을 더듬어 적어보는 Kevin의 워크샵 후기.

Perth의 매력녀(여러가지 의미의-ㅅ-) Sharon(Sharon Davis, Australia)과 Kevin(Kevin St. Laurant, USA)이 사귀면서 Kevin이 올 해 1월 Perth를 방문했었다. 그리고 방문한 김에 워크샵을 열었다. 매주 목요일 수업 3개씩 4주와 토, 일 주말 10시~5시 워크샵. 나는 쭉 브리즈번에 있다가 1월에 퍼스에 방문했는데 운 좋게 타이밍이 맞아서 목요일 수업 2번, 주말 워크샵까지 들을 수 있었다.

Kevin의 이번 방문은 Sharon 얼굴 보러 온 거라 다른 도시에 가서 워크샵을 할 예정은 없다고 했다. 미국에서 온 강사들은 보통 최소한 3~4 도시 돌면서 워크샵을 하고 가는데, 정말 애인 보러 온 거 였다. 워크샵을 주최한 Swing school(우리처럼 동호회 개념이라기 보다 이걸로 먹고사는 사람들이다)은 SwingZing. Perth는 현재 큰 학교가 SwingZing(Sophie Yesbug 운영, 이하 SZ)과 Swing it(Shane McCathy 운영) 두 개고, Swing Academy라는 Swing it에서 떨어져나온 학교가 마악 시작 한 상태. 그런데 재미있는 건 Sharon은 Swing it에서 수업을 하기도 했고 어울리는 사람들도 Swing it 친구들이라는 점이다. 두 학교가 사이가 나쁜 건 아니지만 두 학교를 다 가기가 쪼~금 눈치가 보일 정도로, 사이가 그리 좋은 편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개인적으로 친한 Trev(역시 Swing it 티칭팀, 그러나 Swing it 사람 답지 않게 무쟈게 착하다)한테 어쩌다 Sharon이 하는 강습인데 SZ하고 하게 되었냐고 물어봤다. 두 학교가 이런 교류는 하지 않아서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Trev가 그러는데 원래 Sharon이 먼저 Shane에게 워크샵 제안을 했는데 Kevin이 요구하는 강습료가 너무 비싸다고 거절을 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SZ 쪽에 연락을 했는데 Sophie가 받아들여서 그렇게 되었다고. 원래 SZ쪽이 외국 강사International Instructor나 다른 주의 강사Interstate Instructor 워크샵을 자주 여는 편이고, Swing it은 (Shane이 너무 잘 나서 그런지 -_-) 자기들 이외의 외부강사 초청 워크샵을 잘 안하는 편이다. 어쨌든 그래서 Sharon이 Kevin의 임시 티칭 파트너로 SZ에서 강습을 하는 게 되었는데, Sharon이 SZ이 주최하는 수업에서 가르친다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아주 재미있어 했다는 ㅎ (평소엔 인사도 잘 안하기 땜에 ㅋ)

이 묘한 학교들 사이의 기싸움 때문에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 목요일 강습들은 6시 반 beginner, 7시 반 intermediate, 8시 반 advanced로 구성되었고 주말 워크샵은 토요일 beginner-intermediate, 일요일은 intermediate-advanced 이었다. 두 학교의 특성 상 Swing it 쪽 사람들이 훨씬 젊고, 춤에 욕심이 많고, 서로 경쟁하는 성향이 있고, SZ 사람들은 나이 많으신 분도 많고, 춤은 즐기려고 추고, 사람들이 서로 친하고 나같은 방문객에게도 친절하다. SZ에도 잘 추는 친구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Swing it 쪽 사람들이 젊고 실력향상에 관심이 많은 경향이 있다는 뜻. 그래서 Kevin의 수업 중 intermediate과 advanced 수업에 그 사람들이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목요일 수업에도 워크샵에도 그 쪽 사람들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_- (Sharon이 그 쪽 사람들하고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인간관계 관리를 어떻게 한 건지 원 -_-;;;)

지금 생각해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그 당시 Swing it 에서 아무도 안 온 건 에러였다 -_-;;; 나는 속좋게 Shane까지 올지도 몰라, 하고 생각했었는데(Kevin이잖아 Kevin!!! -_-;;;) 말 그대로 허무맹랑한 생각이었다. Shane이 코가 얼마나 높은데... -_- 아마도 그 쪽 친구들은 오고싶었어도 Shane 땜에 못 왔을 거라는 강력한 추측이 (...)

그래서 Kevin도 꽤 당황한 부분이, intermediate, advanced 수업을 하는데 그걸 할 수 있는 리더가 없어 ㅠㅠ Kevin이 이름값이 있다보니 Perth의 잘 추는 댄서가 다 모일거라고 예상하고 거기에 맞춰 수업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목요일 첫 수업과 워크샵 첫 수업때 Kevin이 계획한 만큼 진도를 못 빼는 모습을 보였다.

매주 목요일 수업이 진행된 North Perth Hall


내가 들은 수업들의 커리큘럼. 우선 목요일 수업 두개.

Week 1 – Thurs Jan 10
6.30-7.30pm Beg/Int – A progressive class in Lindy Hop. This class will build from week to week with an emphasis on technique and lead and follow skills.
7.35-8.35pm Int/Adv – Using the same format as the Beg/Int class, but harder and with different material. (Taking both classes maybe an excellent option for some people.)
8.40-9.40pm Sample Series – Spins & Turns – Let’s get dizzy! Tired of only doing singles when your neighbours are doing doubles, triples, and quads? Well then, this class is for you. Learn the secret training drills of spinning masters.
 
Week 2 – Thurs Jan 17

6.30-7.30pm Beg/Int
7.35-8.35pm Int/Adv
8.40-9.40pm Sample Series – Slips & Slides
– Slippery shoes necessary. Get ready to connect with your inner ice queen. Learn sweet slides that both follows and leaders can incorporate into their Lindy Hop (Helmet Optional).


주말 워크샵.

Saturday  Jan 12 Workshop for Beginner/Intermediate
1. 10-11.15am – Can you Hear Me Now? – The connection essentials for communicating with your partner. 
2. 11.30-12.45pm – The Swing Out Special – We will delve into the depths of what makes a swing out swing.
3. 2-3.15pm – Fancy Footwork – ‘nuff said.
4. 3.30-4.45pm – Perth Lindy Rally – get ready for speed, fast turns and tight moves….maybe someone will even crash.     

Sunday Jan 13 Workshop for Intermediate/Advanced
5. 10-11.15am – Musicality – There would be no swing dancing without swing music. If you understand the music, you are that much closer to mastering the dance.
6. 11.30-12.45pm – Improvisation – Building on the musicality class, come learn how to match your movement in the moment.
7. 2-3.15pm – Circus Training (pre-aerials) – Lifts, jumps and partnered stunts that every aerialist requires. Come prepared to work. No live animals will be used during this class. (******Partner Required******)
8. 3.30-4.45pm – Lindy Hop Aerials – Building from the foundation and warm-up of the Pre-aerials class we will tackle one or two lindy hop aerials with an emphasis on safety, timing, height and that elusive ‘float’ that makes every aerial more spectacular. (******Partner Required******)

주말 워크샵이 있었던 Irish Club

그러나 Kevin의 진가는 두번째 수업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지만 아무도 실망시키지 않는 수업. 분명히 쉬운 걸 가르치고 있는 것 같은데, 학생에 따라 1가지부터 100가지까지 배우는 내용이 달라지는 수업. 수업이 너무 어려우면 못 따라가는 사람이 많고, 너무 쉬우면 실망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이게 말 처럼 쉬운 게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Kevin의 수업 내용과 수업 방식은 굉장히 인상깊었다.

Kevin의 최강점은 Breaking down. 한가지 동작을 단계별로 쪼개는 것에 정말 능했다. 본인 말로는 자기가 춤 시작하기 전까지 몸치였고, 지금도 엄마랑 백화점 가면 엄마 쇼핑할 동안 자기는 한쪽에서 스텝, 스핀, 턴 연습하고 있다고, 연습이 최고라고, 연습하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아주 간단한 동작으로 시작을 하는데, 이게 처음 시작한 간단한 동작에 동작을 하나하나 더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엄청 어려운 스킬이 되어있다. 근데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다 따라하고 있어!!!;;; 

어려운 것을 쉽게 가르치는 기술, 쉬워도 정도가 있지 그냥 걷는 것 같은 스텝스텝에서 굉장히 난해한 스텝까지 자연스럽게 학생들을 이끌어가는 기술, 이거 정말 Kevin만의 특허품이겠더라 -_-)=b Kevin의 가르치는 방식의 이런 특징은 나중에 Camp Oz에서 수업을 들었던 Steven Mitchel의 강의와 대조를 이뤘는데, 스티븐 미첼은 정말 쉬워보이는 걸 가르치는데 욜라 어려워-ㅂ-!!! 스티븐이 어렵게 가르친다는 뜻이 아니라, 쉬워 보이거나 쉽다고 말하는 동작이 결코 쉬운 게 아니라는 걸 가르쳤다는 뜻이다. 강사가 학생에게 요구하는 기준을 높여버리니 쉬운 동작이 쉬운 동작이 아닌 거지. 그 때 느꼈다. 쉬운 동작 어렵게 가르치는 것도 기술이구나. Kevin이 가르친 방식은 대중적이고 레벨이 들쑥날쑥인 수업에서 활용하기에 적합했고, 스티븐이 가르친 기술은 수준별로 나누어졌던 수업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둘 다 두가지 가르치는 방식을 할 줄 알면서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타고나서 잘 추는 사람들의 강사로서의 약점이라면, 자기는 처음부터 쉽게 됐기 때문에 설명에 약하다는 점이다. 자기가 잘 하는 것과 그걸 잘 가르치는 것은 전혀 다른 기술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부분. 그리고 개구리가 올챙이적 생각을 해야 되는데, 첨부터 개구리였으면 올챙이적을 당근 모르겠지;; 타고나서 잘 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그 단계를 거쳐 온 사람보다 배우는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려울 거다. 이런 기준으로 내가 지금까지 만나고 수업을 들어봤던 강사들을 둘로 나누라면 '본인이 잘 추면서, 가르치기도 잘 하는 댄서'와 '본인은 잘 추지만 잘 가르치지는 못하는 댄서'로 나눌 것 같다. 이런 면에서 Kevin은 '잘 추면서 가르치기도 잘 하는 댄서'의 대표 중 한명으로 꼽고 싶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미국에서 호주로 원정 강의 하러 왔던 세계적으로 유명한 강사들만을 기준으로 할 때 '잘 추고 잘 가르치는 강사 vs 가르치는 쪽엔 약했던 강사'의 비율이 8:2쯤 되는 것 같다.

Kevin에게 배웠던 것 중 좀 헷갈렸던 부분이 있었는데, 프레임. 굉장히 가벼웠다. 지금까지 잡아 본 사람 중에 제일 가벼웠다. 수업시간에도 리더와 팔로워 모두에게 계속해서 반복했던 얘기가 '힘 푸세요'. 처음 잡았을 땐 팔뤄 입장에서 맞추기 힘들 정도로 가벼웠는데, 익숙해지고 나니 그것도 편해지더라. 그러나 내가 생각하고 있던 '쫀득한 텐션을 늘 살짝 가지고 있는 프레임'과 너무 달랐기 때문에 나중에 따로 물어봤는데, 자기도 강한 프레임을 사용 할 때가 있다고. 근데 사람들이 보통 너무 강하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르칠 때는 힘을 푸는 걸 주로 가르치게 되더라고 했다. 그럼 니가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프레임은 뭔데? 하고 물었더니 대답을 안 해...orz 그냥 그 때 그 때 다르다고만 대답했다. Kevin과 프레임이 제일 비슷했던 사람을 꼽는다면 Steven & Heidi(발보아 커플)의 Steven이다. 이 커플의 '자신들만의 모토'랄까, '경쟁력'이랄까 하는 것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면서 춤 추기', 즉 최소의 에너지로 춤추기이다. 이 커플의 이론은 '춤 평생 출 건데, 몸에 무리 안 가고 근육에 무리 안가게 편안하게, 최대한 힘을 안 쓰면서 추는 걸 목표로 한다' 이걸 전제로 하는데, 이 커플을 특별하게 하는 특징이다. 그래서 그냥 클로즈드 포지션을 하고 있으면 마주 잡고 있는 손에 에너지가 0으로 느껴진다. 근데 Kevin이 그랬다. 클로즈드 포지션에서 핸드 커넥션이 0인 것처럼 느껴졌고, 방향성을 가지는 에너지가 느껴지면 그에 대한 반응으로 프레임에 커넥션이 생겼다. 팔로워 입장에서는 어떤 프레임, 어떤 커넥션이든 맞추기matching가 가능해야 하는데, 에너지가 1이거나 3일 땐(일정 수준의 커넥션을 가지는 리더의 프레임 - 이게 흔하다) 맞출 수 있다가, 핸드 커넥션의 에너지가 0이니까 당황해서 '어딘가에 에너지가 있을꺼야' 하고 찾아다니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았다. 나도 그랬고. Kevin도 수업시간에 잡았던 팔뤄들에게 계속 힘 빼라고 말을 해야했던 이유가 그래서였다고 한다.

리더 입장에서는 본인이 선택하는 문제인 거고, 팔로워 입장에서는 커넥션이 0일 때 손에 느껴지는 에너지가 없다고 당황할 것 없이 그대로 나도 0의 에너지를 유지하면 된다,고 요약할 수 있겠다.

저 커넥션이랑 연결이 되는 부분인데, 이 프레임을 설명하면서 Kevin이 자주 사용했던 동작이 자기가 자신의 손을 마주잡는 동작이었다. "자기가 자기 손을 잡아보세요. 손가락은 모양을 잡고 있고(fingers are engaged, active), 팔은 긴장을 푸세요.(arms are relaxed)" 가끔 유난히 '홀딩이 헐렁하다'는 느낌을 주는 팔뤄가 있는데, 이런 경우 손가락이 펴져있는 경우가 많다. 리더 손을 손가락으로 꽉 쥐어짜라는 게 아니라, 계란을 쥐고 있는 듯이 살짝 동그랗게 모양이 잡힌 손 모양을 유지하라는 뜻이다. 
Kevin. 의외로 사람 좋고, 생각보다 나이 많다 -.-;

밥을 먹으면서 얘기하다 내가 한국사람인 걸 알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듯 한국에 대한 정보라고 알려준 게 있다. "걔네는 다 이름이 세 개야!!!" 뭔소린가 했더니 동호회 활동 할 때 사용하는 닉네임과, 영어권에서 사용하는 영어이름, 그리고 본명을 이야기 하는 듯 했다. 자기는 그게 그렇게 신기했다나.. 사실 영어이름 얘기 나올 땐 조금 속이 상한다. 닉네임이야 동호회들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발달하면서 여러가지 이유로 자연스레 자리잡은 경우이고, 각자 의미를 가지고 선택하는 거니까 그런 걸 얘기해 줄 수 있어서 괜찮다. 근데 영어이름은 특별히 의미가 있는 경우보다는(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외국애들이 발음을 하기 어려우니까, 기억하기 어려우니까 배려 차원에서 만든다고 할 수 있으니까... 그 '정도 이상의 배려'를 설명하다보면 한글, 우리말에 대한 자존감, 자신감 부분과 상충한다는 기분에 좀 찜찜하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각 나라의 언어로 된 이름을 하나씩 가지는 것도 멋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거랑은 약간 다른 것 같아서. 뭐 어쨌든, 이건 예전에 페이스북 얘기 할 때도 언급한 적 있으니, 넘어가고...
Sharon. 지지배 이쁘기는 엄청 이쁘다 -_-; 나랑 동갑. (젠장 ㅠㅠ)

Sharon은 20대 이후로 남자친구들이 다 슁댄서였다. 내가 아는 사람은 퍼스에 두 명, 그리고 Kevin인데, 우연인지 몰라도 댄서 수준이 점점 올라간다. 거기에 대해서 의혹의 눈길이 많더라는 -_-;;; 뭐 그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거지만, Kevin을 잡았으니 이제 더 올라갈 데는 없는 거 아닌가 싶다 -.-;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줄무늬 양말 모으는 게 취미인 귀여운 Kevin. 설마 벌써 쫑나진 않았겠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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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고 자신의 스트레칭을 이용한 리딩 등은 약 2년 전부터 유행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그 전 약 10년동안 유행한 스타일과는 좀 다르다고. Perth에서 들었던 케빈(Kevin st. Laurant)의 웍샵에서 케빈이 강조하던 '완전 가벼운 프레임'과 비슷한 개념인 것 같은데, 그 땐 내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그리고 프라이빗을 하지 않아서 완전히 알아듣지 ... more

덧글

  • 정우 2008/03/24 22:24 # 삭제 답글

    동영상에서 보던 Sharon은 무지 나이들어보였는데.. 동갑이라니 ㅡㅡ;; 화장 안한모습을 보니 다른사람같군. ㅋ
  • 우람이 2008/03/25 01:33 # 답글

    동영상에서 보면 팔뤄들은 다들 훨씬 나이들어 보이는 것 같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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