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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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보아 베이직 댄스 swing & tango

지난 주 토요일 부기우기에서 닉네임은 까먹었지만 만나면 꼭 홀딩을 하는 리더분이 발보아 베이직을 혼자 연습하시는 걸 봤다. 붕어기억력인 내가 이런 건 귀신같이 기억했다가 빠른 노래가 나오면 쫓아가서 "발보아 추시죠?" 하고 들이댄다 ㅋ 근데 이런 경우 열에 아홉은 "아 제가 베이직 스텝밖에 안해서..." 하고 일단 빼신다. 이런 리더분들은 내가 환하게 웃으며 "그래도 좋아요!"를 외치고 나서야 쭈뼛해 하시며 발보아를 추기 시작하신다. 또 이런 분들 중 컴어라운드Come around나 쓰루아웃throw-out을 시도하다가 한 번 틀리시면 얼른 패스트 린디로 바꿔 추시는 경우가 있다. "왜 발보아 안추세요?" 하고 물으면 "아, 아까 틀려서..." 하신다. 다시 한 번 "괜찮아요!!!"를 외쳐야 발보아로 돌아온다. 틀리는 게 대순가요, 오히려 그럴 수록 더 해야죠!! ㅋㅋ

토요일 그 리더분은 "아, 저는 도야가 베이직 스텝을 알려줘서 해 본 거 밖에 없어요." 하시길래 "그럼 연습하실래요?" 하고 들이댔다. 베이직 스텝과 컴어라운드까지 배우신 것 같았다. 느낌도 좋으셨고, 인간적으로 대화를 해 본 적은 없지만 홀딩할 땐 나름 친해졌다고 생각했고, 연습한다고 하고 잡은 거라서 "혹시 제가 뭐 말씀 드려도 돼요?" 하고 물었다.(소셜 플로어에서 내 의견을 이야기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이 때 처럼 혹시 하게 되더라도 굉장히 조심한다.) "아 예, 좋죠!" 하시길래 내가 생각하는 발보아 베이직에 대해 몇 가지를 말씀드렸는데, 그러면서 내가 더 배우게 된 것들을 정리.

우리나라 발보아 리더들을 잡았을 때, 특히 발보아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은 리더의 경우 내가 제일 처음, 그리고 크게 느끼는 부분이 체스트 커넥션이 없다는 점이다. 발보아를 추면서 커넥션을 가지는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에 체스트 커넥션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발보아를 오픈으로, 즉 몸통으로 만드는 커넥션 없이 하는 방법도 있다. 커넥션이 만들어지지는 위치가 어디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오픈으로 하시는 경우에는 오히려 팔의 프레임을 통해 커넥션을 만들고 유지할 수 있어서 리더가 나의 무게중심을 파악할 수 있고, 나도 리딩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몸통으로 만드는 커넥션을 배웠기 때문에 몸은 붙어있고 팔 프레임은 릴랙스되어 있지만 정작 바디 커넥션이 없는 경우, 요 경우가 참 난감하다. 홀딩 포지션 상으로는 바디 커넥션을 만들라는 것 같은데 아무리 찾아봐도 몸통의 어느 부위에도 리더가 커넥션 포인트를 제시해주지 않을 때, 끝없이 내 커넥션을 들이대다 보면 몸이 활처럼 휜 상태로 한 곡을 추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러면 목도 엄청 아프고, 자세도 흉해지고, 무엇보다 '발보아를 췄다'는 느낌이 없다.

내가 만났던 발보아 전문 댄서들은 발보아라는 춤에 대한 기준이 린디보다 훨씬 깐깐해서 "저건 발보아가 아니야.", "쟤는 아직 발 댄서가 아니야." 라는 말을 자주 썼다. "저건 린디가 아니야."라는 말도 스윙판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지만, 발보아에서는 이게 더 심하다는 뜻이다. 물론 이 말은 비난의 의미라기 보다는 춤에 대한 정의의 문제다. "저건 발보아가 아니야."라는 말은 "저렇게 못 추면서 감히 발보아를 춘 다고 말 하다니!"라는 뜻이 아니라, "아직 발보아라는 춤에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요소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러이러한 부분에 신경을 쓰면 발전이 있을 것 같다."라는 의사를 전달할 때 쓰이는 말이다.

이 때 '저건 발보아가 아니야.', '저건 발보아 같군.' 이걸 결정하는 요인은 과연 무엇일까?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 여기엔 두 가지 단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발보아 자체가 퓨어발에서 발스윙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나누어 생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용어를 잠시 정리하고 가기로 한다. 원래 발보아는 클로즈드 포지션에서의 바디 커넥션이 있는 상태로만 이루어지는 퓨어발로 탄생했다. 그 후 퓨어발에 클로즈드 포지션의 커넥션 없이 이루어지는 패턴을 더 하면서 발전한 것이 발스윙이다. 즉, 퓨어발은 발스윙의 부분집합이라고 볼 수 있다. 뒤집어 말하면 발스윙은 퓨어발의 바탕위에 양념이 더해진 것. 그런데 현재는 퓨어발 자체보다 발스윙이 대중적으로 많이 춰지고 있기때문에 아무 설명 없이 발보아라고 하면 보통 발스윙을 가리킨다. 내가 평소에 말하는 발보아도 발스윙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 글에서만, 그리고 요 아래 부분부터만 이 둘을 구분해야 하기 때문에 '퓨어발'과 '발스윙'으로 용어를 나누어 사용하겠다.

발보아를 발보아이게 하는, 즉 발보아의 시작인 퓨어발에서 가장 중요한 첫번째 요인으로 커넥션을 꼽고 싶다. 물론 그만큼 중요한 다른 요소들도 많다. 그런데 나머지 요소들이 존재하기 위해서도, 먼저 커넥션이 존재해야 한다. 내가 배웠고, 좋아하는 커넥션의 방식은 상체를 통한 커넥션 중 체스트 커넥션이다. 발보아 체스트 커넥션 관련해서 이 커넥션을 처음 배웠을 때 정리해 둔 글이 있는데, 체스트 커넥션 부분만 발췌하면 요렇다. 전문은 요기에 ☞ ▶ 프라이빗 with Mark & Vicki - Balboa

제일 먼저 지적해준 건 가슴 커넥션(rib cage connection 또는 chest connection).사실 이건 level 3 수업에서 집중적으로 가르친 날도 있었다. 그 날 수업을 마치고도 말로 하는 설명으로는 어느 정도 기대야하는지 느낌이 안와서, 비키에게 리드해봐도 돼? 하고 직접 리딩을 해 본 적이 있다. 그랬더니 느낌이 팍 오더라. 그 때 내가 기대던 압력의 두 배 이상. 두둥. 근데 같은 무게감이어도 무조건 들이대는 '무거운' 무거움이 아니라 내(리더)쪽으로 몸 전체가 기울어진 상태에서 가슴 부위(여자 가슴 말고 그 아래 갈비뼈 부위)를 통해 나(리더)랑 연결이 된, 가볍게 느껴지는 무게감이었다. 분명히 나한테 기대고 있고 chest로 연결이 되어있지만 비키의 몸 자체는 구름위에 동동 떠 있는 것 같았달까. 그래서 섬세한 리딩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상태. 발보아에서 제일 중요한게 릴랙스인데 이정도 무게감의 커넥션이 힘(가슴이나 상체로 미는 힘)으로 생기면 몸이 릴랙스 할 수가 없다. 몸이 충분히 이완되어있지 않으면 lindy보다 훨씬 작고 섬세한 bal의 리딩을 받을 수가 없고. 팔뤄가 무게 중심을 발의 앞쪽에 실어 몸 전체의 경사를 리더쪽으로 향하게 했을 뿐 그 외에 인위적으로 압력을 만들려는 노력이 없어야 이 '체스트 커넥션'과 '몸의 이완'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그 외에 인위적인 압력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무게감있는 커넥션이 발로 만든 몸의 경사만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이 체스트 커넥션(가슴 커넥션이라고 하면 '부비부비 가슴breast'과 '갈비뼈 가슴chest'이 헷갈릴 수 있어서, 나는 체스트커넥션이라는 용어를 쓰기로 했다)에 익숙해지기 어려운 이유는 여러가지인데, 정서적인 요인을 배제했을 때 현대인의 고질병, 즉 척추가 구부러진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이건 린디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등을 편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평소에 앉아있을 때도 서 있을 때도 쉽지 않으니 춤을 출 때도 쉽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린디의 기본 커넥션은 팔을 통한 프레임이라서 척추가 구부정한 상태, 즉 앞으로 몸이 숙여지는 경향이 있어도 커넥션의 느낌을 배우는 것이 가능하지만(바람직하다는 건 아니다) 발보아는 그게 안 된다. 등을 펴지 않으면 갈비뼈가 앞으로 내밀어 지지가 않는다. 예전엔 리더분들께 이걸 설명할 기회가 있을 때 갈비뼈를 내밀어 주세요, 라고 말 했었는데 요즘엔 먼저 등을 펴세요, 부터 말한다. 그럼 자연스럽게 갈비뼈가 앞으로 나오고, 그 때 지금 저랑 커넥션이 생기신 부분이 기본적인 커넥션의 위치에요, 하고 설명한다. 이렇게 설명하는 편이 리더분들의 이해를 돕는데 훨씬 효과적이었다.

토요일 그 리더분은 베이직 스텝만 배우신 상태임을 고려할 때 이미 발보아댄서의 느낌이 있으신 상태였다. 일단 등을 펴 달라고 부탁했고, 그러자 적당한 체스트 커넥션이 생겼다. 여기까지만해도 무지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리더분은 굉장히 빨리 생긴 경우였다. 그 다음 팔의 프레임을 풀어달라고 말씀드렸다. 적당한 체스트 커넥션이 있는 경우, 팔의 커넥션을 아예 없애도, 즉 둘 다 차려자세여도 베이직 스텝에서 컴어라운드까지의 리딩-팔로윙이 가능하다. 그리고 요 느낌의 맛을 알게 되는 순간, 이 순간이 발보아 댄서 탄생 1단계라고 생각한다.

적당한 체스트 커넥션이 생기려면 크게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첫째는 리더와 팔로워가 서로에게 제시하는 커넥션의 크기가 맞아야 한다. 미는 게 아니라 기대는 힘으로 생기는 커넥션이기 때문에 그 '기대는 정도'를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리더마다 리듬을 듣는 박자가 다른데, 팔로워가 그걸 맞춰줘야 한다. 이건 팔로윙 반, 음악 듣기 반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의견이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으로는 팔로워가 맞춰줘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이 리듬을 듣는 타이밍이 다를 경우, 양쪽에서 적당한 '기댐'을 통한 커넥션을 주고 있지만, 그 커넥션들이 만나지 못하고 따로따로 노는 상황이 생긴다.(정우랑 출 때 아직도 가끔 나타나는 현상 ㅋㅋ) 팔로워도 음악을 들을 때, 리듬을 듣는 타이밍이 있다. 그런데 이게 리더와 차이가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이건 팔로윙 반, 음악듣기 반이라서 팔로워가 리더에게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다.(정우야 그래도 이런 상태는 5초를 넘지 않게 노력하고 있엉 ㅋㅋ) 어떻게 표현하면 바운스 타이밍이 같아야 한다는 의미도 된다. 물론 가끔 리더가 박자를 못 잡아서 헤매는 경우와는 구분되는 개념이다.

일단 적당한 체스트 커넥션이 생기면, 그걸 느껴보면, 베이직 스텝만 해도 느낌이 너무너무 좋다. 개인적으로는 누가 발보아를 왜 추냐고 물으면 이 느낌 때문이라고 대답할 것 같다. 그리고 단언하는데, 이 느낌을 느껴본 리더라면 '발보아를 왜 추는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묻지 않을 거다. 그만큼 커넥션은 발보아에서 중요한 요소다. 이런 측면에서 이야기 하자면, 발보아라는 춤을 요렇게 정의할 수도 있겠다. 리더는 이 커넥션을 이용해서 팔뤄를 데리고 노는 것이고, 팔뤄는 이 커넥션과 리딩을 타고 그 위에서 노는 거다!ㅋ

그 다음 단계, 즉 두번째 단계는 쓰루아웃throw-out과 관계가 있다. 흔히 쓰루아웃을 '발스윙의 스윙아웃'이라고 한다. 큰 틀에서는 나도 동의한다. 그러나 패턴이라는 측면에서 스윙아웃과 쓰루아웃은 큰 차이점이 있다.

우리나라 발보아 리더분들은 쓰루아웃을 발보아의 패턴 중 하나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쓰루아웃은 퓨어발을 발스윙으로 발전시킨 기본이 되는 패턴이기 때문에 패턴 중 하나라는 표현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호주에서는, 그리고 내가 만났던 강사급 이상의 발보아 리더(몇 분 안 계시지만 한국 리더분들 포함)들은 쓰루아웃을 패턴을 쓰기 위한 출발로 사용한다. 즉, 쓰루아웃 자체만을 패턴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쓰루아웃으로 시작해서 뒤에 이런 저런 양념을 더 해 마무리 하고, 이것을 하나의 패턴으로 부르는 경향이 강하다. 매주 다른 내용으로 꾸며지는 발보아 레벨 2 or 레벨 3 수업도, 가끔 있는 특별 워크샵도, 패턴 수업의 경우 대부분 쓰루아웃으로 시작한다. 그러니까 쓰루아웃은 패턴인 동시에 원리이고, 다른 패턴으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동작으로 사용된다. 린디에서 스윙아웃이 패턴이면서 원리인 것은 발스윙의 쓰루아웃과 비슷하지만, 스윙아웃으로 시작해서 5, 6, 7&8 부분을 다르게 활용하는 패턴이 린디 수업에서 주를 이루지는 않는 것과 차이가 보이는 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쓰루아웃을 저렇게 활용하시는 분은 내가 춰 본 분 중에는 거의 없었다. 계시긴 계시지만 극 소수였다. 그리고 배우시는 분들을 봐도, 퓨어발 상태에서 할 수 있는 풋 웍으로 이루어지는 패턴이나 베리에이션(ex : 크랩워크, 행맨, 싱글스텝 더블스텝 섞기 등) 위주로 추시다가 가끔 컴어라운드 한 번, 쓰루아웃 한번, 이런 식으로 쓰루아웃을 발보아에서 조금 복잡한 패턴, 다른 것 보다 조금 어려운 패턴,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 이 부분은 제너럴에서 선배들이 추는 걸 보고 형성되는 '발보아에서의 일반적인 패턴 구성'에도 기인하기 때문에 아쉽지만 이해가 되기도 한다.

쓰루아웃은 어렵다. 리더에게도 팔로워에게도 참 어렵다. 그런데 완벽하진 않더라도 7에서의 보잉, 하고 튕기는 느낌과 한 바퀴 돌아서 쭉 당겨진 스프링이 제자리로 돌아오듯이 리더 품으로 쏘옥 들어오는 3에서의 재미를 안다면 마약처럼 계속 그 느낌을 찾아 자꾸 사용하게 되는 패턴이다. 그렇게 쓰루아웃이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그 다음 단계인 쓰루아웃을 패턴을 위한 시작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 질 거다. 우리나라에도 발보아 판이 무럭무럭 성장해서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T^T

다시 그 리더분 얘기로 돌아가서, 체스트 커넥션도 생기고, 프레임에 힘도 풀리자 느낌이 훨씬 좋아지셨다. 커넥션이 자꾸 없어져서(처음엔 다 그렇다) 그 때마다 커넥션이요, 하면 바로 다시 생겼다. 그 상태에서 바운스를 조금만 키워 보실래요, 했더니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느낌 좋은 발보아 베이직이 느껴졌다! 와 정말 뿌듯해서 눈물 날 뻔 했다; 이 분, 제발 발보아 계~속, 쭈~욱 추셨으면 좋겠다. 이만큼의 발전이 3분 남짓 노래 한 곡을 추면서 이루어진 것도 경이롭고, 이 홀딩이 끝나고 나서 웬만한 발보아 리더와 발보아를 춘 것보다도 더 황홀할 만큼 기분이 정말 좋았다. 담번엔 꼭 닉네임을 외워와야지; 이름 모를 까만네모뿔테 리더님, 정말 감사했어요! :D

덧글

  • 야오 2008/04/24 12:14 # 삭제 답글

    아싸 나 이런글 좋아해용^^
    발보아 배우고 싶은데 난 눈으로 따라가는거 밖에 잘안되서
    어제 브리즈번으로 다시 왔어용
    이제 매주 발보아 수업 열심히 나가야지~
    우람씨만 있었으면 발보아 갈켜달라고 계속 붙잡았을텐데
    발보아 제너럴 쳐본적이 한번도 없네요..ㅡㅡ;;;
  • 우람이 2008/04/24 13:27 # 답글

    왜요, 캠프오즈때만 봐도 잘 하시던데~ ^^
    열심히 수업 나가시다가 마지막에 마크랑 프라이빗 한 번 꼭 하고 오세염 ㅋ
    그리고 발보아 제너럴은 무조건 티아랑!!!! 그리고 비키도 제너럴 좋아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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