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빠네파스타

중앙시네마에 갈 일이 있어서 가까운 파스타집을 찾다가 발견한 곳. 프리모바치오의 빠네를 연상시키는 파스타 사진을 보고 홀랑 넘어가서 바로 여기로 결정; 원래 파스타랑 샐러드를 시키고 싶었는데, 일행이 양이 부족할까봐 파스타와 피자를 시켰다. 내가 "고기 안 들어가는 거 시키면 좋은데..." 했더니 알아서 시키래서 내 맘대로 마르게리따와 크림 포르마지오 파스타를 주문. 파스타야 남들도 맛있다고 하는 걸 많이 봤고 기대도 많이 했었는데, 피자는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_@ 피자 두 조각 이상 안 먹는 나도 세 조각 먹은 듯; 나머지는 일행이 안남기고 전부 먹었다. 크러스트도 맛있는 씬피자였음. 그러니까 최근 가 본 곳 중 일마레만 피자가 맛없...;
마르게리따. 11,000원.
기본 제공되는 빵. 맛은 평범한데 바삭하게 잘 구워져 나온다.
크림 포르마지오 파스타. 11,000원. 탄산음료 1잔 포함.

빵-파스타-피자 순으로 나왔는데 순서가 엉망이고나; 이 파스타 마음에 쏘옥 들었다! 프리모바치오의 빠네처럼 먹을 때마다 감탄하도록 맛있는 크림소스인 건 아닌데, 그거랑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깍둑썰기로 마구 널려있는 여러가지 종류의 치즈와 넓적한 페투치니 면, 질감이 살아있는 토마토와 파프리카가 예술-_-)=b 특히 치즈는 브리, 까망베르, 크림치즈, 리코타, 내가 모르는 치츠 등이 숭덩숭덩 마구 들어있다;; 아이 좋아 >_< 빵은 녹차빵인데 파스타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프리모바치오에서는 빠네를 먹을 때 면보다 빵 뜯어 먹는 걸 더 좋아하는데, 요 빵은 많이 안 먹게 되더라는. 크림소스가 얼마나 찐득하냐면, 소스가 식으면 크림소스가 아니라 녹은 치즈 였던 것처럼 사알짝 굳기 시작한다. 포크로 긁으면 정말로 소스가 아니라 치즈가 '들려서' 따라온다; 맛있어맛있어!! 맛있지만 느끼해!!;;; 같이 나오는 양파피클과 오이피클이 맛있어서 파스타를 겨우 다 먹을 수 있었다;

위치는 명동 DCX와 명동교자 사이.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잘 나온다. 나는 명동성당 쪽에서 걸어갔는데, 5분 거리인데 비슷한 파스타집이 5개도 넘었다. 서울에 파스타집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먹으면서는 서울에 '맛있는' 파스타집 참 많구나, 생각이 들었다. 서울 주요 지역 먹는 장사 유행 추세를 보면, 한 번 확 유행을 하고 자취를 감추는 경우가 있고, 한 번 확 유행한 후 어느정도의 명맥을 유지하는 경우가 있고, 엄청난 유행 후에도 그 때 생긴 점포수를 유지하는 경우가 있다. 유행 후 명맥을 유지하는 경우가 캘리포니아 롤집, 봉추찜닭, 홍초불닭 등이고, 유행 후에도 점포를 유지하는 경우는 커피전문점과 이탈리아 요리점 같다. 이 경우는 커피 전문점과 이탈리아 요리점, 이렇게 둘 밖에 없는 듯; 아, 김밥천국도?;;

두시 반 쯤 갔는데 노리타처럼 자리가 비좁지도 않았고,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부가세가 따로 나오지도 않았고, 일마레보다 가격대비 성능도 좋았고, 종업원들의 적당한 무관심으로 오래 앉아있어도 눈치보이지 않아 좋았다. 네 시까지 런치세트가 있는 걸 보면 오후에 쉬지 않는 듯. 앞으로 명동에서 갈 데 없으면 갈 만한 집으로 찜 ;)

by 우람이 | 2008/04/28 17:57 | 리뷰 review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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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정우 at 2008/04/30 14:39
프리모바치오나 노리타에 사람 많아서 빠네파스타 갔다가 실망했다는 글을 무지 많이봤는데 의외네.. 한번쯤 가볼까? 치즈매니아라 포르마지오 요리 너무 좋아하는데 저 파스타 정말 땡긴다... 츄릅.
Commented by 우람이 at 2008/04/30 18:11
내가 메뉴를 잘 골랐는지도~ 나는 좋았다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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