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 루펜, 너를 보내는 숲, 커피스트, 화요일 타임빠

+ 재명이가 어제 밤에 내가 집에 없을 때 참외를 깎아먹었다고 한다! 먹을 것에 관심이 없는 애라 요즘 집에서 혼자 밥 챙겨먹고 있는 것도 신기한데, 세상에나 과일을! 것두 깎아서!! 먹었다니!!! 어제 그 얘기를 듣고 눈을 꿈뻑꿈뻑 하면서 몇 번이나 다시 물어봤다. 밥 챙겨 먹는 것도 뭐, 냉동 밥 전자렌지에 돌려서 있는 반찬이랑 먹는 거니까 먹는 거지 뭘 해 먹을 줄 아는 건 아니다. 오늘 아침에는 시험기간인데 오전 수업이 휴강이래서 오랜만에 같이 아침을 먹었다. 계란후라이에 장조림 간장, 참기름 넣고 밥을 비비고, 폭신 익은 알타리김치 넣고 된장찌개를 끓여서 같이 밥을 먹었는데, 밥 먹고 참외를 깎으면서 생각해 보니까,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가 있어서 어제 과일을 먹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깎는 것보다 깎고 나서 그 껍질을 처리하는 게 더 애매한 일이니까. 물어보니 역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아니었으면 절대 안 먹었을 거라고 대답한다. 이 소리를 듣고 "이걸로 루펜은 돈 값 한 거다!!!" 하고 만쉐이를 외치며 소리를 질렀다능 -ㅂ-;;; 깎아다 바쳐야 먹는 애가 과일을 찾아서 깎아먹게 하다니, 기특하다 루펜! 근데 만약에 나중에 신랑이 이러면 이쁘다고 하기는 커녕 할 줄 아는 거 없다고 열라 구박할 거 같은데, 동생이라 무조건 이쁘다 하면서 너무 맞춰주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재명이랑 결혼할 사람은 내가 애 버려놔서 고생 많겠다능. 근데 뭐 내 신랑도 아니고, 저런 놈을 신랑으로 고르는 여자가 바보인 거 -ㅅ-;;;

+ 씨네큐브에서 '너를 보내는 숲'을 보고 왔다. 원제는 '殯の森', 직역하면 '모가리의 숲'이다. '모가리'는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고 그리워하는 시간, 또는 그 장소'라는 뜻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개봉 제목이 '너를 보내는 숲', 영어 제목은 'The Mourning Forest'이다. 영어 제목보다 우리말 제목이 훨씬 마음에 들고, 원제를 잘 표현한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도 번역이 참 좋다는 생각을 했는데, 제목도 같은 분이 하신 건지 궁금하다.

+ 영화를 보고 타임빠에 가기까지 시간이 남아서 커피스트에 갔다. 씨네큐브에서 걸어서 10분. 시간이 많이 남아서 오래 버티려면 눈치보일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아닌 걱정을 하면서 갔는데, 너무 편해서 예정보다 늦게 나와버렸다. 참 좋은 곳이다.

+ 화요일 타임빠. 오늘은 사람들이 피에별로 몰린대서 한산할 것을 예상하고 갔는데, 처음엔 한산한 듯도 하더니 9시쯤 되니까 북적북적. 눈 감았다 떠보니 어느 순간 사람이 많아졌는데, 일요일처럼 춤을 못 출 정도로 많았던 건 아니고, 딱 좋았다. 정말 딱 좋았다. 발보아 리더분들도 많았는데, 오늘은 어쩌다보니 몇몇 리더분께 발보아를 가르쳐드렸다. 아예 처음 접하시는 분도 계셨고, 좀 추시던 분도 계셨다. 내가 그럴 자격이 있는지 걱정이 되면서도 발보아 인구가 많아졌음 좋겠다는 욕심에 그러는 것 같다. 내가 아는 것, 또는 안다고 믿는 것을 많은 분들께 전해드리고 싶은 욕심도 있는 것 같고. '제가 하는 방식만이 맞다는 건 아니에요' 하는 말을 덧붙이긴 하는데, '이것만 맞는 거에요, 꼭 이렇게 하셔야 해요'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실까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린디는 그런 욕심이 없는데, 발보아는 '나도 나름의 스타일이 정립된, 흔히 말하는 마스터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럼 다른 분을 가르쳐 드릴 때 확신에 대한 고민은 덜할텐데...

by 우람이 | 2008/04/30 01:13 | 일상 everyday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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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민 / 오점균 나의 점수 : ★★☆ 영화 소재와 결말의 상징성에 비해 디테일이 느무 아쉽다. 하긴, 환타지 영화랬지... (별점과 관계없이 영화는 재밌게 봤음ㅋ) 너를 보내는 숲 (포스팅) (이 영화도 이글루 라이프 로그에 안 뜬다.) 4월 29일 씨네큐브 사이토 요이치로, 마스다 카나코 / 카와세 나오미 나의 점수 : ★★★★ 등장인물의 대사가 많지 않다. 대 ... more

Commented by 정우 at 2008/04/30 14:37
나는 나오상 보러 피에스타 가서 발보아췄음~ ^^
Commented by 우람이 at 2008/04/30 18:10
그랬을 줄 알았따 ㅋㅋ 근데 의외로 어제 발보아 추시는 분 많았음~
Commented by 앨리스 at 2008/05/01 03:52
베이직이 너무 부실해서, 우람님 얘기 피가 되고 살이 된답니다~~~ ^^; 홀딩 홀딩~~
Commented by 우람이 at 2008/05/01 10:53
엄머나 무신 말씀을;; 제가 하는 방식을 좋아해 주셔서 그저 감사할 뿐~ ㅋㅋ 홀딩홀딩~~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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