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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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회전초밥, 고기, 민노총 운수노조, 일일 권장 행복섭취용 알약, 애인이 없어서 불편한 점 하나 일상 everyday

+ 회전초밥이 먹고 싶어서 강남역 근처 회전초밥집을 검색하는데 동해도(후네스시)밖에 안나온다. 부페식 식당 예전엔 좋아했는데 지금은 필요 이상의 음식을 낭비하는 것 같아서, 그리고 배를 혀를 위한 쓰레기통으로 사용하는 기분이 들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부른 배를 잡고 헉헉대는 것도 힘들고, 같이 간 사람과 도란도란 오붓한 느낌도 내기 어렵다. 근데 강남역 근처의 회전초밥집들은 다 후네스시에 밀렸나보다. 식당정보도 후네스시 뿐, 블로그 포스팅도 후네스시 뿐. 부페식 패밀리 레스토랑이 인기를 얻으면서 부페식 식당이 유행처럼 늘어가는 것 같은데,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삼천초밥이 딱인데 거긴 너무 멀고. 거참.

+ 시사인 34호가 도착했는데 표지가 접시에 담긴 스테이크 크기의 생고기다. 집을 때마다 흠칫흠칫. 손이 잘 안 간다. 김정일 얼굴이 부담스럽게 클로즈업 된 표지였을 때도 그 사람 기름진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대는 것 같아서 흠칫거렸는데 이건 더 하다. '육식의 성정치'에서 읽었던 내용이 아직 생생한 것도 한 몫 할테고, 이유야 어쨌건 지난 몇 년 간 시간이 갈 수록 어떤 형태이든 고기라는 것이 점점 낯설어지는 느낌이다. 의식이 신체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 그러니까 병으로 치면 신경성 두통 같은 것을 경험하지 않고 자라서 지금의 모습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점심 때는 할머니가 밥그릇에 올려주신 갈비를 잘 뜯다가, 저녁엔 싸주신 갈비 냄새 맡기도 싫어하는 묘한 오락가락은 여전하지만. 고기가 낯설어 진다는 것, 한편으론 좋지만 한편으론 불편하다. 고기가 자연스럽게 싫어진 것처럼 이 불편함도 기꺼이 감수하고 싶어지는 날이 올까?

+ 정말 오랜만에 기사를 읽으며 '멋있다'라는 생각을 했다. [오마이뉴스] "우리 손으로 '미친소' 운반하고 싶지 않다" "부끄럽지 않은 노동자이기 위하여,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조직노동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겠습니다." 아 멋있어...

+ 재명이에게 외면당할 가능성이 상당함에도 '이쁘니까' 하면서 질렀던 볼고노보 쥬스 저장병. 여닫는 부분이 아날로그식이라 여닫는데 약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열 때마다 '폭' 하고 공기가 빠지는 느낌도 좋고 운치도 있다. 그런데 의외로 재명이가 별로 귀찮아하지 않고 잘 사용하고 있다. 녀석이 밤에 집에 도착하면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내 한 컵 마신 후 병에 다시 물을 채우는데, 그 때 '쪼로로록' 하고 물 따르는 소리가 10초 정도 들린다. 그 때마다, 음, 이렇게 말하면 너무 소박한 사람 같지만... 행복하다. 그냥 흐뭇하고, 행복하다. 하루 24시간 중 하던 일을 멈추고 부엌에 귀를 기울이며 행복해하는 10초가 있다는 것. 일일 권장 행복섭취량이 든 알약을 삼키는 기분이랄까 :)

+ 그런 물건이 있다. 가지고는 싶은데 내가 사기는 싫은 묘한 경우. 그 물건이라서, 그 때라서, 아님 아무 이유 없을 때도 있다. 가지고 싶지만 쓸 데 없는 물건인 경우도 있고, 결국 내 지갑을 열어서라도 꼭 사야하는 물건일 때도 있다. 오늘 처음 애인이 없으니 이런 점이 불편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게 누가 될지 몰라도 엄한 사람 잡고 앙탈질이라도 부리기 전에 내일 후딱 가서 사야겠다. 선물 포장 해달라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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