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9일, 선죽이, 코페아 커피 이탈리안 샌드위치 세트

+ 블로그에 스윙 글을 쓰는 시간을 줄이자. 글을 줄이는 게 아니라 글을 쓰는 시간을 줄이자. 그러려면 양(갯수 말고)을 줄여야 할테고, 그러다보면 글이 필요없이 길어지는 일도 줄어들겠지. 글은 쓰는 사람도 효율적이고 읽는 사람도 효율적이게! 임시저장도 한 두개고 타이핑도 한 두시간이지 너무 오래 쓰다보니 지친다. 현재 임시 저장 글 목록 43개 아놔 -_-;

+ 어제 선죽이한테 이런 걸 물어봤던 게 기억났다. "너두 섹시할 때 있어? 난 그 이미지 포기한지 오랜데 너두 그럴 때 있다그러면 왠지 희망이 샘솟을 거 같아..." 도대체 왜 이런 질문을 한 걸까? -ㅅ- 귀여운 이미지랑 섹시한 이미지랑 같이 안 다닌다는 선입견(이라기 보다는 사실이지만-_-) 때문이었나? 선죽이는 귀여움의 끝이다. 진짜 살다살다 그렇게 귀여운 사람 처음 봄 ㅠ_ㅠ 선죽이 보고 있으면 괜히 날라킴 미워질 정도임; 내가 선죽이 남자친구 하고 싶따아아아아~;;;

+ 코페아 커피에 갔다. 월수금 오후에 두 시간쯤이 비는데 그 때가 딱 코페아 커피 가라고 생기는 시간 같다. 주문하는데 매니저님이 알아보셔서 쵸큼 부끄러웠음 ; 웃으시니까 별로 안 무서운 인상이셨다 -ㅅ-;;; 오늘은 아침부터 낮 내내 심각하게 비몽사몽 상태여서 부에노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간절했다. 그래서 샌드위치 세트를 주문하면서 브랜드 커피를 아이스로 바꿨다. 이탈리안 샌드위치 세트 3,900원, 커피를 아이스로 바꾸는 건 따로 비용이 들지 않는다.

돼지 목살이 들어간다고 나와있어서 고기를 빼달라고 했더니 언니가 눈을 꿈뻑꿈뻑 하시면서 "어 그럼 이상할텐데.. 양파맛 밖에 안 날텐데 괜찮으세요?" 하고 물으셨다. 우리나라에서는 음식의 균형이라는 것을 고기와 야채의 조화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야채만으로 이루어진 음식은 왠지 완성되지 않은, 무언가 빠진 음식으로 취급하는 것 같다. 양파가 얼마나 맛있는데용. 양파만으로도 요리 방법에 따라 맛난 샌드위치를 몇 가지나 만들 수 있다. 녹황색 채소만으로도 충분히 맛난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는 건 당연하고. 이탈리안 샌드위치 말고도 스테이크 샌드위치, 참치 샌드위치, 햄앤치즈 샌드위치(다 커피랑 세트로 5,000원)가 있었는데 스테이크 샌드위치에서 스테이크를 빼달라고 할 순 없으니 내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이었다. 고기가 들어있지 않은 샌드위치 - 치즈, 계란, 두부도 괜찮은 메인 재료들인데 - 가 없는 건 좀 아쉽다.

어쨌든 그래서 내가 받아온 건 양파와 샐러드로 속을 채운 샌드위치. 머스터드 소스, 스위트칠리 소스, 데리야끼 소스가 들어간 것 같았는데 맛있었다. 문제는 양파가 안 익힌 거라서 먹을 땐 좋은데 나가서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해야하는 나에게 약간 부담이; 밖에서 샌드위치로 식사를 하는 건 계속 밖에 있어야 하기 때문인데 양파 땜에 앞으로 그건 좀 힘들 듯.

강남 코페아 커피에는 단정한 나무테이블이 제일 많고, 집으로 훔쳐가고 싶도록 예쁜 높은 네모 테이블이 하나 있고, 양쪽 끝에 소파 테이블이 몇 개 있다. 소파자리는 보통 아주머니들이 차지하고 계셔서 앉기 힘들다 -_-; 오늘은 소파 자리가 비었길래 얼른 차지했는데 미처 고려하지 않은 것이 옆 테이블. 옆 소파 테이블에 아주머니들이 오셔서 시끌시끌 정다운 대화를 끊임없이 나누시더라는; 그래도 변함없이 책이 잘 읽히니 참 신기한 곳이다. 카페를 나누는 기준은 여러가지겠지만 그 중 하나가 책이 잘 읽히는 까페와 그렇지 않은 까페이고, 혼자 가는 까페라면 이거 꽤 중요하다.
샌드위치는 속재료의 볼륨과 재료+소스의 비율, 요 별것 아닌 것 같은 두 가지가 관건인데 딱 좋았음.

까페에 있는 동안 아이스 커피의 얼음이 녹을까봐 얼음을 하나만 남기고 덜어냈더니 더 연해지지 않아서 끝까지 맛있게 마셨다. 역시 정신차릴 땐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최고. 따뜻한 음료보다 천천히 마셔진다는 것도 장점 ㅋ

커피는 부에노처럼 고소한 맛은 덜하지만 괜찮았다. 맛은 원두 차이인 듯. 부에노 커피가 워낙 고소한 맛이 강하고 내가 그 고소한 맛을 좋아한다. 사람 따라서 이 쪽 브랜드 커피를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거 같다. 근데 조금 연해서 딱 반 샷 정도만 더 넣으면 좋겠던데, 혹시 브랜드 커피도 샷추가 되나요 매니저님? (보시고 계실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

by 우람이 | 2008/05/20 00:53 | 일상 everyday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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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해림 at 2008/05/20 08:01
저녁엔 음식사진 못보게 하는 필터링 없을까요?
어제 새벽에 보고 배고파서 날아갈 뻔했습니다 ;ㅁ;
Commented by 정우 at 2008/05/20 08:36
뜬금없이 생각난건데 freshness burger 라고 내가 자주가는 햄버거집이 있는데, 거기서 내가 자주먹는 햄버거가 패티크기만한 아주 큰 생양파가 들어있거든.. 그래서 어쩔땐 생양파가 너무 맵기도 하고 먹고나서 냄새도 심하고 해서 양파 익혀줄 수 없냐고 했더니 담부턴 알아서 익혀주더라~ 구운양파가 들어가니 어찌나 맛있던지ㅋㅋㅋ
Commented by 우람이 at 2008/05/20 08:56
해림 / 그런 걸 전문용어로 '야식테러'라고 하는데 이건 테러라기엔 너무 약한걸요 ㅋ 이글루스 홈에 음식 밸리에 가보시면 야밤에 셀프 테러 하실 수도 있다능! 사람들이 치킨이나 피자같은 야식 시켜서 먹은 사진 모아놨다가 밤늦게 올려요 덜덜;;

정우 / 나 프레쉬니스 버거에 양파튀김 좋아해! ㅋ 지금은 메뉴에서 없어졌다고 하니 이제 내가 갈 일이 없어졌지만... 근데 어느 점인지 모르겠지만 고객 각각니즈에 민감하게 반응하다니, 체인점 치고는 훌륭한 서비스인걸?

Commented by 정우 at 2008/05/20 10:35
양파튀김 아직 파는데.. 체인점마다 틀린가?
Commented by 우람이 at 2008/05/20 11:44
그래?? 그래도 뭐 갈 일이 없어서 쩝; 어쨌든 땡스!
Commented by 벨레 at 2008/05/20 14:42
freshness burger 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_+ 조만간 함 떠야지..
정우님의 코멘트를 참고삼아..나도 양파 익혀서..ㅎㅎ
Commented by 우람이 at 2008/05/20 15:57
예전에 가봤는데 버거 가로 넓이보다 세로 높이가 더 높아요... ㅋ 먹기 힘드니까 관심있는 여자랑은 가지 마세용 ㅎㅎ
Commented by coffea at 2008/05/21 02:44
네 볼줄 알고계셨네요ㅋㅋㅋ
왔다가 가실때마다 이렇게 글하나씩 올라와있으니.. 혹시나해서 자꾸 와보게된다는..ㅋㅋ

저희매장 '오늘의 커피'는 아주 연하게 내리는 편이라.. 진하게 드시는 분들한텐 보리차(?)같아요..

참고로..드립커피는 원두 20~25g 으로 300ml 정도(보통농도 기준) 내려드리고...
오늘의 커피는 같은량 원두로 600ml 정도 내려놓습니다..엄청 연하죠..

진하게드시고 싶으시면.. 아메리카노에 샷추가 하시거나..아님 직접 내려드릴께요..ㅋㅋ 원하시는 원두로, 농도로....

Commented by 우람이 at 2008/05/21 09:42
아 그렇군요 ㅋ 저한텐 보리차보다는 진했어요~ 물과 원두 비율은 아주 유용한 정보네요ㅎ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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