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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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헛헛한 욕심과 쓸데없는 죄책감 대신 이기심 인정하기! 댄스 swing & tango

내가 춤을 추는 이유, 춤에 대해서 가지는 욕심에 대해 [▶ 댄서는 춤으로 말한다는데, 나는 블로그로 말한다 -_-;] 이 글에서 이렇게 적었었다.

첫째 바람은, 내가 다시 추고 싶은 사람들 역시 나와 다시 추고 싶어 했으면 좋겠다는 것.
둘째 바람은, 그게 누구든 나와 다시 추고 싶어 했으면 좋겠다는 것!

이거 변했다. 정말 변한 건지 아리송 했는데, 옵걸님 춤을 보면서 내 생각이 확실히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무조건 더 많은 리더, 가능한 모든 리더'에 대한 욕심이 없어진 것 같다.

내가 춤을 추는 이유는 변함이 없다. '좋아서- 재밌어서-' 즉, '내가 재미있게 놀기 위해서'. 목표도 춤을 추는 이유와 같다.'내가 재미있게 놀기 위해서'다. 변한 건 춤을 추면서 가졌던 욕심. 모든 리더에게 완소팔뤄가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건애시당초 알고 있었지만 예전엔 그래도 그러기 위해서 노력하고 싶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헛헛한 바람이었다;

나와 음악을 비슷하게 듣는 사람이 있고, 다르게 듣는 사람이 있다. 음악에 따라 표현을 즐기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팔뤄의 역리딩을 재미있어 하는 리더가 있고,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리더가 있다. 할 줄 안다, 못 한다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를 말하는 거다. 그에 따라 팔뤄로서 죄책감 없이 리더에 대한 선호를 가질 권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춤을 추다가 음악에 극적인 변화가 왔을 때(예를들면 브레이크) 내가(팔뤄가) 그것에 대해 반응을 했다고 하자. 이 때 리더의 반응은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크게는 '리더도 음악의 변화에 반응을 보인 경우(리딩을 통해 그것을 팔뤄에게 전달 한 경우 or 혼자 표현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도적으로 무시한 경우 or 음악을 못 들어서 놓친 경우)'가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를 다시 두 가지로 나누면 이렇게 나눌 수 있다. '팔뤄만 음악을 표현한 것에 대해 미소 등의 표현으로 공감을 보이는 경우'와 '시키지도 않은 것을 하는구나, 하는 눈빛으로 팔뤄의 표현을 부담스러워하거나 거북해 하는경우'. 여기서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리더가 두 번째 경우이다. 만일 이 유형의 리더들 중 완소팔뤄를 '리더가 시키는 것만하고 어떤 식으로든 나를 놀래키지 않는 팔뤄'로 정의하고 있는 리더가 있다면, 나는 그 리더의 완소팔뤄가 되고싶은 마음이 없다. 예전엔 리더가 팔뤄에게 원하는 것이 그거라면 그것을 읽고 그 리더가 원하는 완소팔뤄에 가까워지는 것이 목표였지만, 더 이상은 그 욕심이 없다. 나는 나로 존재하는 거고, 나처럼 춤을 추고, 내가 느끼는 것을 표현할 뿐이고, 그 과정에서 파트너쉽을 통해 리더를 배려할 생각은 있지만, 무조건적으로 따르고 싶은 생각은 없다.

리더든 팔뤄든 완소 또는 기피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소위 '레벨'인데, 이건 레벨보다는 마인드에 대한 것이다. 팔뤄 혼자 음악을 표현했을 때 그것에 대해 미소로 답해주고 같이 즐기는 것은 분명히 마인드에 달린 거다. ('아직 여유가 없어서'도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런 경우는 웬만큼 마음 편하게 제너럴을 돌아댕길 수 있을 때까지 돌아 다니다보면시간이 어느 정도 해결해 줄 문제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이 차이점은 지터벅 때 부터 느껴진다. 춤 자체 보다 그 사람의 성격에 달린 거라서...)

이런 생각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중 옵걸님을 보면서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그것은 참으로 적절한 타이밍에 다가온 행운이었다. 옵걸님이 자신과 음악을 표현할 때마다 리더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당황하는 리더, 좌절하는 리더, 신기해 하는 리더, 즐거워하는 리더... 당황스러울 수 있다. 좌절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할 문제고, 그 순간 만큼은 부응하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하기 보다 팔뤄의 자기 표현을 파트너로서 '즐겁게 구경'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내가 못 놀고 있을 때 얘라도 잘 노는 것이 재미있지는 않을까? 내가 그만큼 놀아주지 않는데도 혼자서도 잘 노는 팔뤄가 고마울 수도 있지 않을까?

리더의 반응은 다양했지만 옵걸님의 춤은 그것에 크게 구애 받지 않았다. 리더가 팔뤄를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미안해 하거나 주눅들지 않았고, 리더에게 그런 반응을 기대하지도 않는 것 같았다.'맞춰주지 못해서 미안해' 또는 '이것도 안 맞춰주다니' 하는 지나간 순간에 대한 미련은 느껴지지 않았고, '어쨌든 춤은 계속된다'만 보였다.

어떨 땐 리더보다 음악과 더 친해보이기도 했다. 리더에 따라서, 파트너쉽의 정도에 따라서 그런 경우도 있을 거다. 옵걸님의 춤을 보면서 그걸 인정하게 되었다. 본성이 착한 애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쓸데없는 죄책감을 싸매고 있었을까? 춤도 결국은 나를 위해 추는 건데. 연애에서 '너무 많은 이해심은 무관심일 수도 있지~♬' 라면, 춤에서는 '너무 많은 배려심은 공허한 오버일 수도 있지~♪' 랄까나.

최근 춤에 대해 변해가는 내 생각의 상당 부분은 '춤에서 팔뤄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성격을 가진다. 아니, 확장이라기 보다는 인식이 더 적절한 표현이겠구나. '춤에서 팔뤄 고유의 자기결정권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이 얼마나 넓은지 깨달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현재진행형일 것 같고, 그 영역이 넓어질 수록 춤은 점점 더 재미있어지고 있다 :)

핑백

  • Jo on the floor :) : 7월 1일, 린디클럽, 화요일 타임빠 2008-07-02 10:27:23 #

    ... 윙 추는 사람들인데, 밖에서도 만나지는 게 정상 아닌가? '그래도 한 번 가야지'라는 말은 '의리'나 '도'를 얘기하는 걸텐데 글쎄,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춤 추면서 인정하고 우선시 하기로 한 이기심 중 하나로 생각하련다. 피하는 것 도 아니요, 발길을 끊은 것도 아니다. 그냥 갈 일이 없으니 안 가는 상태. 동호회가 어디냐고 물으면 없다고 대답하는 것도 ... more

덧글

  • 벨레 2008/05/22 13:42 # 삭제 답글

    좌절하는 리더..윽..당황하는 리더..윽..
    팔뤄가 혼자 놀고 있을때 같이 어울리지 못하고
    제가 할 수 있는게 그저 미소와 함께 흔들흔들 리듬타는 정도라는게 안타까워요.ㅎㅎ
    뭐 얼마 안되는 경력으로 자유롭게 음악타는걸 바라는게 욕심일테고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더 재미나게 놀고 싶은거죠..
    그래도 우람이님의 역리딩은 잼있어요.ㅎㅎ
  • 우람이 2008/05/22 15:21 #

    제가 원하는 게 있다면 바로 그거라능 ioi 벨레님의 '미소와 함께 흔들흔들 리듬타는 것'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르실 거에요;;

    그리고 좌절하거나 당황하는 건 자연스럽지만 제가 말하고 싶었던 건 '그 다음 그걸 어떻게 표현하느냐', 에요. 팔뤄도 좌절하고 당황할 때 많아요. 그건 누구나 하는 거 아닌가요?;;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건데 유난히 까칠하신 분들이 계셔서 가끔 난감하다는...;; 이제 그런 분들한테까지 이쁜짓 하려고 애쓰지 않을거에욧;
  • ari. 2008/05/22 14:38 # 삭제 답글

    '어쨌든 춤은 계속된다'... -_-b
  • 우람이 2008/05/22 15:22 #

    사실 옵걸님이 보신다면 '얘 뭐야! 나는 이런 생각 한 적 없는데 지멋대로 썼네!!' 하실지도 모르지만 -_-;;; 내가 보고 느낀 바로는 그랬다는. 옵걸님 진짜 '춤으로 말하는' 스티븐&버지니 경지로 보였음 ㅠ_ㅠ
  • 야오 2008/05/22 15:23 # 삭제 답글

    나도 우람씨랑 똑같은 생각이였는데...

    그래도 리더는 팔뤄를 맞춰줘야 한다는^^;;;;

    즐겁게 해줄라고 신기하거나 음악에 맞춰볼라하다가

    대놓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셔서..ㅋㅋㅋ

    살살해주세요....어려운거 하지 말아주세요....ㅜㅜ

    나 어려운거 안하고 살살할라고 노력하는데..ㅜㅜ

    아 부드러워지고 싶어라...ㅜㅜ

    나 그렇게 안쎈데..ㅜㅜ 음악이 신나거나 빠를때는 그럴수 있는거 같지만..ㅜㅜ그죠,그죠??
  • 우람이 2008/05/22 15:27 #

    음.. 이 글을 바탕으로 제가 리더 입장이라고 생각하면요... 그런 분들 계시면 기억해 뒀다가 그런 거 덜 하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내 춤 자체를 바꾸려고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안 받아주면 나랑 잘 안 맞는다는 얘긴데 그럼 그 사람하고는 안 추면 되지 뭐, 이런 깡이 생겼다는 글이니깐 ㅋㅋ

    근데 야오씨는 일단 너무 크셔서 -ㅂ-;;; 아무리 살살하고 작게 하려고 하셔도 등빨 땜에 부담스러워 하는 팔뤄가 있는 건지도..;;;
  • 馬군 2008/05/23 09:19 # 삭제 답글

    공감공감 읽다가 '옵걸님의 춤은 그것에 크게 구애 받지 않았다.' 부터는 갸우뚱
  • 우람이 2008/05/23 09:40 #

    쓰기야 그렇게 썼지만 '않는 것 같아 보였다' 죠 뭐; 저야 보고 있었으니 밖에서 보면서 느낀 거라...
  • 정우 2008/05/23 14:04 # 삭제 답글

    동감.. 상대방을 그대로 인정하는게 되면 또다른 커뮤니케이션의 시작.
  • 우람이 2008/05/23 17:28 #

    수다스윙 어딘가 게시물에도 썼다만....... 흑흑 정우 너무 멋짐 ioi
  • Acid 2008/05/23 22:01 # 삭제 답글

    어쨌든 춤은 계속된다. (글 내용과 별도로) 이 문장. 울림이 깊숙한데요? 특별한 이유없이 머리속에서 리플레이되고 있군요.
  • 우람이 2008/05/24 02:14 #

    :)
  • 호접몽 2008/05/27 00:33 # 삭제 답글

    옵걸님 덕분에 고민하는 팔로워들도 많더라. 암튼 한국 스윙판에서 나름 중요하신 분이라 생각. ㅋ
  • 우람이 2008/05/27 01:09 #

    난 리더가 더 많은 것 같던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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