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uram.egloos.com



[영화] 인디포럼, 중앙시네마 리뷰 review

그릉언니랑 다녀온 인디포럼. 중앙시네마 3관이 독립영화 전용 상영관 인디스페이스가 되었고, 인디포럼은 그곳에서 진행되었다. 근데 영화제 참 많더라. 우리가 간 날만 해도 세 가지 영화제가 같이 하고 있었다 -ㅅ-; 인디포럼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독립영화를 주제로 하는 영화제다.

우리는 영화 티켓을 두 장 끊었다. 하나는 6월 5일 오후 3시 30분 '국내 신작 1'로 네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나머지 하나는 같은 날 오후 7시 30분 폐막작 '낙타는 말했다' 였다. 폐막작 상영 전에는 간단한 폐막식이 있었고,폐막식에서는 '인디포럼과 미디액트가 함께 하는 독립영화제작 쪼인트 클래스 2탄'에서 수료 완성된 단편 옴니버스 작품 5편이깜짝상영 되었다. 단편 4편, 깜짝상영 5편, 폐막작 1편, 이렇게 편수로 치면 10편을 하루에 본 셈 -_-v
'국내신작 1'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 시간.

국내신작 1은 총 상영시간 87분으로, 모퉁이의 남자, 행복한 남자, 동결, 너의 세계 네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른쪽에 마이크를 들고 계신 분이 '너의 세계' 서재경 감독, 그 왼쪽이 '동결'의 정미나 감독. 그 왼쪽은 '모퉁이의 남자'의 배우 이채은, 제일 왼쪽은 행사 진행자. 폐막작은 조규장 감독의 '낙타는 말했다' 이야기 자체는 새롭지 않더라도 그것을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는 재주, 영화감독에게 참 중요한 자산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인디포럼 2008 편대비행 폐막식

국내신작 1의 영화 상영 이후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다. 재미있었던 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재미있고 좋게 본 영화는 '동결'이었는데, 감독과의 대화 이후엔 '모퉁이의 남자'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영화 관람 이후 알게 된 영화에 대한 사실들이 이미 관람이 끝난 영화에 대한 선호도에 변화를 주다니, 어떤 면에서는 살짝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사실 모퉁이의 남자는 보기에 '재미'가 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반면에 '동결'은 크고 작은 재미가 있고, 영화 전체를 흐르는 스토리도 있다. 그래서 그랬는지 나는 '동결'이라는 영화를 감독이 의도한 이상을 기대하면서 보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막상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부분이 '우연' 내지는 '비의도'된 것이었다. 관객의 입장에서 특별한 의미를 기대했던 부분도 상당 수 감독이 의도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의식하지 못하고 있기도 했다. 약간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그 실망은 곧 '영화에 대한 친근감'으로 바뀌었다. '영화라는 거, 나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 만드는 거 아니구나.' 하는 느낌.

홍상수 감독의 인터뷰에서 촬영 직전에 그 때 그 때 대본이 나온다거나, 촬영 중에도 상당부분 배우와 그 날의 여건에 따른 즉흥적인 요소가 영화에 반영된다는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있다. 이게 특이한 케이스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릉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영화 촬영이라는 것이 원래 즉흥적인 요소가 많이 반영될 수 밖에 없고, 독립영화의 경우 그 정도와 비율이 크다고 한다. 홍상수 감독의 경우 그 모든 우연마저 감독을 돕고, 또 그걸 가능하게 하는 감독의 저력이 '홍상수스러움'이라는 그만의 특별함을 완성하는 거겠지. 그게 한 명의 감독을 특별하게 만든 '그 무엇'일테고.

이번에 본 많은 독립영화들에서 내가 공통적으로 보았던 것은 '의도되지 않았고 조화롭지 않은 우연들을 필요 이상으로 허용했다'는 특징이었다. 이건 영화 감독으로서 성장해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치게되는 과도기 영화의 특징인 것 같다. 자신만의 '그 무엇'을 만들어 가는 중인 감독들. 그들의 영화는 나에게 그래서 의미가 있었다. 영화라는 거, 엄청나게 치밀한 특별한 사람들만 만들 수 있는 거 아닌가봐, 하는 입맛을 다시게 하는 사실의 발견. 이번 인디포럼에서의 가장 큰 성과 :D

핑백

  • Jo on the floor :) : 08년 6월 출빠달력, 독서, 영화, 공연 목록 2008-07-01 09:51:31 #

    ... )=b 시사인 38호 시사인 39호 시사인 40호 시사인 41호 ▶ 영화 목록인디포럼 독립영화 : 모퉁이의 남자, 행복한 남자, 동결, 너의 세계, 낙타는 말했다, 등. 중앙시네마. (포스팅) ▶ 공연 목록 6월 6일 이사오 사사키 공연, LIG 아트홀 (포스팅) 6월 14일 헤드윅 10주년 기념 콘서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포스팅) 6월 27일 정재형 3집 발 ... more

덧글

  • 벨레 2008/06/17 13:03 # 삭제 답글

    폐막식 사진에서 두분이 손잡고 있는게 상당히 특이하네요..ㅎㅎ;;
  • 우람이 2008/06/17 13:20 #

    두 분이 무슨 상황극 같은 걸 하고 계셨어요 ㅎㅎ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