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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밤과 낮 (2007), 홍상수, 서울아트시네마 정보 리뷰 review

'밤과 낮을 놓쳐버렸다'라는 한참 전 일기에 사마디님께서 리플을 다셨다. 그것 때문에 밤과 낮 DVD가 나왔는지 검색하다가 우연히 상영하는 극장을 발견! '서울 아트 시네마'의 금요단편극장/작가를 만나다. 하루 한 회 상영이라 스케줄을 짜 맞춰야 했지만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게 어디메뇨. 특별 프로그램이라서 가격도 착하게 티켓이 오천원 +_+! 사마디님 감사합니다 (--)(__)(--)
이러면 위치는 어딘지 아시겠죠? :)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답게 민망하고, 쑥쓰럽고, 부끄럽다. 주인공은 도무지 공감할 순 없지만 왠지 이해되고, 주변 인물들은'쟤 미친 거 아니야' 싶으면서도 내 주변에도 저런 사람 한 명 쯤 있을 것 같은 그런 캐릭터다. 밤과 낮이 기존 작품과 다른점이 있다면 주인공이 조금 더 노골적이지만 소심하고, 주변 인물들이 좀 더 깨지만 친숙하다. 이건 뭐 모순이 되는 단어 모으기놀이도 아니고... 근데 난 그랬다. 영화는 144분으로 두시간 반이 다 되는데, 지루한 줄 모르고 봤다. 가끔 시계를 보면서 "거 어지간히 긴데도 이상하게 안 지루하네..." 하고 웃었다는.

예매할 땐 몰랐는데, 영화 끝나고 홍상수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다. 난 그걸 모르고 갔기 때문에 10분 정도만 지켜보고 고속버스터미널로 달려야 했다. 엉엉. 그러나 '밤과 낮'을 '일정 수준 이상 홍상수 빠'인 것이 분명한 무리 - 다수 혼자 온 관객 ㅎㅎ - 과 함께 보는 일은 매우 즐거운 일이었다. 홍상수 감독 영화를 홍상수 빠들과 함께 보는 것은 매우 유쾌하다. 생각없이 친구 따라 온 사람은 같은 타이밍에 웃을 수 없는, 그런 게 있다. 생각해보면 홍상수에게 관심 없는 사람을 이런 특별 상영전에 챙겨 데려올 열정같은 거, 아마도 없을 확률이 높은 사람들일거다 ㅋ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 10분 남짓밖에 있지 못했지만 인물에 대한 이야기하던 홍상수 감독의 한 마디가 기억난다. 열명이 봤을 때 여덟 아홉명이 같은 해석을 내놓는 캐릭터 보다는, 열명이 다 다른 이야기를 할 수도 있는 그런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인물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감독인 자신이 인물에 대해 규정을 내려서 그 인물이 제한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이야기는 아닌데, 홍상수 감독에게서 들으니 굉장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얘기처럼 들렸다. 홍상수 감독 영화에서만큼은 상당히 당연한 이야기이기 때문인 것 같다. 아, 더 있을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숩다.

+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2008 시네 바캉스 서울' 진행중이다. 입장료는 일반 6천원.
줄이면 매 해 여름 고전영화를 상영하는 행사를 하고 있고, 올 해의 주제는 '웨스턴'.

+ 매달 기획 프로그램으로 '서울아트시네마 일본영화걸작 정기 무료상영회'가 있다! 선착순인데 사람이 많아서 짤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나는 집에서 가까우니까 열심히 챙겨봐야겠다고 다짐. 이번 달은 7월 21일 월요일 저녁 7시 권총은 나의 패스포트 Coin is my passport, 다음 달은 8월 11일 월요일 저녁 7시 모래의 여자 Woman in the Dunes. 관심 있으신 분은 체크 ;)

+ 상영 중인 웨스턴 영화 중에 '석양의 무법자' 원제가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이 영화 제목을 패러디 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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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Borges 2008/07/15 16:32 # 답글

    아.. 밤과 낮 잼있죠.ㅋ 저도 토요일날 비엄청오는 도중에 보러갔는데.ㅋ
  • 우람이 2008/07/15 20:17 #

    네 재미있었어요 ㅋ 홍상수 감독 영화는 정말 같이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이랑 볼 때 재미가 두 배는 되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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