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18일
뮤지컬 갬블러, LG 아트센터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얘기.... "웬만하면 보지 마세요."
뮤지컬 갬블러. 1부 55분, 쉬는시간 15분, 2부 60분.


허준호씨의 등장으로 뮤지컬이 시작된다. 실루엣도 멋지고, 왠지 오오라도 나고 멋있었다, 입을 열기 전 까지는. 대사는 웅얼웅얼해서 뭐라는지도 모르겠고, 관객을 압도시키기는 커녕 소극장에서도 뒷자리까지 안들릴 목소리 -_- 음과 박자를 절대 놓치지 않는 노련함은 좋았는데 그게 다였다. 9년이나 하셨다니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_-; 발성이 안좋아서... 심하게 안좋아서.. 특히 이건명이랑 같이 부르면 이건명만 들리고, 코러스가 나오면 코러스에 묻히고... 허준호씨, 솔직히 양심에 손을 얹고 주인공 하시려면 담배부터 끊으셔야하지 않을까요? 담배 끊어도 성량이 그 모냥이면 그만 하셔야 하는 거고...

이 뮤지컬 보러가면서 특별히 누구에게 기대를 걸었던 사람은 없었는데, 전수경씨는 하도 이름이 떠들썩하게 오르내려서 궁금하긴 했었다. 근데 저기요, 어제만 그러신건지 모르겠지만, 어제 상태로 봐서는 이거 ost도 못찍겠는데?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슴다 -_- 이 분 원래 뮤지컬 배우 맞으심? -_-;;; 이 분도 발성이... 뮤지컬 배우들 사이에 게리롱 푸리롱 그 분 데려다 놓은 분위기 -_-; 듣는 사람이 조마조마해서 못들어주겠다... 정도. 쉬는시간에 일행과 서로의 의견이 같다는 것을 안 후, 전수경씨와 허준호씨가 노래를 할라치면 옆에서 조용히 손을 잡아 왔다. 이 고통을 함께하자는 의미로... -_-

우리나라에서 제일 과대포장 되어있다고 생각하는 뮤지컬배우 -_-; 못하시는 건 아닌데 이렇다 할 카리스마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음색이 예쁜 것도 아니고(이건 내 기준), '탑중의 탑' 뮤지컬 배우 치고 노래를 뛰어나게 잘 하는 것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외모가 이쁜 것도 아니다 -_-; 윤공주나 김혜영, 오진영 같은 분들처럼 내 눈엔 배해선씨보다 이쁘고 잘 하는 뮤지컬 배우들 많은데 왜 이 분께 스포트라이트가 그렇게 모이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솔직히 이번에도 전수경씨랑 허준호씨가 워낙에 바닥을 기어주셨으니 티가 덜났지, 노래, 왜 그러셨쎄요? -_-;;; 아, 대사할 때 발성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지셨더라. (그래서 전수경씨가 노래는 물론 대사도 안되는 게 티나게 하는데 한 몫 함 -_-;)
전반적으로 노래들이 부르기는 오지게 어렵고, 듣기에는 좋지가 않다 -┎ 부르는 배우나 듣는 관객 모두에게 안 좋은 노래랄까 -_-; 근데 그걸 고려해서 생각해도, 주연배우들이 노래를 해도해도 너무 못한다. 이건명씨만 뮤지컬 배우 같았심. 반면 코러스는 노래 죽이드만. 코러스들에서 주연배우들 다시 뽑아줘...를 외쳤다. 아마 주연 캐스팅들이 다 원캐스팅이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다들 목 아끼고 계셨음? 특히 허준호씨, 코러스만 나오면 묻혀버리는 목소리 어쩔 거야 -_- 대사 전달 어쩔 거냐구 -_-
스토리라인이 굵직하기만 하고 잔 재미가 없어서 그다지 길지 않은 뮤지컬인데도 조금 지루하기도 하다. 그걸 보완한 건 화려한 무대. 그것도 1부 뿐이었지만 -_-;

스토리 전개 중간에 멈춰서 무언가를 상징하는 장면들 -도박, 자살 등- 이 몇 번 나왔는데, 그런 장면을 통해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어떤 상징성을 가지는 지는 알아 듣겠는데, 뭐 별로 멋있지는 않다 -_-; 8세 이상 관람가였는데 초등학생은 이해 불가고, 중학생 중에도 반반씩 갈릴 듯.

"쟤는 흰색이 참 잘 받아." 모두가 공감하실 이 공연 내내 최고로 웃긴 대사다 -_-; 극이 원래 코메디가 아니긴 하지만 이도저도 안되니까 웃기라도 하는 장면이 낫더라고.


김호영. 83년생 이라는데 공연 전체에서 관객을 휘어잡는 흡입력을 보여준 배우는 이 분 밖에 없었음. 아마 제일 막둥이였을텐데... 성량도 빵빵하고, 앞으로 지켜볼만한 재목인 듯. 집에 올 때까지만 해도 개그맨 김기수씬 줄 알았는데 찾아보고 반 기절 상태. 완전 내 스탈이잖아, 어리고 머리길고 이쁘고... (..)

칭찬을 하자면.. 아까 무대를 넓고 화려하게 잘 쓴 것과, 조명을 잘 쓴 게 유난히 눈에 띄었다. 사진같은 장면도 그렇고, 인물 둘을 놓고 조명으로 오오라를 만들어주는 경우도 있었는데, 멋있더라.
그러나 총평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 -_-; 별로 치면 한 개 반? 이거 보고 지난 번에 본 '로미오와 베르나뎃'에 대한 평가를 급 상향 조절 해야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내가 본 날만 그랬던 건지 모르겠지만, 몇 번 씩 볼 것도 아닌 내가 그런 것까지 다 챙겨가면서 리뷰 할 건 아니라고 본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스타마케팅의 폐해 -_- 이름 없는 공연의 배우들이 빠짐없이 노래를 잘한다는 건 이젠 아는 사람만 아는 사실이 아니라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듯. 이번 공연 노래가 얼마나 개판이었냐면, 그렇게 재미없게 봐놓고 오리지널 팀 오면 보고 싶을 정도다. 얼마나 비교되는지 알고 싶어서.
내가 원래 이렇게 입이 거친 사람이 아니고 이거 괜히 상처받는 사람 생길까봐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 근데 솔직히 뮤지컬 배우들은 또 얼마나 성질나겠어. 신입들이 아무리 잘 해도 올드한 이름값 배우들에게 밀릴 수 밖에 없다는 거 아니야. 으... 생각만 해도 싫다. 이름값 뮤지컬 배우들의 블랙리스트라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음.
아, LG 아트센터는 역삼역 7번출구였다는 거 기억에 의존해서 찾아 갔는데, 왜 7번출구 코 앞까지 가기 전에는 역 안에 LG 아트센터에 대한 방향 표시가 전혀 없는게냐! 심지어는 주변 안내도에도 없어... 돈 내지 않으면 안 넣어주는 지하철공사도 쫌 그렇고, 그렇다고 지하철역에서 연결되어있는데 그걸 또 안 넣은 LG아트센터쪽도 쫌 그렇고, 관객 등만 터지겠고나...
# by | 2008/07/18 09:16 | 리뷰 review | 트랙백 | 핑백(1)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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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권이었기에 망정이지, 티켓 사서 갔으면 화가 솟구쳐서 무대로 뛰어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주변에 본다는 사람 있으면 다 말리고 싶습니다.
화려한 의상과 무대만이 볼거리의 전부인 듯...
'실루엣도 멋지고 오오라도 나고 멋있었따'는 표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포스, 인정했습니다. 근데 딱 거기까지 (..) 그리고 그만큼 카지노 보스에 어울리는 국내 배우가 있을까요, 라는 질문은 제가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떠나서 없다고 믿으신다면 십년 백년 허준호만 해야할까요, 라고 묻고 싶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본 날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목 상태가 장난이 아니셨다는...
배해선이 까이는 게 우스우신 건 취향의 차이인 듯 싶구요. 지금처럼 메이저로 뜨기 전부터 의문을 많이 가졌던지라... 이건 개인적인 의견이긴 한데 저랑 비슷한 의견이신 분도 제법 뵈었기 때문에 딱히 드릴 말씀은 없네요. 음악에 대한 식견이 없다는 건... 표현이 인신공격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그 날 공연을 보지 않으신 듯 하니 넘어가겠습니다.
드라큐라와 비교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는 말씀은, 딴죽 걸고 싶지만 극 전체를 생각할 때 어떤 의미인지 알겠고 동의하기 때문에 패쓰 -_-;;;
음.. 저와 의견이 다른 것에 발끈해서 주저리 주저리 말을 길게 하는 걸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김호영 말씀에서 든 생각을 잠깐만 이야기하지요. 제가 김호영씨를 처음 본 거야 제 사정이겠습니다만... 말씀에 '뮤지컬과 뮤지컬 배우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라는 어감이 들어가신 것 같아서요. 저 뮤지컬 좋아하고 나름 지갑 사정보다 무리해서 봐 온 편입니다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뮤지컬은 '뮤지컬을 좀 아는 사람'만 봐야하고 리뷰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전 뮤지컬을 위해서도 관객을 위해서도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만 ;)
노래와 연기가 함께 되는 배우는 드물죠^^ 그건 윤공주도 오진영도 아닙니다...
보스 허준호의 무대장악력은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쁘지 않았어요 저는.
그리고 배해선씨가 심하게 과대포장 되어 있다구요...
뮤지컬 배우치고 노래를 뛰어나게 잘하는 것도 아니다...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이긴 하나 앞서 분이 말씀하신대로
우리나라에서 연기와 노래가 함께 되는 최고의 뮤지컬 배우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윤공주씨를 좋아해서 공연을 즐겨보지만,
솔직히 아직 배해선을 따라가기엔 내공이 부족하죠.
배해선씨 나오는 공연 봐서 그녀 때문에 후회 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근 5년 그녀가 나온 모든 뮤지컬에서요. 문화를 보는 다양한 관점이니 이해해 주시길. 아무튼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배해선씨는... ㅋ 팬이 많으신가 봐요. 일단 원문을 수정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누가봐도 배해선씨보다 이쁘고 잘 하는' 이 부분을 '내 눈엔 배해선씨보다 이쁘고 잘 하는'으로 고쳤어요. 이게 사실인 것 같아서 ^^; 배해선씨 부분은 그냥 얘 취향인가보다, 하시면 되겠습니다. 아, '노래를 뛰어나게 잘 하는 것도 아니다'는 앞 리플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탑 중의 탑 여배우 치고' 그렇다는 거에요. '탑'급의 연기와 노래실력을 갖췄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이 부분도 원문을 약간 수정을 해야겠네요.) 배해선씨의 음색을 좋아하지 않는 제 취향의 문제 같습니다 ^^; (국내에서는 김선영씨 음색을 제일 좋아합니다)
배해선씨는 대작을 많이 하셨지만 윤공주씨는 상대적으로 대작에서 본 적이 없는지라 내공 부분은 말씀하신대로 일 수도 있겠네요. 앞으로 확인하게 될 수 있길 바래요 ^^
* 근 5년이면... 토요일밤의 열기 때부터 팬이 되셨나요? 전 배해선 씨 그 때 처음 봤습니다. 최정원씨가 주인공이었다가 오리지널 공연 후 빠지시면서 배해선씨가 계속 주인공을 하셔서 의도치않게 계속 최정원씨랑 비교하며 본 기억이... ^^; (제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 뮤지컬을 열 번도 더 본지라 -_-;;;)
초연한 때가 1990년대였으니 10년이 지나서 보는 갬블러는 살짝 구식 냄새도 났어요.
배우에 대해서는 허준호씨 일인극인가 싶을 정도로 연기, 노래 노련하게 잘 하시고, 그 분과 함께 다들 공감하는 호영씨의 지지가 튀어나온 정마냥 눈에 박힐 정도로 자신들의 역할을 다른 배우가 대신할 것이라고 상상의 여지도 주지 않아 좋았습니다. 이건명씨도 평이하다고 하지만, 워낙 기본이 뛰어난 분이라 노래 좋았고(게다가 그 눈...윤영석씨와 함께 양대 애정을 부르는 송아지 눈이라고 하겠구만요).
여자 배역은 저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연륜도 있고, 훌륭한 배우인데, 아무리 뛰어난 배우라고 한들 자신한테 잘 맞지 않는 역이 있다는 걸 다시 깨달아요. 쇼걸과 백작부인 모두 고음의 노래를 소화하셔야 하는데 자신들의 평소 성량대와 비교해볼 때 갬블러 곡 자체가 높은 거 아닌가 싶었어요.
아이다에서 주연이었던 두 여배우보다 훨씬 뛰어난 연기와 노래를 보여주었던 암네리스 공주, 당연히 여우주연상감이었다고 생각했고, 결과도 그리 나왔구요.
극중 쇼걸이지만 순수하다는 그녀, 배해선씨를 보면서 쇼걸이라기 보다는 여배우 느낌이 더 나서 뭔가 좀 어색했어요. 같은 것 같으면서도 미묘하게 느낌이 다르죠.
배우들에 대해 취향차가 있는데, 그런 취향차를 아우르는 사람이 진짜 대배우가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내공과 연륜또한 무시 못하구요.
참고로 제 여배우 취향은 신영숙씨, 신의정씨, 차지연씨, 정선아씨 타입입니다. 여배우계의 기차화통 삶아먹은 목소리 보유자들이시죠. T_T;;
배해선씨는 첫주말로 갈수록 기량이 나아지더군요.(첫공에 이어 내리 봤음). 뭘 얼마나 본다고 취향, 연륜 운운하나 싶으면서도 보여지는대로 느껴지는게
다른 건 어쩔 수가 없네요. ^^ 그래도, 갬블러는 볼만한 공연이예요.
다른 건 더 말씀드리지 않아도 되겠고... 평이하다는 표현은 잘 했다는 겁니다 '-' 그 송아지 눈-왕쌍꺼풀-이 제가 딱 싫어하는 타입인지라 할 칭찬도 대강 하고 넘어간 듯ㅋ 작품에 따라 선택적으로 칭찬에 후하기도 하고 인색하기도 한데, 갬블러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칭찬에 인색하다보니 잘 한 건 당연하고 못한 건 욕 먹을 일이라고 적은 것도 있구요 ㅋ 아 그리고 극 중 배해선씨가 쇼걸 이미지에 녹아들지 못한 느낌... 공감합니다. 좀 두드러지게 느꼈던 부분인데 다른 거 까느라 까먹고 안 적었나봅니다 (..)
위에 어느 리플에선가 밝혔듯이 누구나 '뭘 얼마나 본다고'와 관계없이 취향 운운하면서 자기 공연평을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의견 대환영. 잘 읽었습니다.
근데... 이 쿠마군은 어제의 그 쿠마군?? 말 편하게 하라니까능 (~-_-)~ (연하에게 무한히 관대한 우람~ -ㅅ-)
그 돈주고 볼 정도는 아니란 생각이..
중간에 지지 나오는 부분도 재미있고. 흰색이 잘받아도 정말 재미있긴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정말... 노래를 너무 못해. 흑-
"무책임한 비난"만 섞인 글이네요. 허준호 씨의 열정적인 노래와 연기를 본 사람이 이 글을 읽기엔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