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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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향이 모든 사람에게 존중받는 것이 다양성인가 생각 thoughts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져?"

아마도 debbie님을 향한 것임이 분명한 저 멘트를 볼 때마다 허탈하게 웃었는데, 이제 웃음도 안나온다. 저건 아무리 봐도 '다양성 인정 요구'가 아니라 '자격지심' (..)

debbie님이 어떤 사람의 블로그에 쫓아가서 그 사람의 패션을 두고 덧글을 남기신 거라면 또 모르겠다. 그러나 debbie님은 본인이 생각하는 '패션의 원칙', 즉 '본인의 의견'을 '본인의 블로그에 적은 것' 뿐이다. 다만 그 내용의 상당 부분이 본인이 생각하는 '최악'에 대한 것이었고(취지는 '최악은 피하자'), 화법이 직설적이었는데, 그 두 가지 특징의 결합이 많은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린 모양이다. 꼭 나한테 뭐라고 하는 것 같거든. '그래도 그렇게 입고, 신고, 들겠다면 할 말은 없다'는 말의 의미가 눈에 들어올 여유가 없는 거지.

"이런 거 졸라 구려."가 평소 그런 패션을 해 봤거나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너 졸라 구리게 하고 다니고 있어."로 보이나 보다. 근데, 그럼 좀 어때? 세상 수많은 사람 중 한 사람이 자기랑 패션을 보는 눈이 다른 게 뭐 어때? 그리고 그걸 자기 블로그에 올린 게 뭐 어때?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다른 사람 블로그에 쫓아가서 네가지 없는 말투로 "너 구려!"하고 리플을 다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그런데 본인 패션에 대해 세상 모든 사람이 "취향이니까 다양성에 기반해서 존중해드릴게요." 하는 게 '다양성의 인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이 부분이 난 참 재미있다.

debbie님이 적는 이야기들이 일반적으로 통하는 패션의 기본 원칙인지 아닌지는 별개의 문제다. (패션? 전, 문외한이니까요 -ㅅ-) 그러나 본인이 생각하는 '피해야 할 패션과 그 이유'를 적은 글에 대고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져?'는 '나 난독증 있어요.' 밖에 안된다 -_-;;; '내 취향이 모든 사람에게 존중받는 것이 다양성인가.' '취향'과 '존중', 이 단어들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 문제겠지만, 내 생각에는 debbie님은 남의 취향을 존중하지 않은 적이 없다. 남의 취향을 그렇게 까댔는데 어떻게 존중하지 않은 적이 없냐고? '존중'에 대한 해석도 '다양'해질 수 있어서 그런 걸 어쩌누 ;) 차라리 '내 취향이 모든 사람에게 존중받지 않아도 되는 것이 다양성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나도 더 할 말 없음.


+ 이 글을 올리기 전에 '일상'에 올렸던 관련 글 두 개도 덧붙임.

+ 080812
얼마 전 감싸롱 이야기로 많은 댓글을 상대했을 때 '여기 사람들, 기대 이상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몇 번 적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의미한 '기대이상'은 '의사 표현 방식'에 대한 것이었다. 이번에 패션밸리에서 구설수에 오른 글에 대한 반응과 최근 허지웅씨를 향한 공격을 보며, 같은 생각을 한다. '못마땅한 혹은 불편한 의견에 대한 의사 표현 방식'은 분명히 기대 이상이다. 그런데 텍스트에 대한 이해 및 소화력은 상대적으로 약하고, 따라서 필연적으로 반론의 컨텐츠가 약하거나 핀트가 엇나가 버린다. 특히'다양성'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이율배반적인 멘트가 범람하고 있고. 실망인 건 아니고(왜냐면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 상당히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부분. 그 둘을 같은 수준으로 가질 수 없다면 매너가 컨텐츠보다 위에 있는 게 좋은 걸까? 좋은 걸수도 있겠지만, 난 반대를 선호한다. 공유할 수 있는 인원이 상대적으로 소수여도, 난 컨텐츠가 실한 편에 한 표. 싸가지는 있으면 좋은 거지 없으면 안되는 건 아니니까. 반면에 컨텐츠는 있을 수록, 깊을 수록, 견고할 수록, 다양할 수록 좋은 거니까.


+ 080811
요즘 패션 밸리에서 뜨신(?) 분의 글 두 편. [구두는 네 켤레면 된다]가 살짝 논란이 되었고, 그러거나 말거나 [3초 백, 5초 백, 7초 백]이 올라왔다.

전글에 냅다 울면서 돌팔매질 하시는 분들이 왕왕 보이는데, 그 분들이야말로 암고잉마이웨이 하신다면서 왜 우시는지 도당체 이유를모르겠다. 그냥 안 예뻐도 신고 싶으면 신으면 되는거 아닌가? 라고 하면 '니가 욕하니까 그러지' 라고 또 울면서 돌 던지실분들있을텐데, 그럼 그 수많은 빠숑잡지는 다 폐간했게? 돌팔매질 할거면 도대체 '젖문가'라는건 왜 존재하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함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 남들이 뭐라 그러건 내 눈에만 예쁘면 된다, 근데 남들이 뭐라고 하는건 못 참겠다 하는건 도대체 내상식에선 이해가 안 간다는 거지. 그런 분들은 그냥 가시던 길 계속 가시길 바래요. 남 눈에 신경 안 쓸 거면 이런 글에도 애초에 반응을 하시지 마시고;;;;

나야 구두건 가방이건 저런 쪽은 워낙 모르고 관심없는 사람이니 패션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그러나 글 두 편 모두 재미있게 읽었음. 나의 동의 유무를 떠나서 유익하기도 함ㅋ), 친절한 우람씨는 얼마전 왜 저렇게 말하지 못했을까? 못했을까, 안했을까?ㅋ 경험상 얼음집에서 발견한 [왜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느냐]는 멘트는 90% 이상이 이율배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재미있는 사실.

그리고 우람씨는 모두에게 친절하고 싶은 이유는 있었지만, 오류를 지적하고 설명해 줄 애정까지는 없었다는 또다른 사실. 친절한 우람씨 이야기, 끝

덧글

  • 호접몽 2008/08/13 11:54 # 삭제 답글

    글 찾아 읽어보고 개인적인 행복감을 느낀뒤 즐겨찾기 해버렸음. -.-d
  • 우람이 2008/08/13 12:13 #

    ㅋㅋㅋㅋㅋㅋ
  • 작은인장 2008/08/13 19:45 # 삭제 답글

    글 잘 읽고 가요. ^^
  • 우람이 2008/08/14 00:33 #

    감사합니다. 반가워요 :)
  • 손님 2008/08/13 22:11 # 삭제 답글

    debbie님이 어떤 사람의 블로그에 쫓아가서 그 사람의 패션을 두고 덧글을 남기신 건 아니지만 모 님을 염두에 두고 쓰신 글은 맞습니다. 말하자면, '꼭 나한테 뭐라고 하는 것 같거든'이 아니라 '꼭 나한테 뭐라고 하는 게 맞다'는 거죠.

    http://ggggg.egloos.com/3403457
    http://ggggg.egloos.com/3862935
    이 글을 보면 알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debbie님과 G님은 오프에서도 만남을 가지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주 전형적이고 의도적인 '까'로 보이네요.
  • LaJune 2008/08/14 09:52 # 답글

    음;;; 제멋에 겨워 자신의 또렷한 패션줏대를 주장하는 것이었다면 그렇게 심한 반감이 들진 않았을겁니다.
    그 글은 누가봐도 특정대상을 대놓고 까고 폄하하는 글이었다는 생각인걸요.
    전체적 의상과의 조화를 놓고 구두 선택을 고민하는, 특히 특정 의상(로리타 등)에 어울릴 구두를 고민하는 것에 대해 기본힐을 들먹이며 험한 말로 마구 해대는건 대놓고 물먹이기로밖에 안 보여요. --;;;
  • 우람이 2008/08/14 14:04 #

    말씀하신 첫번째 문장이 제 글의 전제였구요, 특정인 비하 목적이 있었다는 것이 기정사실화 된 이상, 이제 그 글과는 다른 이야기인 거죠. 어제 그 채팅창 접속했다 그냥 나왔는데 조금 있어볼 걸 하는 생각이 들어요 :)
  • ㅠㅠ1 2008/08/15 01:48 # 삭제 답글

    문제글 봤을땐 재미있긴 했는데, 너무 공격적이긴 했죠.
    결론은 원한에 의한 이오공감으로 특정인 까기 여서 벙 쪘어요.
    심심해서 debbie 검색으로 역주행 달리는데, 그 분이 사람을 낚는 어부셨더군요.
    동조건 반대건 한 두 명이 낚인게 아니라 참.. 애초에 의도가 남 까는 거여서 그런 리플 받아도 별로 불쌍하지 않았어요.
  • 우람이 2008/08/15 02:11 #

    음.. 개인적으로 지금 제일 재미있는 건요.. '특정인을 까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 글은 상당히 저열하고 저급한 글이 된다는 점이에요.(역시 제 의견입니다) 글 자체에는 아무 변화 없이도 말이죠.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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