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uram.egloos.com



"동그라미가 된다는 것은..." 댄스 swing & tango

아래는 다음 까페 스윙 동호회 동그라미 속으로... 대문에 적혀있는 내용이다.

* 동그라미가 된다는 것은....

- 춤을 배우는 것이 사람사이를 방해한다면 춤 대신 사람을 택하겠습니다.
- 춤의 실력배양이 즐거움을 방해한다면 실력을 버리고 즐거움을 택하겠습니다.
- 배타적인 엘리트의식 보다는 다양성과 개방된 평범함이 주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일상을 벗어나 춤으로 빠지기 보다는 춤이 일상생활로 들어와 문화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음... 처음에 읽고 적잖이 당황했다. 난 동그라미라는 동호회를 잘 알지도 못하고, 이유없이 트집을 잡거나 흉을 보려는 것도 아니다. 그저 저 대문글에 좀 많이 놀랐던지라, 왜 그렇게 놀랐던 건지 느낀 점을 적어본다.

"춤을 배우는 것이 사람 사이를 방해한다면..." 이거 스윙 동호회 혹은 스윙판 안에서 얘기겠지? 흠. "스윙판에서 스윙을 배우는 것이 사람 사이를 방해한다면 스윙 대신 사람을 택한다"라... 그럼 그 땐 이 동호회, 굳이 스윙 동호회일 필요는 없는 건가?; (비약인가?;)

스윙은 기본적으로 사교(소셜)댄스다. 그러나 그 사실이 각 개인의 '스윙을 하는 이유' 혹은 '목적'을 제한할 수는 없는 거 아닐까?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스윙이라는 채널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테고(스윙이 수단), 스윙을 하기 위해서 동호회 사람들과 어울리는 사람도 있을테고(스윙이 목적). 혹은 사람 찾아 왔다가 지금은 사람보다 스윙에 더 열심인 사람도 있을테고.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테고. '어딜가나 결국 남는 것은 사람'이라는 명제에는 매우 공감하지만, '그 둘이 충돌한다면 춤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저렇게 무 자르듯 단호한 답을 정해두는 것은 그 동호회가 품을 수 있는 사람의 폭을 제한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춤이 사교문화의 일부로 발달한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춤 그 자체만이 빠르게 유입되고 성장했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한 어쩔 수 없는 어긋남이 근본적인 원인일 수도 있고.

"춤의 실력 배양이 즐거움을 방해한다면 실력을 버리고 즐거움을 택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스윙판에서 실력이 얼마나 견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버리고'라는 표현은 쫌 많이 쎈 것 같다; 이건 정말 사람 따라 의견이 제각각인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한 사람도 하루에도 열 두 번씩 이랬다 저랬다 일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동호회가 이렇게 정리를 해주다니. 권유하는 말투도 아니고 저리도 단호한 말투로 -_-; 내가 생각하는 이 명제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이거다. 춤이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면, 즉 '제너럴이 재미있어서 다닐 정도로 편해지는 수준'이 되면, '즐거움의 가장 큰 구성요소' 중 하나가 '실력배양'이 되는 경향이 있다. 이거 대부분의 사람에게 적용되는 어느정도 일반적인 사실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심지어 어떤 사람들에겐 '즐거움 = 실력배양'이 되기도 하고. 이 시기부터는 맘 고생도 좀 하고, 피도 토해보고, 좌절도 하고 하면서, 결국 그게 다 실력배양의 과정으로 즐거움의 일부가 된다고 생각한다. '실력을 버리고 즐거움을 택했을 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화학작용을 이야기 할텐데, 스윙동호회에서 스윙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배제하고 즐거움을 찾는 건 쫌...;;

"배타적인 엘리트의식 보다는 다양성과 개방된 평범함이 주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마 첫 번째와 두 번째 문장이 이 세 번째 문장을 강조하다보니 나온 이야기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 해 본다. 이거 뭔지 안다. 어떤 의미인지도 알겠고, 기본적으로 공감한다. 그러나 대의는 감이 오는데, '다양성과 개방된 평범함'이라니, 구체적으로 어떤건지 모르겠다.

"일상을 벗어나 춤으로 빠지기 보다는 춤이 일상생활로 들어와 문화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 문장은 일단 비문 -_-; 의미를 유추해 보면.. "일상을 벗어날 정도로 춤에 빠지기 보다는, 일상생활 안에서 춤이 문화로..." 춤이 문화가 된다? 아 해석 어렵네;; 뒷 문장만 다시. "춤이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어, 나의 일상에서 문화적인 측면을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도가 되려나? 근데 뭐 사정이 허락하면(예:로또되면-_-!) 춤이 일상이 될 수도 있고, 좀 빠져지낼 수도 있고 그런 거 아닌가?;;; 각자가 좋을대로 하면 될 거 같은데 ☞..☜


이 동호회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이 글을 통해 내가 가지게 된 '동그라미'의 이미지는 '사교댄스의 일종인 스윙댄스의 사교적인 부분을 매우 중시하는 동호회'다.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아는 사람이 스윙 시작한다 그럴 때 강추동호회로 꼽지는 않을 것 같은' 묘한 모순이 발생. 뭔가 상당히 죄송해지는구나 -.ㅜ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 다 적고나니까 포스팅 버튼을 누르기가 쉽지 않네요; 다시 밝히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동호회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트집을 잡으려는 의도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빠 재오픈 광고글을 보고 까페에 방문했다가, 누구나 볼 수 있는 대문에 적혀있던 글을 보고 놀라서 퍼왔고,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여서 포스팅 하는 것입니다. 혹시 이 글이 불편하신 분이 계시다면 더 조심스럽지 못했던 점 미리 사과드리고, 리플 다시는 분들도 두 번 생각해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덧글

  • YJM 2008/10/06 18:37 # 삭제 답글

    해림과도 맨날 얘기하는거지만^^
    난 춤을 "잘추기위해" 서보다는 "상대방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좀 더 친밀해졌다는 그 자체" 에 더 비중을 두고 있어^^
    동호회 운영진을 오래해서 그런가-_- 암튼 "사람나고 스윙났지 스윙나고 사람났냐" 라는 컨셉-
    그래서 그런지 내 리딩은 호환성 (누구랑 춰도 확실하게 리드할 수 있는) 에 포커스를 두고 개발되는 편이고 즐기기위해 패턴보단 뮤지컬리티를 중시하는편^^
    남들은 안추는 지터벅도 쉬지않고 추고 있고 내 팔 뽑아대는 팔로워만 아니면 팔로워도 안 가리고 홀딩하는편-
    안티도 많이 생기고 내 스타일에 딴지거는 사람도 많긴하지만 지금 온 길을 바꿀생각은 추호도 없음 ㅡㅡ/

    그래서 난 동그라미의 저런 모토를 굉장히 좋아함^^ 저 카피 만드신분 넘 멋져 +_+
  • 우람이 2008/10/06 23:09 #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거니까... ^^ 가끔 YJM님 얘기 듣다보면 신기할 정도야. 난 그렇게 천사같은 마음, 죽었다 깨나도 못 가질 거 같은데 -_-; (그래서 인위적으로 착해지려고 노력하는 편;)

    음... '상대방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친밀해지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수준'이랄까, 그런 게 있잖아? 말하자면 '호환성'에 포커스를 두고 개발된다고 해도 결국은 '잘 추는 것'과 겹칠 수 밖에 없는 요소. '정확성', '타이밍', '적당한 긴장과 이완' 등등. 원문에서 말한 '실력배양'과 '즐거움'을 '어떻게 정의하느냐', 그리고 '그 두 개념이 어떤 관계를 가지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많이 달라지겠지만, 내가 읽기엔 조금 과하다 싶어서.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사람마다 다른 거니까... ^^
  • 유키노 2008/10/07 08:48 # 삭제 답글

    음 그러게요. '잘 추'는 것이 '즐겁게 추'기 위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최근들어 점점 더) 생각하게 되는데.
    춤 & 사람, 실력 배양 & 즐거움이 굳이 상충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저런 모토를 만드셨을 땐 뭔가 상충되는 경험이 있으셨던 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나저나 저는 종종 일상을 벗어나 춤에 빠져들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들어서 난감해하고 있지요. ^-^;;
    (일은 손에 안 잡히고, 그렇다고 막상 일상을 벗어나 춤에 빠져 들 용기 & 재능 등등이 있느냐, 하면 그건 아니고 말이지요.)
  • 우람이 2008/10/07 11:56 #

    그래도 살면서 미친 척 그런 시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먹고 사는 문제는 양보하더라도, 서울에서는 꽤 높은 수준까지 춤에 미칠 수 있잖아요. 주 7빠에 강습 행진 등등 춤 위주로 일상을 짜는 게 가능한 이런 아름다운 도시도 흔치 않다는;;;
  • 유키노 2008/10/07 18:38 # 삭제

    정말 그래요! 지금 1년동안 도쿄에 나와 있는데, 도쿄의 스윙 댄서들에게 서울은 '꿈의 도시' 이지요. 매일매일 춤출 수 있다든가, 수준 높은 댄서들의 다양한 강습이 있다든가. 후후 서울에 있던 시절에도 퇴근이 늦은 회사에 다니는지라 바는 일주일에 한 번 토요일 겨우 다녔었는데, 그때문에 직장 옮길까, 하는 생각도 심심치 않게 했었죠. (내년에 서울 돌아가게 되면 다시 그런 생각이 들 것 같아요. ^-^*)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