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uram.egloos.com



4월 6일, 예술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겠어요 일상 everyday

+ "그게 스필버그가 이 영화를 만든 목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영화에서 어떤 미학적인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어느 순간 그런 것을 넘어서는 순간이 있어요. 미학적인 완성도보다는, 스필버그한테는,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는 게 중요했던 거에요. 훨씬 더 매끈하게 만들 수도 있었겠죠. 그렇지만 그 장면이 자기한테 너무 중요하면, 막 얘기하면 이게 실화는 아니지만 예술을 망치고서라도 아이를 위로해주고 싶었던 거죠. 사실 예술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겠어요. 우는 아이 눈물 닦아주는 게 더 중요한 거죠."

예술이 뭐가 중요하겠어요, 우는 아이 눈물 닦아주는 게 중요하죠. 4월 4일 라디오천국 다시듣기, 이동진의 영화풍경.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AI에 대한 이야기다. 남들에겐 사족같은 엔딩이었을지 몰라도 감독에겐 그 사족이 영화의 핵심이었다는 해석. 감독 본인보다 그 감독을 더 잘 알 것 같은 이동진씨의 내공이란. (언제나 좋지만 특히 이번 주 강추! 시간 있으면 들어보세요. KBS 아이디만 있으면 되고 광고도 없어서 듣기 편해요)

+ 라면을 자주 먹는 편은 아니지만 내가 사먹을 때 선택하는 라면은, 기본은 삼양라면, 얼큰한 게 땡기면 무파마, 제일 자주 먹는 건 면발이 마음에 드는 감자면이다. 냄비랑 전기주전자에 물을 동시에 끓여서 냄비에 면을 삶다가 물을 버리고 몇번을 헹궈낸 후 스프를 넣고 물을 좀 많이 넣어서 한참을 더 끓인다. 면이 완전히 투명해져서 푹 퍼질때까지. 그렇게 깔끔하고 밍밍한 국물과 더이상 부드러워질 수 없을 정도로 말랑해진 면의 조합을 좋아한다. 라면을 나처럼 끓여먹는 사람 못봤는데, 만일 그런 사람을 만난다면 이윤지와 강인의 '한강을 보면 도토리묵이 생각나'처럼 소울메이트를 만났다고 생각할지도. (호기심에 시도해보진 마세요 제가 끓인 라면 좋아하는 사람 못봤;;;)

+ 아하하하 아직도 목소리가 하나도 안나온다. 평소엔 하루에 말을 한번도 안하고 지나갈 때도 많은데-.- 오늘따라 오전부터 웬 전화 러시가--;;; 게다가 왜 이런 날 피자따위가 먹고 싶은거야;; (전화해서 주문할 자신이 없다;;;)

+ KLR에서 정말 좋았던 것 중 하나는 사람들과 많이 어울릴 수 있었다는 점이다. 요즘 워낙 고립된 생활을 하다보니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고 어울리는 게 심각하게 오랜만이었다. 얼굴만 알았는데 같이 놀면서 친해진 사람도 있고, 이름만 알았는데 얼굴도 알게 된 사람도 있고, 이번에 처음 만난 사람도 있고, 한 번 본 적 있는데 두 번 보게 된 사람도 있고, 오랜만에 가끔만 보는데도 볼 때마다 점점 좋아지는 사람도 있고, 원래도 친했는데 더 가까워진 사람들도 있다. 나는 내가 한국사회에서 가능한 개인주의의 정점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럴 때면 사람은 그래도 사람 사이에서 살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 몸은 달려서 피곤할지 몰라도 정신은 멀리 한참 휴가라도 다녀온 기분이다. 사람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그 무엇은, 참 좋은 것이다.

+ 켈알 참가자 중에 오늘 빅애플 가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분은 진정한 용자로 인정 -_-)=b

덧글

  • 사이동생 2009/04/06 14:21 # 답글

    ............한번 먹어보고픈 라면이군요. 피자는 동생분께 주문을 부탁!!!!!
  • 사이동생 2009/04/06 14:36 #

    원 글과 별로 상관없기는 하지만 트랙백 걸어갈께요. 원치않으시면 말씀하시기를.
  • 우람이 2009/04/06 18:45 #

    으핫 라면 얘기는 정말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한마디씩 하고 싶게 하는 소재죠? ㅋㅋ (트랙백 재미있게 읽었어요^^)
  • 에바 2009/04/06 17:05 # 답글

    라면에서 웰빙의 향기가 납니다. 고춧가루 팍팍 뿌린 꼬들꼬들 라면을 좋아하는 저의 위장이 "저렇게 끓여먹어!"라고 울부짖는 느낌이네요 OTL
  • 우람이 2009/04/06 19:03 #

    아유 그래봐야 라면이 라면이죠 웰빙까지는 ^^;
  • LaJune 2009/04/06 23:52 # 답글

    정말 거기서 출발했는데 매끈하게 하겠답시고 생각이 솟아난 근원을 빼버린다면.... 그거 참 속상한 일이죠. 남이 어떻게 보든 본인에겐 그게 중요한거죠.
  • 우람이 2009/04/07 07:43 #

    그 위치쯤 되면 남들 눈을 먼저 의식하게 될 법도 한데 본인에게 중요한 걸 끝까지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 뭐랄까, 멋져보인달까요. 이거 들으면서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사람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
  • 유키노 2009/04/07 03:02 # 삭제 답글

    그런 용자분들이 계시더라구요. -_-)b
  • 우람이 2009/04/07 07:40 #

    -_-)=b;;; 전 월요일에 원피스 입고 나가려는데 구두에 발이 안들어가서 결국 옷까지 갈아입고 운동화를 신어야 했다는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전설이... ㅠ_ㅠ
  • 자그니 2009/04/10 12:11 # 답글

    ...그냥 우동 먹어...-_-;;
  • 우람이 2009/04/11 07:55 #

    우동이랑 달라... 딴 거 때문이 아니라 저게 맛있어서 저렇게 해먹는 거야 --;;;;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