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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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넝클 & 우람 슬로우 블루스 강습, 그리고 '춤 실력 키우기는 콩나물 키우기' 댄스 swing & tango

넝클형이 같이 강습하면서 '강습에 대해 느낀 점'을 적어 달라셔서 정리한 김에 포스팅. 다시 적다보니 자꾸 수정하게 되어서 결국 형 보내준 것보다 길어졌넹;;

넝클님의 슬로우블루스 강습은 용어부터 커리큘럼까지 넝클님 고유의 해석으로 이루어진 강습입니다. 따라서 정통 블루스와는 거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현재 서울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블루스와 블루스 강습이 있지만 이 강습은 '특정 스타일의 블루스'를 배우는 강습이라기 보다 그 이전 단계로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연습하는 쪽에 초점을 맞춘 강습입니다.

린디합에서와는 또 다른 '무게중심 이동' 방법, 음악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바운스, 무한패턴의 기초가 되는 중고급 커넥션, 다양한 음악에 따라 그리고 한 곡 안에서도 다이나믹하게 사용하는 슬로우와 패스트 요소, 따로 또 같이 놀 수 있는 파트너쉽, 같은 동작 같은 패턴에서 간지 장착을 결정하는 2%의 정체, 클로즈드 포지션(이 수업에서는 '린디합 클로즈드 포지션 = 블루스 오픈 포지션'으로 정의합니다)과 딥홀딩 기초, 린디합 초급에서 집착해야했던 트리플스텝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방법 등의 연습을 통해 블루스 뿐만 아니라 린디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원리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넝클님은 자신을 두고 '춤을 시작했을 때부터 심한 박치'였고 '아직도 심한 박치'라고 말합니다. 겪어 본 바로는 '짝수박에 카운트를 시작하지 않는 것'만 빼고 '음악을 들으며 가능한 모든 박치'의 요소를 가지고 춤을 추십니다. 그래서 넝클님의 춤을 보거나 같이 추다보면 그 자유로움이 넘쳐서 음악에 안 맞거나 따로 논다고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면은 '음악을 들을 때 박자부터 들리는' 다른 댄서들에겐 전혀 의외의 자유로움을 배워갈 수 있는 좋은 샘플이 될 수 있습니다. 수업시간에도 강조하다시피 이 수업은 '넝클처럼 추는 댄서를 양산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춤에서 사용하는 원리를 공유하고 그것을 수강생들이 각자의 춤에서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블루스를 시작하는 린디하퍼들과 이제 막 린디합 기초강습을 마치고 '제너럴의 바다'에서 '막연함'의 좌절을 경험한 린디 초급, 그리고 블루스를 배웠지만 배운 내용을 몸에 익히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스윙댄서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습이라고 생각합니다 ^^*

두 번째 문단에서 수업시간에 내가 강조하는 것을 몇 가지 추가하자면 

적극적인 팔로윙과 수동적인 팔로윙의 차이, 커플댄스에서 팔뤄도 솔로 트레이닝이 중요한 이유, 저렴한 여자가 아닌 도도한 여자가 되기 위한 딜레이, 준대로 못받거나 틀려도 괜찮은 이유, 음악을 앞서가지 않고 따라가는 것의 중요성, 후기 작성이 중요한 이유 - 강습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연습하는 시간이 아니라 연습할 것을 배워가는 시간

등이 있다.(막상 적으려니 생각이 안나서.. 기억나는대로 추가 예정;) 우리 둘 다 말도 많지만(심지어 넝클형은 눈도 뜬다! "넝클님 눈이 그렇게 크신 줄 처음 알았어요!"가 첫주 후기의 반ㅡ.ㅡ;;; ) 말보다 몸으로 보여드리는 걸 선호하는 넝클형 스타일 탓에 난 강습이 끝나면 진이 빠져서 구석에서 카페인만 무한섭취 하게 된다. 넝클형의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네버엔딩 체력은 가히 초인적인 수준.

같이 강습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넝클횽아의 성인군자 같은 마인드-_- 횽이 성인군자 마인드에 비영리법인 수준으로 재물에 관심 없는 건 알겠는데, 그럼 성인군자도 비영리법인도 아닌 파트너는 뭥미.... ㅡ_ㅡ '홍익인간' 수준의 '홍익댄서' 마인드를 탓하지도 못하다가 나중에는 결국 점점 동화되어 버린다는 흑흑 ;o; (아 그리고 좋은 [화술, 화법] 학원 아시는 분 계시면 넝클형 소개 좀 시켜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ㅂ-;;;)

마지막으로
동호회에서 정해진 단계의 강습이 끝나고 외부강습을 듣기 시작하셨거나, 혹은 외부 제너럴에 차차 적응하기 시작하신 댄서들에게 올 수 있는 '무슨 강습을 들어도 느는 것 같지 않아 슬럼프'에 대해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 무슨 강습을 들어도, 주 몇 빠를 해도 당최 느는 것 같지 않아서 '속상하고, 재미없고, 다 관두고 싶은 슬럼프'를 호소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많은 경우 실제 실력은 성장했으나 동시에 보는 눈이 더 높아져서 본인은 그대로라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실제로 실력에 큰 변화가 없으신 경우도 있지요. 그때그때는 달라지는 것을 못느끼다가 자타공인 어느 날 갑자기 쑥 성장하는 경우도 있구요. 그렇지만 강습의 효과가 당장 안느껴진다고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춤 실력 키우기는 콩나물 키우기'와 같다고 생각해보세요. 콩나물에 물을 주면 당장은 다 빠져버리고 남는 게 없는 것 같지만, 지나고 보면 콩나물은 쑥쑥 자라 있잖아요? 아무리 강습을 들어도 주7빠를 찍어도 남는 것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해도,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쑥 자라있는 실력에 본인도 놀라시는 날이 있을 거에요 ^^

강습 한 번 했다고 강사 입장에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같은 고민을 했던 댄서로서 꼭 한 번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 ^^


덧글

  • 화성인 2009/07/06 12:54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화성인입니다 ^^
    주말 잘 보내셨죠?
    위 글을 네이버 스윙댄스 오픈캐스트 최신호에 올렸어요.
    http://opencast.naver.com/SD607/78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구독하시는 700여명은 네이버 홈에서 바로 보게 됩니다.
    오늘 혹시 빅애플 오시나요? 언제 홀딩 좀.. ㅜㅜ
  • 우람이 2009/07/06 22:08 #

    앗 이건 강습 홍보 같아서 좀 거시기 하실 지도...라고 썼으나 포인트를 '콩나물'에 두셨네요! ㅋㅋ

    오늘은 빅애플 못갔;;; 화성인님이랑 홀딩한지 진짜 오래된 것 같아요;;;
  • 호접몽 2009/07/06 15:05 # 삭제 답글

    글 전문은 어디서 볼수 있는거니? 궁금하다. ^^
  • 우람이 2009/07/06 22:12 #

    전문? 이게 전문인데?;;
  • 반숙 2009/07/06 17:44 # 삭제 답글

    우왕 역시 강사급 팔뤄... 하앍하앍
  • 우람이 2009/07/06 22:11 #

    마지막 네글자는 저의 외모를 향한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겠어요 ㅋㅋ
  • 사이동생 2009/07/10 11:45 # 답글

    .......한 10년쯤 추면 나 춤좀 춰요 라고 말할 수 있는 걸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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