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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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5일, 신화와 서사, 핫초코와 서영은, 에이트, Coffee Diary 일상 everyday

+ <신화와 서사> 2강. 6시에 시작한 강연은 예정시간 10시를 훌쩍 지나 11시 반이 다 되어서야 끝났다. 바깥 공기에 닿는 모든 피부가 딸기빛이 되고 고무바닥 운동화를 골라 신은 보람도 없이, 그러나 운동을 열심히 한 보람은 있게 가벼운 엉덩방아까지 찧고서야 집에 도착했다. 아까 동생의 외박 연락을 받은 터라 예상한 캄캄한 집. 얼른 불을 켜고 무슨 생각이었는지 미떼 핫초코를 두 봉지나 집어들어 대접만한 머그를 찾아 부었다. 그렇게 완성한 핫초코를 들고 방에 들어와 라디오를 켜니 서영은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에머랄드 캐슬의 '발걸음'을 부르고 있었다. 호록호록 마시다보니 노래가 끝날 때 쯤엔 저녁내내 꼬로록 거리던 배가 어느새 볼록. 와. 오늘 고생했다고 선물받은 기분이야암ㅋ

+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요즘 문지애 아나운서 대신 에이트라는 남성 듀오(?)인듯한 남자 둘이 푸른밤을 진행하고 있다.문지애아나운서의 목소리를 의외로 좋아하고 있던 차라 아쉬웠는데, 듣다보니 이 남자들도 은근한 매력이 있다. 문지애 아나운서가그랬듯 별 관심 없었는데 들을수록 끌리는 목소리.

+ '발걸음'이 끝나고 라천으로 채널을 돌렸더니 이번엔 '브로콜리 너마저'의 '잔인한 4월'이! 흑흑 오늘 눈길 다니다 쌓인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신다 싸악~





+ 강의를 들으며 오랜만에 손필기를 하고 있는데 선생님 말씀이 느리신 편이고 중요한 내용은 같은 말을 서너번 다른 표현으로 반복해주시기 때문에 손필기하며 따라갈 만하다. 그렇게 필기 술렁술렁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월요일은 A4용지 네장, 화요일은 연습장 8페이지가 빡빡;;;

+ 이 수업에 가려면 백과사전 수준의 책 두 권과 백과사전 반 만한 책 두 세 권을 들고다녀야 한다. 게다가 과제도 매일매일 와방 많다. 조교분들이 까페에 올리시기를, "내일도 오늘과 같이 책 준비해오시면 돼요!!!!T.T 가방이 참 무겁지만, 선생님 가방도 무거우니까..." 네, 2박3일 캠핑가시는 포쓰로 산만한 배낭을 메고 오시는 선생님을 보면 위안이 됩니다.......... 그래도 진짜 가방 인간적으로 넘 무겁다... 배낭외에 다른 가방은 꿈도 못꿔... ㅠoㅠ

+ 황지우 선생님, 6시에 시작하시면서는 날씨가 너무 춥고 교통편도 안 좋으니까 일찍 끝내야겠다 하시더니, 2시간 후 여러분들 일찍 가야하니까 딱 5분만 쉬자고 하시더니, 또 2시간 후엔 이거이거 진도를 너무 못나가서 딱 20분만 더 하자시더니, 11시 반까지 으악 배고프다를 연발하시며 수업, 수업... 뒤로 갈 수록 재미있어서 집중력은 오히려 높아지는데 나중엔 눈이 너무 뻑뻑해서 안떠지는 지경ㅠ_ㅠ 게다가 프란치스코 회관 외투와 목도리, 털모자와 팔토시 중 어느것도 벗지 못할 정도로 춥다... ㅠ_ㅠ

+ 두 번 자리에서 잠깐 일어났던 거 빼고 5시간 반 동안 딱딱한 나무의자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버티기... 혼자 그러고 있으라면 못할 거 같은데 백몇십명이 다같이 돈 내고 고생하고 있자니 그나마 할 만 한 거 같다 ㅡ.ㅡ;;;

+ 지금 강의실은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4층인데, 천장에 달린 등이 무지무지 이쁘다. 이거 나중에 사진 찍어와야지.

+ 이야기가 무엇인지, 이야기를 쓰려면 왜 신화를 아는 것이 중요한지 조금은 알겠다. 첨부터 아무 생각이 없어서 아무 거부감이 없었는데,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신화를 파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더라도 두 번째 강의까지 들었으면 설득 당했지 싶다.

Coffee Diary.

+ 오늘은 낮에는 시간이 좀 있어서 강연 가기 전에 어제 커피를 테이크아웃 해 간 Coffee Diary커피다이어리에 두 시간 정도 있었는데, 역시 샷추가한 라떼를 내 텀블러에받았으나 오늘은 맛이 좀 맹탕... 만들어 준 언니가 달라서 그런가. 바깥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앉을 수 있는 창가 자리 의자는의외로 편했으나 발이 시려웠고, 테이크아웃하던 손님이 화장실 위치를 물었으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는 있지만 쵸큼 아쉽긴 하고나. 다시 가서 커피 맛있으면 제대로 포스팅 하고 아니면 안해야지-.-

덧글

  • 멜키아 2010/01/06 00:58 # 답글

    아무도 없는 집에서 따뜻한 핫초코와 서영은의 노래라...생각만 해도 따땃하네요. =)
    그나저나 강연 시간이 6시부터 11시 반이라니;; 저녁 먹기 애매한 시간이네요;; 고생이셔요.
  • 우람이 2010/01/06 07:53 #

    원래 6시~10신데 선생님이 딱 이십분만 더 합시다, 하시더니 정신차리고보니 한시간 반이 후루룩;;
  • 사이동생 2010/01/09 11:56 # 답글

    크아아아아~~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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