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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까페 그리다꿈, 꿈샌드위치세트 리뷰 review

꿈샌드위치 세트, 11,300원.

+ 아니 뭐 이런데가 다 있어... 월요일 오후 3시,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5 테이블 중 4 테이블이 혼자 온 손님. 주문할 때 저절로 목소리를 낮춰 속삭이게 될 정도로 조용~한 실내. 가벼운 음악이 아주 가볍게 흐르고, 의자를 고쳐 앉을 때 나는 삐걱거리는 소리마저 조심하게 될 정도로 도서관보다 더 도서관 같다. 둘이 온 사람들도 대화 안 한다. 저녁 때가 되어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찼을 때도 떠드는 사람이 없다. 요즘 1인 전용 까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여기가 바로 내가 꿈꾸던 그 까페로고나.... -ㅅ-

+ '꿈샌드위치 세트'는 파인애플, 크림치즈, 양상추, 파프리카, 양파, 홀머스타드가 들어간 차가운 샌드위치와 아메리카노 세트. 아메리카노는 아이스티나 주스로 바꿀 수 있고, 모든 음료가 아메리카노로 1회 리필된다. 근데 커피가 두 잔 마시고 싶을 정도로 맛있지 않아서 먼저 마신 걸 리필로 치고 아이스티를 달라고 했더니 그렇게 해주셨다. 기대했던 꿈샌드위치는 또 가게 된다면 파인애플이랑 크림치즈만 넣어달라고 할 듯. 특히 양파는 꼭 빼달라고 해야지-_-

+ 메뉴는 전반적으로 그럭저럭이었는데 분위기와 시설이 혼자 다니는 사람에겐 단연 최고다 -ㅂ- 그래서 그런지 5시쯤 부터는 자리가 없어서 돌아가는 사람도 많고 자리가 날 때까지 베란다에 앉아서 오돌오돌 떨다 들어오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 금, 토, 일요일엔 6시간 이상 있을 경우 음료를 추가주문 해야한다는 안내가 있는데, 그 정책 이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늘은 월요일이고, 다른 까페는 텅텅 비었고, 홍대 토박이인 나도 우연히 발견했을 정도로 애매한 위치인데도 이렇게 사람이 많으니 주말에야 어련하겠어. 나만해도 한 5시간 있었는데 여기서는 이게 평균 체류시간에도 못 미치는 듯.

+ 까페에 처음 들어섰을 때, 이지형의 '봄의 기적'이 흐르고 있었다. 라천에서 처음 들은 이후 들을 때마다 참 좋다고 생각하는 노래다. 목록이 돌고 돌아 까페에 있는 동안 총 세 번 나왔는데, 이 노래가 나오면 이어폰을 얼른 빼고 하던 일도 멈추고 가만히 노래를 들었다. 이제 이 노래가 들리면 여기가 생각날 것 같다. 밝은 나무색 공간, 청량한 공기와 참 잘 어울리던 노래.

+ 공간과 노래가 엮여서 마음에 남은 경우, 그 조합은 절대 잊혀지지 않는 것 같다. 아무리 오랜만에 듣는 노래라도 사연이 있는 경우 그 장소를 떠올리게 하는 힘은 늘 처음처럼 오롯하다. 엊그제도 이소라의 '봄'이 흐르니 제주도 전망대와 그 때 입고있던 소라색 항아리모양 원피스가 아른.

+ 요즘은 음식밸리 잘 안 보내기도 하지만, 여긴 포스팅도 망설였을 정도로 남에게 알리기 싫었다--;;;;;;


덧글

  • 멜키아 2010/04/13 02:32 # 답글

    고즈넉한 카페라...귀중한 곳이네요. 살짝꿍 알아갑니다. 언젠간 저도 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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