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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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 136호 언어 language

궁금한 거 하나. 일반번역시간에 우리말에서는 하이픈(-)을 쓰지 않고 가운데 점(·)을 쓴다고 배웠다. 예를 들어 'Sino-Japanese rivalry'를 옮길 땐 '중-일 경쟁관계'라고 하지 말고 '중·일 경쟁관계' 또는 '중일 경쟁관계'로 옮기라 하셨다. 근데 난 저 점 이름이 '가운데 점'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고, 어디 있는지 찾는데 한참 걸렸다--; 어디 있냐면, 'ㄱ'을 누르고 '한자'버튼을 누른 후 나오는 특수문자 두 번째 페이지 8번에 있다. 근데 그러고 보니 시사인에서 이 가운데 점을 꽤 본 거 같고, 별 생각 없이 쓰기 쉬운 하이픈으로 바꾸거나 생략했던 것 같다. 이게 맞는 표현이면 특수문자에 꼭꼭 숨겨두지 말고 자판 어딘가에 넣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키보드는 원래 '한국화' 과정이 전혀 없던 걸까? 사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내 노트북 키보드를 들여다보니 문장기호 하나 추가할 여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 에효, 그냥 필요한 사람이 찾아서 써야하는 것인가. 이번 호 기사 제목 중 '원희룡·나경원'을 아무 생각없이 '원희룡, 나경원'으로 옮겨적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여론조사 전문가의 일성을 듣고 힘이 쭉 빠졌다.
- 일성 一聲 : 하나의 소리. 또는 말 한 마디

유신 시대처럼 이런 연극을 상연하지 못하는 시대는 아니지만 지난 민주정부 10년 동안에는 소구력이 없었던 이 연극이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이다.
- 소구력 訴求力, appeal power : 광고 등이 잠재 소비자에게 호소하는 강도. 즉, 잠재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관심을 갖게 하는 힘을 말한다. 소구점이 예리한 것이 소구력을 증가시키고 소비자로 하여금 구매동기를 자극하는 조건이 된다. 일반적으로 소구점이 많아지면 소구력은 약화될 우려가 크며 소구점을 좁히면 좁힐수록 소구력은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죽음에 한 발을 드리운 것만 같은 그 아찔함을, 제임스는 버릴 수 없다.
- 음... '드리우다'를 아무리 뒤져봐도 '들이다' 같은 뜻은 없다. '죽음에 한 발을 들인 것만 같은'을 잘못 쓰신 듯.



연극은 왜 독재를 추억하는가(고재열) "<오장군의 발톱>이 부활한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랐다는 사실은 두 가지를 말해준다. 하나는 이런 작품을 올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런 작품이 통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 읽을 땐 그저 웃고 넘어갈 아이러니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할 수록 웃어 넘길 일이 아닌거다..





▶ 한국어 숙달 연습 ◀
의미를 아는 것과 쓰임을 아는 것은 별개라는 뼈아픈 현실... 할 것만 늘어나잉 ㅜ.ㅜ


- 외국의 경우 티켓 값이 싼 만큼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없어 생수 한 병도 사서 먹는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물 한 잔도 안 주냐'는 식의 문화적 저항이 있어 생수와 음료는 무료 서비스(커피 제외)를 해준다.

- "언론사 입장에서는 별로 재미없겠는데요~." 여론조사 전문가의 일성을 듣고 힘이 쭉 빠졌다. 그의 말마따나 기사를 쓰는 처지에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박빙일수록 흥미 진진해진다.

- 선거판의 변수는 어느 한쪽이 유리하다고 해서 꼭 다른 쪽에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변칙성'이 또다시 확인된 셈이다.

- 따라서 어느 당도 하원 의석 650석의 절반인 325석 이상을 획득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래서 절대 다수당이 없는 이른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구성될 수도 있다.

- (영국)총선이 끝난 후 5월 18일에 새 의회가 어떤 모습을 띠게 될지, '다우닝가 10번지'(총리공관)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에, 바다 건너 유럽 각국도 큰 관심을 가지고 영국 총선을 주시한다.

- 동네 서점의 또 다른 가치는 '지역성'이다. 동네 구석구석의 각기 다른 문화와 밀착할 수 있다는 점은 대형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이 절대로 따라하지 못할 장점이다.



한국 대기업 '야성' 잃고 미래로 갈 수 있나(이종태)

한때 한국 기업들은 피에 굶주린 늑대와도 같았다. 수익 기회가 엿보이면 정경유착 같은 ‘더러운’ 방법까지 감행하며 사업권을 따냈다. 은행으로부터 지나치게 많은 돈을 빌려 자동차나 조선 등 장기 모험 프로젝트에 앞 다퉈 투자했다. 이에 따라 한때 부채비율이 400%를 웃돌았으며, 국내 경제 전체가 과잉·중복 투자로 몸살을 앓았다.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반에 이르는 준공황 사태의 원인이다. 그러나 이 시기, 한국 경제는 당시의 신성장동력 산업(철강·반도체·자동차·조선 등)을 육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지기 전까지의 상황.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한국 기업들의 경영행태는 180도 바뀐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400%를 웃돌던 부채비율이 100% 내외로 떨어졌다. 세계적으로도 낮은 수준이다(미국과 일본 기업들의 최근 부채비율은 150% ). 더욱이 대기업의 경우, 은행에서 대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수익 구조가 개선되었다. 재벌 가문은 여전히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지분을 대폭 늘린 주주(특히 해외)의 눈치를 보면서 ‘모험적 실물투자’보다 ‘안정 위주의 경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기업 내부에는 엄청난 돈이 쌓여 있지만 위험한 투자에는 뛰어들지 않는다.

한국 기업들이 ‘굶주린 늑대’에서 ‘배부른 돼지’로 급격히 변모한 것이다. 과거의 한국 기업들이 없는 돈을 빌려서까지 투자했다면 이젠 자사의 재무구조만 관리하면서 조심조심 살아가게 된 것이다. 이는 현재 높은 실업률의 근본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최근 한국 기업들의 이런 경영행태를 객관적으로 나타내는 실증 연구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금속노조 정책연구원은 4월10일 <재벌과 대기업은 곳간에 쌓인 돈을 풀어 투자 및 고용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는 다소 긴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기업들은 외환위기의 폐허를 극복한 2000년 이후 급속하게 경영실적(매출·순이익 등)을 향상시켜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을 내부에 쌓아두었으면서도 ‘고용 없는 성장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속노조 정책연구원이 한국거래소 등의 자료를 자체 분석한 바에 따르면 500대 상장사 매출액은 2008년 전후의 세계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급성장 추세를 견지하고 있다. 2009년의 경우, 500대 상장사 매출액은 이전 3년(2006~2008년)의 평균보다 17.8% 증가한 880조7000억여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의 내용도 우량하다. 2009년 당기순이익(기업이 벌어들인 이익비용손실을 뺀 차액)은 이전 3년의 평균 실적보다 13.2% 증가한 47조7000억여 원에 달했다.

이런 순이익 중 일부는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되지만 나머지는 사내유보금으로 기업 내에 쌓인다. 사내유보금은 기업이 미래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밑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 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이 지난해 400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지나치게 많아졌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내유보금이 많은 기업일수록 안정된 재무구조를 가진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사내유보금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은 적절한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해당 기업의 장기적 성장이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 10대 그룹의 사내유보율(사내유보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것)은 2004년 600%(자본금의 6배)를 돌파한 데 이어 2007년 700%(7배), 2009년에는 1000%(10배)를 넘어섰다. 각각 자본금의 6배, 7배, 10배에 달하는 사내유보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1997년 한국 기업들의 사내유보율은 160% 정도였는데 겨우 13년 만에 5~6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상위 그룹으로 올라갈수록 심하다. 2009년 9월 말 현재, 포스코가 자본금의 60배, 삼성그룹은 18배, 현대차는 6배에 이르는 사내유보금을 내부에 쌓아두고 있다.

기업 자금 많을수록 고용은 어려워져?

문제는 기업이 이렇게 잘 나갈수록 고용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한국의 대표적 기업집단인 삼성과 현대차의 최근 경영 실적은 눈부실 정도이다.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금융기업 제외)들의 2009년 매출액(134조3000억여 원)은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더욱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3%나 증가해 12조여 원에 이르고 있다. 사내유보금 규모도 2009년 말 현재 10조원에 달한다.

한편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금융기업 제외)의 2009년 매출액은 전년(78조원)보다 12조원 정도 줄어든 66조여 원이다. 그러나 이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비용 절감과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66.5% 증가한 6조여 원에 달했다. 사내유보금은 5조원 정도. 그러나 같은 기간, 두 그룹 모두 고용 여건이 급격히 나빠졌다. 당기순이익 1억원당 정규직 고용의 수를 보면, 삼성그룹의 경우 2007년 12월 말 1.64명에서 2009년 말에는 1.16명으로 급락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에도 2006년 3.54명에서 2009년 말에는 1.79명으로 절반이나 떨어졌다.

금속노조 정책연구원의 이상호 연구위원은 “양대 그룹은 영업실적이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도 고용 창출을 회피하면서 필요 노동력을 비정규직이나 외주화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현대차의 경우 2009년 말 현재 생산직 정규 노동자가 3만여 명인데 사내하청 노동자가 76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현대차 계열 자동차 부품회사인 현대모비스는 정규직 생산직이 1918명에 불과한데 사내하청 노동자는 2684명에 이른다.

이른바 한국 국적을 가진 기업들은 ‘잘나가는데’ 시민은 고용 불안정에 허덕이게 된 사태다. 최저생계비도 안 되는 임금으로 장시간 노동에 몸 바치고, 비싸고 질 낮은 국산품을 애써 구입하면서 대기업을 키워준 시민의 자녀와 손자들이 이런 꼴을 당하고 있다.

이런 사태는 어디에 기인하는 것일까. LG경제연구소 박상수 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한국기업 자금운용 보수화 경향 뚜렷>)에서 중요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국내 기업의 자산 중 투자위험이 낮은 현금성 자산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투자위험이 높은 유형자산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여기서 현금자산은 현금이나 금융상품이다. 유형자산은 주로 기계 등 설비를 의미한다. 그런데 박 연구위원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한국 기업의 총자산이 연평균 8% 증가해온 가운데 현금성 자산의 증가율은 매년 14.4%에 달했지만 유형자산 증가율은 3.7%에 머물렀다. 한국 기업들이 그동안 사내 자금을 기계설비(유형자산)에 투자해서 사업을 전개하기보다 금융상품을 매입해서 ‘자산 지키기’ 내지 돈놀이를 해왔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은 2000년 말 31조원 정도에서 지난해 100조원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더욱이 이런 경영 행태는 한국이 미국·일본·타이완보다 훨씬 심해서, 세계적으로 가장 급속히 현금성 자산이 증가하고 유형자산은 줄어드는 경우에 속한다고 한다.

이처럼 기업들의 유형자산 투자가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국내 기업의 생산설비도 빠르게 노후화하고 있다. 국내 생산설비의 ‘노후화 수준’은 2000년 말 35.5%에서 2009년 말에는 56.5%로 크게 증가했다. 현재 사용 중인 생산설비들이 사용 가능한 연한의 절반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한국 기업의 배당금 지급액도 2000년(3조여 원) 이후 매년 14.5%씩 증가해 2009년에는 8조5000억여 원으로 늘어났다.

결론적으로 2000년 이후 국내 기업들의 경영 행태는 순이익 중 배당금과 금융상품 투자를 많이 늘리는 반면 실물투자는 오히려 줄이는 쪽으로 갔다. 공격형에서 수성(守成)형으로 돌변한 것이다.  LG경제연구소 박상수 연구위원은 <시사IN>과 한 인터뷰에서 ‘정보화 사회의 영향’ ‘단기 성과주의의 기업경영 압박’ 등을 기업 자금운용 보수화의 원인으로 들면서 다음과 같은 대안을 제시했다. “우리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기반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보수적 자금운영 기조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미래 수익의 창출을 위해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등의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외국인 주주들에 포위된 재벌

이와 관련해 금융노조 정책연구원의 이상호 연구위원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현금성 자산 중 10%만 재투자해도 신규 일자리 2만7820개를 만들 수 있다. 금속노조는 2010년 교섭요구안으로 2009년 당기순이익과 이전 3년(2006~2008년) 순이익 평균치 간의 차액을 청년 노동자 신규 채용 및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사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는 현재 한국 사회의 최대 화두인 일자리 만들기에 대한 재벌 대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촉구하는 정당한 요구이다.”

그러나 ‘신사업 투자’든 ‘사회적 책임’이든 삼성·현대 같은 글로벌 기업이 그대로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은 주주, 특히 투자보다 안정성을 강조하는 외국인 주주들의 통제 하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재벌 가문의 경영권은 매우 굳건해 보이지만 사실 지금까지는 후한 배당금 등으로 주주들의 입맛을 맞추는 데 비교적 성공했기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벌 가문이 위험하지만 기대수익도 큰 ‘신사업 투자’, 정규직화를 통한 ‘사회적 책임’ 등에 감히 자금을 배분할 수 있을까. 대기업의 지배구조를 국가경제적 차원에서 다시 한번 검토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희룡·나경원 비빌 언덕 있나(천관율)

한나라당에서는 “서울시장 경선은 이미 끝났다”라는 말까지 나오는 판이지만, 남은 변수는 있다. 후발 주자들이 노리는 ‘막판 역전’의 가능성을 이해하려면 우선 한나라당 경선 규칙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 경선은 흔히 ‘2:3:3:2’로 불리는 표 배분방식이 기본 얼개다. 대의원 2, 일반당원 및 책임당원 3, 일반국민 현장투표 3, 여론조사 2로 배분된다. 크게 보아 당심 대 민심이 5 대 5인 셈이다. 2004년 박근혜 대표 시절 당 혁신위원회가 만든 틀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앞의 세 가지는 경선 현장에서 직접 투표를 하고 마지막 여론조사는 따로 진행해 최종 합산한다. 예를 들어 경선 현장에서 투표권이 있는 유권자가 8000명이라면 대의원 2000명, 당원 3000명, 일반 국민 3000명으로 배분되고, 여론조사 결과는 2000명이 투표한 결과로 간주한다. 이때 경선 현장의 투표율, 즉 대의원·당원·국민의 투표율이 예를 들어 40%라고 한다면, 여론조사 결과 역시 이 투표율을 적용해 반영한다. 2000명의 40%인 800명이 투표한 것으로 보고 각 후보의 지지율에 따라 이 800표를 나눠 갖는 것이다.

대세론 휩쓸린 후발 주자들, 비빌 언덕 있나?

얼핏 보면 비중이 큰 당원 투표와 국민 현장 투표가 더 중요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부문별 투표율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의 서울시장 경선 결과를 보면, 대의원은 80%대, 당원은 10%대, 일반 국민은 20%대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합산한 현장 투표율이 40.6%였으므로 여론조사도 40.6%를 반영했다. 반영비율 차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투표율 차이가 크다. 서울의 한 한나라당 의원은 “당원 투표권자는 당원명부에서 추첨으로 뽑는데 아무래도 페이퍼 당원이 많아서 투표율이 높을 수 없다. 국민선거인단은 여론조사 업체에서 표집하는데, 투표하겠다 하고 현장에 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국 승부는 대의원 투표와 여론조사, 그 중에서도 대의원 투표에서 난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여론조사가 현장 투표율에 맞춰 반영되는 탓에, 당심과 민심의 반영 비율은 표면상 5 대 5지만 실제로는 투표율이 두드러지게 높은 ‘대의원 당심’의 반영 비율이 더 높은 결과가 나온다. 이와 관련된 논란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거의 ‘판’을 깨기 직전까지 갔다. 당시 국민 여론에서 앞서던 이명박 후보는 당심을 장악하고 있던 박근혜 후보를 꺾기 위해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높일 것을 주장했다.

후발 주자들이 우선 믿는 지점이 여기다. 여론조사 결과는 대의원 투표에 비해 그 자체로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2006년 경선을 기준으로 보면, 대의원 투표율은 80%대인 반면 여론조사 반영비율은 전체 투표율에 따라 40.6%였다. 여론조사에서 7대3까지 밀린다 해도 대의원 투표에서 6대4까지만 앞서면 계산상 대등한 승부가 된다는 얘기다.

지난 2006년 서울시장 경선 결과를 보자. 당시 오세훈 후보는 65%, 맹형규 후보는 17%의 지지를 얻어 4배 가까운 격차가 났다. 하지만 이를 표로 환산한 결과는 오세훈 624표 대 맹형규 163표. 461표 차이다. 반면 대의원 투표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선 현장 투표에서는 맹 후보가 37.6%, 오 후보가 35%를 얻어 불과 2.6% 포인트 차이였지만, 표의 격차는 100표였다(맹형규 1443표, 오세훈 1343표). 현장 투표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면 여론조사에서 크게 뒤지더라도 역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당협위원장 확보전도 오세훈 앞서

오 시장 측은 이런 기대를 일축했다. 대의원 역시 본선 경쟁력을 우선으로 지지 후보를 선택하므로 여론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른다는 것은 이번 <시사IN>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됐다. 더욱이 오 시장 측은 대의원 표 대결 자체로도 이미 승기잡았다고 본다.

서울시장 경선에는 서울지역 당협위원장(국회의원 및 원외 위원장), 구청장, 시·구의원이 당연직 대의원으로 들어간다. 여기에 서울에 거주하는 중앙당 당직자, 당 중앙위원, 서울시당 당직자 중 일부가 대의원 자격을 얻게 된다. 하지만 가장 비중이 큰 것은 48개 당협마다 할당되는 당협 추천 대의원이다. 한 곳당 35명으로 잡으면 이들의 숫자만 1700명에 이른다. 이번 경선에서 대의원 수가 대략 25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의원 확보전은 사실상 당협위원장 확보전이다. 대의원 추천권을 당협위원장이 쥐고 있는 상황에서, 위원장 한 명의 지지를 확보하면 35표가 거의 자동으로 따라오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현 시점에서 오 시장 측이 위원장 확보전에서도 선두라는 것은 후발 주자들조차 인정한다. 오 시장 측은 “35명 플러스 알파”를 말하고, 후발 주자들은 오 시장이 확보한 당협위원장을 “최대로 잡아 25명”으로 본다. 어쨌든 선두는 확고하다. 여기에 원 의원 측은 “15명”, 나 의원 측은 “7~8명”을 주장하고 있다. 세 캠프 모두에서 “우리 사람”이라고 거론하는 이름도 나오는 등 쟁탈전이 치열하다. 어쨌든 적게 잡아도 오 시장이 2위인 원희룡 의원에 비해 당협위원장을 10여 명 이상 더 확보하고 있는 모양새다. 표로 따지면 350표나 된다. 여론조사의 간극 이상으로 힘겨워 보이는 차이다.

당심에서 2위를 달리는 원 의원은 당협 밖에서 승부를 볼 심산이다. 원 의원 캠프의 한 핵심관계자는 “대의원 200표 정도가 서울시당에서 나오는데, 권영세 시당 위원장이 우리에게 우호적이다. 또 당 중앙위원과 중앙당 당직자도 우리 표밭이다. 당협 확보 숫자에서 뒤지는 것 이상을 여기서 만회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3월 3일 내일신문이 보도한 당 중앙위원 여론조사에서 원 의원은 40.8%의 지지를 얻어 29.2%의 오 시장을 제친 바 있다. 내심으로는 여기에 나경원 의원과의 단일화까지 이루어지면 막판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나 의원 측은 현재로서는 단일화 논의를 할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 측 역시 “이미 대세론이 작동하고 있다. ‘될 사람’을 뽑아야 자신도 살아남는다는 생각을 국회의원부터 구의원 후보까지 다들 하는 상황이다. 여론조사까지 갈 것도 없이 현장 투표만 따로 놓고 봐도 이길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4월14일 오 시장의 출마 기자회견 자리에는 8명의 의원이 나와 를 과시했다. 그 중에는 뉴타운 공약과 관련된 재판에 연루돼 오 시장과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었던 의원도 포함돼 있어 ‘대세론’을 실감케 했다. 여전히 변수가 남았다고는 하지만, ‘바닥 당심’과 ‘배지의 당심’ 양쪽에서 쏠림 현상이 시작된 모양새라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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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른밸 2010/04/28 09:57 # 답글

    숙달연습...이거 만만찮네요;; 2/3을 모르다니 ㅠㅠ
  • 우람이 2010/04/28 10:10 #

    아 이건 맨땅에 헤딩 빈칸채우기가 아니고 표현연습이라서 드래그 해서 한 번 쭉 읽고나서 하셔도 상관 없어요;; 그냥 했는데 1/3 맞추셨으면 대단하신건데ㅎㄷㄷ;;;
  • Piano 2010/04/29 00:53 # 답글

    세벌식 자판 쓰면 · 이거 바로 자판에 있어요. ㅎㅎ. 큰따옴표 누르면 (시프트+작은따옴표) 점 나온다는. (음 이건 세벌식 최종 자판 기준이고.. 390은 어땠는지 까먹었네요. ㅎㅎ)
    .. · 얘기 나오기에 괜히 반가워서..;
  • 우람이 2010/04/29 06:29 #

    역시 세벌식!! 고등학교 때 세벌식 자판에 대해 처음 알게되어서 바꾸려고 한참 노력한 적도 있는데 이미 두벌식으로 1000타를 만든 이후라 잘 안돼서 포기한 기억이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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