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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우석훈, 니가 병신인데 왜 나한테 지랄이야, UMC 일상 everyday

+ 우석훈의 응용경제학. 오마이뉴스에서 여는 4주짜리 강좌고, 첫 시간 주제는 '문화 경제학'. 지난번 조국 교수님 법고전 특강때도 그랬지만 강의를 들을 때 나름 정리를 해가며 필기를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필기하기 참 난해한 수업들이다. 그래서 이러려면 차라리 필기를 하지 말까 생각이 들었다가, 이것도 다 노트테이킹 연습이라는 생각이 번뜩. 맞는 것 같다. 이 보따리 저 보따리를 여기저기에 펼쳐놓은 것 같지만, 나름 정리해가며 필기를 하다보면 강의의 구조 같은 게 보인다. 논지파악 연습이라는 본질은 언어의 종류와 관계없이 필요하고, 유용한 듯.

+ 오랜만에 탄 3호선, 다리를 절며 쪽지를 두고 지나가시는 할아버지. 나는 과제물을 읽고있었다. 내 옆사람이 졸고 있어서 쪽지를 어렵사리 올려놓고 나한테 넘어오신 할아버지. 오른손을 내밀어 거절하는 모양을 만들며 "주지마세요"라고 의사표시를 했더니 실랑이를 벌이신다. 헤드폰을 끼고 있어서 뭐라고 하는지 말소리는 안 들렸지만 못마땅한 표정으로 입술을 달싹이며 어떻게든 쪽지 놓을 자리를 찾아 한동안 밀땡. 나는 (짜증을 참으며) 가능한 한 정중하게 계속 거절.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할아버지는 원망이 아닌 분노에 찬 얼굴로 나에게 손가락질을 하면서 옆자리로 넘어갔다. 그 때 내 헤드폰에 흐르던 UMC 3집에선 이런 가사가 흘러나왔지. 니가 병신인데 왜 나한테 지랄이야.

+ 내 이래서 지하철을 좋아할 수가 없다.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때문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간만에 지하철을 탔는데, 내 더러워진 기분은 어쩌냐고. 누구 잘못일까. 젊은 여자 앞에서 유난히 오래 서성댄 할아버지? 젊은 여자스럽지않게 쪽지를 받는 것조차 거부한 나? 다리 저는 할아버지를 그 상황에까지 내몬 사회? 예전에 신촌 길바닥에서 구걸하시는 할머니 중에 지나가는 젊은 여자를 골라 다리를 손으로 때리던(아마도 날 봐달라는 의미로) 분에게 얻어맞고 소스라치게 놀라서 이 '폭력'에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고민한 적이 있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답이 없다. 이건 둘 다 폭력이다. 내가 자발적으로 기부를 하는 것과 이 폭력에 대항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그런데 이 '폭력행사'를 비난하기엔 그 행동을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가해자 개인부터 탓해야 하는지, 그런 교육을 제공하지 못한 국가를 탓해야하는지 아햏햏.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충고하시려거든, 너는 그렇게 사세요.

+ UMC 3집. 오오 UMC.

+ 두 번째 단락 쓰는데 존댓말을 어느 선에 맞춰야 할지 왜 이렇게 어렵니.

덧글

  • 2010/12/03 16:27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우람이 2010/12/03 17:07 #

    으악!!! 언니!!!!!
    핸드폰 번호 그대로에요? 이멜 주소든 핸폰 주소든 비밀글로 뭐 하나 남겨줘요!!!
    나 아직도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가끔 언니 생각 한다능!!!!!!!!!
  • 호접몽 2010/12/04 09:42 # 삭제 답글

    토닥토닥.
    내가 몇 안되게 전액 다 주고 구입하는 앨범. UMC.
  • 우람이 2010/12/04 09:53 #

    오 이번 앨범 1번트랙 들을 때 안찔렸겠구나 ㅎ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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