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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오이디푸스, 명동예술극장 리뷰 review

국립극단 '오이디푸스', 2011년.

+ 연극 '오이디푸스왕' 이후로 '오이디푸스'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작품을 안 보고 넘어갈 수 없게 되었다. 그리스고전 수업 때 제일 좋았다거나 감동을 받은 작품이라서기보다는, 세세한 부분까지 제일 깊게 공부한 작품이라서 그런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면 몰라서 못 좋아하는 작품의 세계가 무궁무진하다는 얘긴데..

+ 이 포스터를 발견한 건 17일. 검색해보니 18일, 19일 이틀동안 프리뷰공연으로 전석 만원! 티켓링크에 가봤더니 2층에 나름 괜찮은 자리가 딱 하나 비어있었다. 당장 결제!! 지난번처럼 작품이 좋으면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봐야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고고싱.

+ 기본 무대가 매우 인상적이고, 효과적이다. 원근법을 십분 활용해서 무대 앞과 뒤의 높이를 달리해 기울기를 만들고, 오른쪽 벽은 암벽등반하듯 배우가 매달릴 수 있는 장치를 해서 코러스 배우들을 배치했다. 무대 진짜 괜찮았다.

+ 별 역할 아닌 듯 하지만 상당히 인상깊은, 티레시아스의 새. 그리고 티레시아스를 노파로 설정한 것이 새로웠는데(원래 남자) 괜찮다. 박정자 배우님 멋쪄요... +_+

+ 배우 연기, 무대장치, 소품, 흠 잡을 게 별로 없었다. 근데 하나가 다 망쳤다. 휴. 각색. 티레시아스를 만나러 가서 대화나누는 중간까지는 작품 진짜 완전 괜찮았다. 근데 비밀을 너무 일찍 까발려놓고 얘기를 진행시키니 긴장감 제로...... 솔직히 티레시아스 등장 이후부터는 작품이 급 탄력을 잃는다.(티레시아스 등장 장면 자체는 무지 좋다!) 흐름이 끊긴 긴장감을 배우 혼자 만들려니 아무리 투혼이어도 그게 되냐고. 이오카스테가 갑자기 태도를 바뀔 때 조차 극적이질 않아ㅠㅠ 작품 흐름 상 이 순간에 폭발력이 없으면 이 작품은 죽은거라고 생각한다.

+ 나에게 이번 '오이디푸스'는 지난번 '오이디푸스왕' 이 얼마나 훌륭한 작품인지 확인만 시켜준 셈이 되었다. 규모나 캐스팅, 무대장치같은 면에서는 비교조차 되지 않지만, 역시 극의 기본은 희곡의 완성도구나.

+ 재관람 의사? 흠... 누가 보여준다고 하면 따라가겠지만 내 돈 주고 다시 보지는 않을 듯.

+ 아 근데 진짜 아쉽다... 무대 딱 열렸을 때 첫인상 진짜 좋았는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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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 on the floor :) : 11년 1월 출빠달력, 공연목록, 영화목록, 독서목록 2011-02-04 15:17:32 #

    ... 이 더 생긴 게 이상한 게 아니었어 아하하하하ㅏㅎ하하ㅣㅏ하하 ▶ 공연목록 4일, 연극 '올모스트 메인', 아트원씨어터(포스팅) 18일, 연극 '오이디푸스', 명동예술극장(포스팅) ▶ 영화목록 19일,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아트레온(포스팅) 21일, 러브앤드럭스, 아트레온(포스팅) ▶ 독서목록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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