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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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밝음이 어여쁨이 환함이, 어른들의 소개팅, 전망이 좋았어 일상 everyday

+ 요즘 벚꽃과 목련은 캄캄한 밤에 봐도 어찌나 화사하고 탐스러운지 어둠이 기죽어 물러나야 할 판이다. 밝음이, 어여쁨이, 환함이 요즘처럼 사철내내 기세등등했음 좋겠다고, 까만 밤이 하얘지도록 춤을 추고 나선 새벽 거리에서 생각했다. 어제 배부르고 춤불렀던 조니스 밀롱가 후기.

+ 어제 신사동 "Zoo Coffee" 내 옆테이블에서는 "30대 중후반 어른들의 소개팅"이, 오늘 이대 스위트롤 없어지고 생긴 "cafe HANURI" 옆테이블은 "30대 중반 사귄지 얼마 안된 커플 2팀"의 모임. 공통의 화제를 찾느라 고생하는 걸 보니, 혹은 그렇게 겨우 이어가는 대화를 들으니, 난 어른되면 속편하게 혼자 살아야지싶다. 휴.

+ 오늘은 영화를 보기로 지난주부터 약속해 둔 날. 네가 보고싶은거 보자며 묻길래 <킹스스피치>나 <네버 렛미고>라고 말했는데 상대는 <한나>냐 <위험한 상견례>냐고 되묻더니 <위험한 상견례> 예매완료 통보. 엄청 싫었거나 보기 싫은데 억지로 본 건 아니지만 나 뭐한거지 하는 공허함은 어쩔 수가.. 내 이래서 누가 영화 좋아하냐고 물으면 쉽게 대답을 못한다. 혼자 보는 건 좋아해요, 이럴 순 없잖아.

+ 사실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안지도 얼마 안됐다. 지난 소개팅에서 그렇게 정직하게 대답했더랬지. 친절하게 나름의 이유 설명까지 곁들여서.. 나중에 누가 해석해줬지, 소개팅에서 "영화 좋아하세요?"는 니가 영화를 좋아하냐고 묻는 게 아니라 제일 평범하게 애프터로 이어가기 위해 하는 '기능적인 질문'이라고. 여자 언어도 구사하지 못하는 주제에 소개팅 언어를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다니, 지금 생각하면 참 꿈이 컸던 거야.

영화는 애매했지만 전망이 참 좋았어.


덧글

  • clio 2011/04/17 13:17 # 삭제 답글

    보고싶은 영화 ㅋㅋ
    나는 잠깐 만나보던 남자랑 니가 보고 싶은 영화보자 를 두 번 겪었는데
    나는 번번히 다큐영화랑 유럽영화들의 이름을 댔고
    그 남자는 타이밍이 안맞네 어쩌고를 중얼거리며 '전우치전' '국가대표' 들은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며
    그냥 흘리는 듯 물어보더니 결국 같이 본 영화는 그가 말한 그 2개.
    그래서 그 마음 100% 공감.
    이런 남자 유니크 한 건 줄 알았더니 종종 있는 모양이야. 두려워졌어 -_-;;
  • 우람이 2011/04/17 14:35 #

    나름 배려한다고 일반 극장에서도 하고 대중적으로 알려졌다는 걸로 일차심사 해서 말한건데.. 담부턴 어차피 안 들으니 부담없이 단관상영하는 유럽영화 융단폭격을.. -_-;
  • YJM 2011/04/20 10:38 # 삭제 답글

    소개팅 언어 ㅋㅋ 공감백만배~*
    예전에는 소개팅으로 성공한 경우가 많았는데-
    현실은 그렇지도 않고 이제 소개팅으로 누군가를 새로 알아간다는 것도 귀찮다 ㅡㅡㅋ; 이대로 나이 먹어가는 건가 ;ㅁ;
  • 우람이 2011/04/20 11:13 #

    공감하지말고 용기를 북돋아줘야지!! 난 이제 겨우 소개팅 새내기라고 ;ㅂ;
  • YJM 2011/04/20 11:27 # 삭제

    에이 삼십대 들와서 뭔 소개팅 공부 ㅡㅡㅋ 걍 "리더" 혹은 "로" 에서 고르는게 5215116배 정도 나을것 같어-a
  • 우람이 2011/04/20 12:01 #

    그게 됐으면 지금쯤 큰 애가 유치원에 갔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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