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uram.egloos.com



5월 7일, 밀롱게라, 두 가지 남자, What 보다 How, 완벽주의자 일상 everyday

+ "한 동안 못 본 사이에 밀롱게라 다 되셨네." 한 동안 아르헨티나에 다녀온 조금 까칠하지만 젊고 예쁜 땅게로의 한 마디. 아흥. 이 말 말고도 칭찬을 많이 해줬는데, 나도 느끼는 바가 있긴 하다. 예를 들면, 춤의 양에 정말로 초연해졌다는 거. 그 순간 추고 싶은 사람과 추는 게 아니면 차라리 안 추고 플로어를 보는 편이 훨씬 좋다. 문제는 보통 어딜 가나 어느 순간에도 별로 안 추고 싶은 로가 더 많다는 건데, 이건 국제적으로 사람들이 모여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춤 별로 안 추고 보고만 있어도 그저 좋다. 소셜댄스는 소셜댄슨데, 참 까탈스런 소셜댄스, 땅고.

+ 파비안&로레나 수업 중 Advanced 수업을 시작하면서 사람들에게 춤을 추게 했는데, 파비안이 한 커플을 지켜보다가 나에게 이번 수업 Advanced 맞냐고 물었다. 맞다고 했더니 그 커플을 가리키며 "But they're not advanced."라고 콕 찝었다. 그리고는 "We are not going to spend a lot of time on them." 지적질 안 하는 데도 다양한 이유가 있다. 걍 오케이 하고 넘어간다고 무조건 잘 한다는 얘기 아님.

+ 땅게로는 두 가지 남자가 있다. 여유있게 자리에 데려다주는 남자와, 어영부영 인사만 하는데도 남들보다 바쁜 남자. 여유와 태도의 차이.
 
+ 하비에르의 말. 공연이나 수업마무리는 시연이니까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 오케이, 하지만 밀롱가에서 춤추는 걸 촬영하는 건 절대 No! "It's an intimate moment, and it shouldn't be invaded." 난 이 춤의 이런 까칠한 면이 참 마음에 든다.

+ 이 춤이 마음에 드는 점 하나 더. What 보다 How가 훨씬훨씬 중요한 춤이라는 점! '할 줄 아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하느냐'가 문제. 마스터 공연을 보다보면 신기하고 특이한 걸 해서 놀라운 것도 있지만 흔하고 기본같은 패턴, 장식동작 하나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더 많다. What 보다 How.

+ 헝얏, 이 완벽주의자. 그랜드 밀롱가 마에스트로 공연 중 하비에르&안드레아 커플이 등장해서 추기 시작한지 10초 쯤 되었을까, 헝얏이 갑자기 디제이에게 신호를 보내 음악을 끊어버렸다. 그리고 일어나서 정중하게 스페인어로 뭐라뭐라 했는데, 눈치로 때려맞추면 "실례합니다, 마에스트로. 바지단이 신발에 끼었습니다." 그말을 듣고 보니 하비에르 오른쪽 다리 바지 아랫단이 살짝 올라가 있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 헝얏, 이 완벽주의자가 어떤 사람인지 매우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 마스터들의 공연은 눈물이 올라올 정도로 놀라웠는데, 난 그보다 이런 헝얏을 재발견한 게 더 기억에 남는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