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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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 일요일, 거짓말, 어둑새벽, 연애 일상 everyday

+ 기분이 안 좋네. 토요일인데 기분은 일요일이다.

+ 100% 맘에드는 아이보리색 털모자 마련. 겨울 준비 반은 끝낸 기분.

+ '사마르칸트'라는 우즈베키스탄 식당에 갔다. 음식은 의외로 아주 마음에 들었는데 그 가게에서 유일하게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아저씨가 내 눈을 똑바로 보며 거짓말을 했다. 잔뜩 시켜 먹고 추가주문을 한 게 너무 오래 안 나와서 물어봤더니 만들고 있다고, 아무리 봐도 주방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서 지금부터 만드는 거면 됐다고 했더니 거의 다 만들었다고 반복. 아저씨가 주방 아주머니한테 뭐라뭐라 하고 돌아서니 그 아주머니는 그 때 냉동실에서 치킨을 꺼내는 거다. 아주머니한테 손짓으로 주문 취소하고 먹은 것만 계산하고 나왔다. 일행은 장사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거짓말의 카테고리에 속한다고 당연하게 생각하던데 난 아직도 기분 나쁘다. 내가 구체적으로 물었잖아, 지금부터 만들꺼면 됐다고. 아후.

+ 엄마아빠 결혼기념일인데 미루다 결국 문자도 못보내고..

+ 며칠 전 잠자리에서 김종석님의 <어루만지다>를 읽다 '어둑새벽' 꼭지를 읽고 한참 울었다. 다시 읽어도 또 울고, 또 읽고 다시 운다. 아름다운 글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난 이 글에서 어떤 안도감 같은 걸 받는다. 이 글이 쓰일 수 있었던 전제가 글쓴이에겐 자연스러운 사실이라는 게 참 다행스럽다. 그러니까 나도 앞으로 십년에서 십오년이 지나면 지금은 알쏭달쏭한 많은 일들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는 거겠지. 마지막 문장까지, 정말 아름다운 글이다.

+ 페북에 누가 이런 말을 올렸다. "1.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할 것. 2. 만나는 순간 만큼은 최선을 다할 것. 1번과 2번 어느쪽도 소홀히 하지 않을 수 있다면 당신은 연애의 달인." 나는 최선을 다하는 나는 좋은데 언제든 떠날 준비되어있는 나는 싫다. 아직도 내일 결혼해도, 오늘 헤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연애.

덧글

  • 지나가다 2011/11/13 11:39 # 삭제 답글

    만나는 순간 마다 최선을 다하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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