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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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9일, 은성 순대국, 아현시장, 스무디킹 일상 everyday

+ 어제 밤에 통화할 때 점심 같이 먹기로 한 동생이 새벽 6시에 들어오는 소리를 들었다-_- 그 시간에 들어오면 12시에도 못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단 1시에 있던 약속을 2시로 미루고, 고민하다가 냄비랑 오븐장갑을 배낭에 넣어 들고 아현시장으로 갔다. 해장국 사러. 김치가 없어서 일단 반찬가게에 가서 갓김치를 오천원치 사고 아주머니께 근처에 해장국집 있냐고 여쭤봤더니 아현시장 중간에 있는 순대국집이 맛있다고 하셔서 그리로 갔다. 순대국 2인분 포장해달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아주머니께서 냄비 사이즈에 맞춰 꽉 채워주신 듯-ㅂ- 이거 무거워서 어떻게 들고가냐고 - 편수 냄비였는데 손잡이를 들면 냄비가 휘청여서 손잡이가 꺾일 것 처럼 무거웠다 - 걱정하시길래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가방에서 오븐 장갑을 꺼냈다. 이거 끼고 한 손으로 받치면 돼요~ 음하하하. 그리고 땀으로 샤워를 한 듯 땀범벅이 되어 돌아왔지(..) 나도 이런 누나 있으면 죠케따..

+ 순대국 진짜 맛있었는데 그보다 더 기쁜 건 둘이 점심에 덜어 먹은 것보다 더 많이 남았다는 거! 오호호호

+ 아현시장을 지나다닐 때 조금 마음 불편해지는 곳이 있다. 시장 중간 쯤에 있는 야채가게인데, 예~~전에, 아마 2년 쯤 전에 내가 샐러리를 사던 곳이다. 대형마트까지 가기 귀찮으니 동네에서 샐러리를 사고 싶은데 파는 데가 없어서 이 집에 여쭤봤었다. 샐러리 있나요? 그거 안 나가서 안 갖다놓는디, 인제 갖다놔야긋네. 그 후로 그 집엔 늘 샐러리가 있다. 마트보다 훨씬 싸다. 근데 사는 사람이 나밖에 없는지 늘 시들시들하거나 심할 땐 노랗게 꽃이 피어서 말라비틀어진 상태다ㅠㅠ 언제부턴가 학교에서 돌아 올 때 이대 우체국 쯤에 있는 롯데마트에서 간단한 장을 보기 시작했는데 거기는 다듬은 샐러리를 냉장보관 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더 편리하다. 학교 옮기면서 아현시장 쪽으로 잘 안 다니기도 하고.. 그 후로 시장에 그 야채가게를 지날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다. 아현시장은 이제 거의 죽어서 시장이라고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해야 할 정도인데, 그 집은 아침에 제일 일찍 열고 주말이나 휴일도 없이 매일 문을 열기 때문에 어쩌다 지날 때마다 그 집의 시들은 샐러리를 보게 된다. 아흑. 이실직고 하고 이제 가져다 놓지 마시라고 해야하나..

+ 어제 밀롱가 끝나고 택시잡기 어려운 시간인 토요일 새벽 2시에 운좋게도 금방 잡았는데 아주 기분 좋은 기사님이셨다. 툭툭 몇 마디 해봤는데 그 중 기억나는 말씀. "제가 원래 경찰이 보이면 저기 짭새있네, 이렇게 습관처럼 말했거든요? 근데 어느날인가 한 손님이 그걸 듣고 '우리 아빠 짭샌데' 이러시는 거에요. 그 뒤로는 절대 그 말 안 씁니다. 한 번은 제가 밤에 차가 없어서 빨간불에 그냥 갔거든요? 그런데 뒤에 타고 계시던 아가씨가 '아저씨! 그러시면 안 되죠!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마세요!' 이렇게 앙칼지게 혼내는 거에요. 그 뒤로는 차 없는 시간에도 신호 꼭꼭 지킵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반성이었달까;

+ 미국에서 붙여 온 살을 떨궈내려고 저녁 대신 스무디킹 스무디를 먹은지 2주 됐다. 몇 년 전에도 한 번 비슷한 시도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땐 뱅뱅사거리에 있는 지점이 조용해서 거길 도서관 삼아 매일 저녁 앉아있느라 그랬고 몸이 좀 가뿐하게 느껴졌지만 체중 변화는 없었다. 이번엔 단기간에 붙은 살이라 그런지 조금씩 체중이 내려가고 있다. 사실 스무디킹처럼 시럽이랑 파우더만 섞어서 만들어내는 음료 신뢰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스무디킹은 나랑 맞는 거 같다. 한의사 아저씨가 체질상 찬 거 먹는 게 좋다고 해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 근데 지난번엔 라지사이즈 잘도 비웠는데 요즘은 반만 먹어도 배불러서 헉헉. 물론 금방 꺼진다-_-;

은성 순대국 차림표.

오전 11시 쯤 갔는데 한쪽 구석에 어제밤에 시작된 걸로 추청되는
아저씨들의 술자리가 계속되고 있었다-_-;
역시 과음의 마무리는 술국이나 감자탕집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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