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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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6일, 린초 강습, Z야... 일상 everyday

+ 얌전씨랑 하는 강습은 꼼꼼한 남자 얌전씨가 매우 꼼꼼히 챙겨주기 때문에 아주 편하구나! 동호회도 워낙 체계가 잘 잡혀있고 도우미 분담이나 역할까지 세세하게 정해져 있으니 편리하다. 그리고... 스프 여자가 귀하다더니 팔뤄 없고, 팔뤄 출석률 낮고, 거기다 훈남도 많아... 좋은 곳이야... 흐흐흐..

+ 내가 강습을 못 나가는 날이나 평일 출빠 여부, 엠티를 못 간다는 것(뭐 원래도 엠티 다니는 사람 아니지만 방통대 기말고사랑 겹쳐서 다행히 '못'감-_-;;) 등등 거의 모든 문제를 미리 상의하고 시작해서 별 문제는 없는데, 일요일을 통째로 이쪽에 바쳐야-_-; 한다는 생각을 못했다. 강습 끝나고 제너럴 시작까지 3시간 정도 비는데 이 때는 까페가서 공부할 수 있을 줄 알았숴.... 근데 아니야...... 근데 공부할 거 산처럼 쌓여있어.......... 이건 앞으로 눈치껏 해야지. 혼자 나와서 공부하다가 곰돌이 밥묵을 때 같이 밥 데이트 할테다. 흣.

+ 11시 반에 칼처럼 빠 문을 닫고 곰돌이랑 노히랑 해륌오빠랑 양꼬치양꼬치♬ 처음엔 너무 피곤해서 맛도 안 느껴졌으나 먹다 보니 맛있어졌다!! 근데 10시 반 쯤 해림오빠가 "여러분의 조기 귀가를 위해 이제부터 빠른 노래를 틀겠습..." 할 때 예전에 한창 때 사람이 아무리 빠져도 절대 집에 안 가고 열두시 넘어서까지 춤 추던 내가 죄스러워졌다 (..)

+ 아침 11시부터 탱고 레슨 받고, 스윙 강습하고, 강습생들하고 놀고, 제너럴까지 쭉 달리고 나니 밤 11시쯤부터는 다리가 후들후들 눈은 꿈뻑꿈뻑... 요즘 몸을 하도 안 써서 한참 찌뿌둥 했는데 집에 와서 샤워하고 나니 몸은 후덜덜 떨려도 운동하고 온 것처럼 개운하고 좋더라. 꺄응.

+ Z가 조심스럽게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하려고 한다. 최근까지는 최대한 미래를 잊고 같이 보낼 시간에 집중하자는 말을 서로 되풀이 하고 있었는데, 만났는데 정말 좋으면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다보니 이야기가 조금씩 뒤로 흐른다. 여행이 끝나고 나는 한국으로 Z는 프랑스로 향하게 될 마지막 날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가, 중국 직장이랑 계약이 원래 올해까진데 내년 중순까지로 연장했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한국에 다시 들르게 될 날짜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스카이프로 이렇게 계속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까지. 엊그제 밤에 아주 긴 영상통화를 할 때 얘가 좀 감상적인 상태였고 그래서 평소보다 감정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나는 그런 비슷한 얘기만 나와도 얼굴이 굳고 시선을 피해버렸다.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그렇게 됐다. 눈을 볼 수가 없더라고.

나는 이제 장거리 연애가 싫고 두렵다. 이 사람이 좋으면 좋기 때문에 더 두렵다. 지금 생각하면 O랑의 스카이프가 힘들었던 건 헤어질 때가 되었는데 그걸 안 받아들여서 그런 거였나보다 싶다. 내가 O를 여전히 마음 깊이 좋아하고 아끼는 것과, 연인으로서의 시한이 다 한 것은 별개의 문제였던 거지. 그때의 난 그걸 몰랐고. 그런데 이렇게 좋은 사람이랑 그 뻔한 감정의 곡선을 오르막에서 내리막까지 옆에 있지도 못한 상태로 통과하고 싶지 않다. 그럼 정말 너무 슬플 것 같아. 어차피 오르고 내려갈 길이라면 옆에서 충분히 만지고 아껴주면서 가고 싶다. 나는 그 시간을 원하고, 그 시간이 필요하고, 그 기억을 원한다. 어쩔 수 없이 존재할 내리막길에 끝이 있든 없든간에.

근데 나 얘 너무 좋아... 얘가 먼저 용기를 내 버리면 나는 no 할 자신이 없다. 눈물이나 펑펑 쏟겠지, 그러자고도 못하고 싫다고도 못하고. Z에게 정말정말 고마운 점이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는 점인데, 이제 그 용기가 두려워진다. 난 여행 후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빠이빠이 하려고 마음 먹고 있거든. 난 그만큼 장거리 연애가 싫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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