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uram.egloos.com



9월 24일, 백수 남매, 그랬으면 좋겠다 일상 everyday

+ Z가 스카이프를 하다가 가끔 내가 예전같지 않다고 투정을 한다. 귀여워 죽겠다 ㅋㅋㅋㅋㅋ

+ 아이폰4 케이스 맘에 드는 거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 맘에 드는 건 고사하고 아예 파는 데가 별로 없다-_- 분명 어딘가에는 안 팔린 재고가 쌓여있을텐데 찾을 수가 없어!!

+ 동생이 이사왔다! 동생 짐 정리 하고, 동생 방에 구겨 넣어놨던 내 물건도 꺼내서 정리하고... 시골로 보낸 짐이 한 트럭, 내다버린게 한 트럭은 되는 거 같은데도 버릴 물건이 끝도 없이 나온다. 가끔 동생이 내놓은 물건 중에 중요하거나 비싸거나 필요해 보이는 물건이 있으면 "이거 진짜 버려?"하고 묻는데, 그러면 동생이 이런다.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으니까 버려도 되겠지 뭐!" 맞아, 지금 매일 쓰는 물건 아닌 것들 중에 남겨야 하는 게 얼마나 되겠어. 이사 몇 번 다니더니 동생 짐이 많이 단촐해졌고, 그 많은 이사에도 끌어 안고 다닌 짐이 한가득인 나는 또 반성을 한다. 버려야지. 버려야 되는데.

+ 근데 동생아, 아무리 그래도 무선 실리콘 키보드를 키보드 덮개로 알고 버리려고 내놓은 건 좀 그랬어 (..)

+ 동생이랑 할머니방에 점심 먹으러 가는데 쓰레빠 찍찍 끌고 어슬렁어슬렁 걷는 게 딱 백수 남매 포쓰 -.- 이번 주는 둘 다 출근 안 하니까 반백수 맞네. 동생이 오니 화장실 휴지가 두 배 빨리 없어지고 냉장고 물은 세 배 빨리 없어지고 넓게 쓰던 옷장은 반으로 줄여야 하고 빨랫거리도 두 배로 늘고 화장실에 담배연기가 매캐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동생이랑 같이 사는 거 좋다. 이제 다시 밤에 집에서 으스스한 추리소설 마음껏 읽을 수 있어!!!

+ 저녁 약속이 취소되어서 <우리 선희> 보러 또 어슬렁 어슬렁 모모에 다녀 왔다. 근데 난 홍상수 영화가 재밌고 늘 극장에서 챙겨보는데 왜 재미있는지 설명이 안 된다. 평론을 읽으면 더 모르겠어!!




+ 말이 없는 편은 아닌데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말이 없는 사람이 될 때가 많다. 둘이 있을 때도 내가 말을 많이 해 봐야 보통 50:50이 한계다. 구남친들은 내가 말이 더 많기를 바랬다. 특히 O가 그랬다. 오늘은 어땠어, 하고 물으면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해주길 바랬다. 그런데 나는 어릴 때 일기 숙제를 하려고 일기장을 펴면 갑자기 머릿속이 새하얘졌던 것처럼, 오늘 어땠냐는 질문에는 할 말이 없었다. Z에게는 말을 잘하고 열심히 한다. 이게 상대의 차이인지 내가 변한 건지 아직 초반이라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예전보다 말이 많아졌다.

+ O는 내 성향과 습관 곳곳에 다양한 종류의 크고 작은 영향을 많이 남겼는데, 그렇게 나에게 '말'을 보채던 그의 눈빛이 불쑥불쑥 생각난다. 나의 변한 모습을 자각할 땐 빠짐없이 그렇다. 그냥 Z가 Z라서 내가 말이 많아진 거 였으면 좋겠다. 하루가 어땠는지 나누고 싶은 사람이라서 Z를 보면 말이 많아지는 거라고 믿고 싶다. 국적이고 사는 곳이고 꼬이고 꼬인 상황이야 어떻게든 대처해 볼 테니, 그런 사람이 생긴 것이길 바란다. 그랬으면 좋겠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