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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8일, 침대위의 신, 희랍어 시간, 아이패드 미니 일상 everyday

+ <침대위의 신>. 연체로 천원을 물어가면서까지 부득부득 다 읽고 반납했다. 하루 100원이니까 열흘 늦었구나. 주제도 좋고, 내용도 좋고, 번역도 좋았다. 전직 목사가 종교의 성 억압을 까는 책인데, 우리나라는 관습처럼 스며있는 유교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그 '문화'를 '신'에 도입해서 읽어도 무방하겠다. 기본 논리가 이렇다. [좋은 걸 왜 못하게 억압하느냐? 그런다고 안 하는 것도 아닌데 -> 억압해도 어차피 할 거고, 그러면 죄책감을 느끼고, 그래야 교회 와서 헌금 내고 회개하니까. 그래야 교회가 지속가능하게 먹고 사니까.] 명쾌하다.... 그리고 NRE(New Relationship Energy)와 LTS(Long-term Security)에 대한 구분도 와 닿았다. NRE가 처음 만나서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상태라면, LTS는 일정 시간이 흐르고 안정기가 되어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같이 있으면 스트레스와 싸우는 호르몬이 분비되는 관계란다. 뒤로 갈 수록 보수 기독교인 혹은 일반적인 한국인에게는 너무 급진적인 아이디어들이 개진되지만, 그런 아이디어들을 접하면서 당황하는 정도와 그 사람이 이 책을 읽어야하는 필요성의 정도가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 전자책 <희랍어 시간>도 다 읽고 반납했다. 안 급한데도 급하게 읽었는데 왜 그랬을까. 빨리 읽히는 책은 아닌데 빨리 읽어버려서 내가 놓친 게 많을 것 같지만 찬찬히 읽을 수가 없었다.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내가 '아픔'이라는 걸 너무 안 겪고 살아온 건가, 하는 의심이 든다. 너무 비현실적이고 남의 일처럼만 느껴져서. 

+ 몸이 아프면 감상적이 된다. 감기가 왔다. 처음엔 당연히 호되게 앓고 있는 동생한테 옮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월요일에 하루 종일 작업했던 까페가 꽤 추웠다. 아침부터 다섯시간 쯤 덜덜 떨면서 번역을 하고, 오후에 순대국집에 갔는데 괜히 뼈해장국을 시켜서 국물도 맘대로 못 들이키고, 시간이 뜨길래 집에 들를까 하다가 그냥 곧장 홍대에 가서 다시 까페에서 작업하다 탱고 수업에 갔었다. 그게 무리였던 거지. 추운데서 떨다가 맛없는 거 먹고 종일 밖을 떠돌다 몸까지 피곤하게 한 게. 예전 같았으면 그냥 흔한 일상이었겠지만 이제 그러면 몸이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는 체력인 거지. 조심하자...

+ 아이패드 미니의 주용도는 ① 페북 & 트위터 & 카톡 ② 포켓(read it later) & 전자책 ③ 듀오링고 스페인어 공부용으로 자리 잡는 듯. 1번은 핸드폰에도 있지만 핸드폰으로 하면 너무 느리기 때문에 차라리 와이파이 있을 때 아미로 하는게 속편하고, 2번은 내가 바라고 바라던 기능의 100% 구현이다. 뒷자리 대리님이 만지작거리시면서 "이건 완벽한 게임긴데..." 하시는데 듀오링고가 판을 깨고 올라간다는 점에서 그나마 게임과 비슷합니다...?! 

+ 중도에 간 김에 앉아서 번역도 좀 하다 왔는데, 도서관과 까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커피를 시켜야 하느냐보다 책상에 엎어져서 맘편히 잘 수 있느냐는 점을 꼽겠다. 아오 근데 겨울방학엔 5시까지 밖에 안해서 좀 슬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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