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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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1일, 내가 로또가 된다면,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일상 everyday

+ 어제는 필통을 깜빡 잊고 나갔다. 가방마다 비상 볼펜을 하나씩 넣어놓고는 있지만 펜덕후가 아님에도 좋아하는 펜이 없으면 기운이 빠진다. 누구는 로또가 되면 떠먹는 요구르트를 사서 뚜껑만 핥아 먹고 버릴 거라던데, 내가 로또가 된다면 제일 좋아하는 3종 세트 - MITSUBISHI uniball Signo DX 0.28 펜, JETSTREAM uni 0.5 볼펜, Parker 샤프 - 를 모든 가방에 구비해 놓겠다! 지금은 집, 회사, 필통에 저렇게 챙겨뒀는데 어떤 가방을 들고 나가도 저 트리오가 늘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밥을 안 먹어도 든든할 것 같아 >.<

+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를 다 읽었다. 무슨 이유에선지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인데 전자도서관에 있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대출. 글쓴이 박웅현으로 되어 있지만 1인칭으로 직접 쓴 건 아니고, 인터뷰어가 붙어서 관찰자 시점으로 쓴 책이다. 박웅현 CD(Creative Director)는 광고를 메세지 전달의 측면으로 접근하고 그 분야에서 매우 성공한 사람이다.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흥미롭게 읽었는데 서술자의 박웅현 추앙(?)이 가끔 눈꼴시었다. 그렇게까지 덧붙이지 않아도 될 부분에서도 어떻게든 마무리를 '왜 박웅현이 옳은가'로 하니까 오히려 설득력 떨어져. 예를 들면 "박웅현의 광고는 기술적으로 보수적이다."라는 비판에 대해 "메세지에 집중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사실이고, 그런 비판이 가능하다."라고만 하면 됐지 "하지만 그래서 더 대단하다."까지는 안 해도 되는데. 위인전 - 이 책을 분류하라면 자서전 보다는 위인전 느낌 - 의 한계인가. 여튼, 책은 읽어볼 만 하다. 

+ 밖에서 사온 김밥을 ECC 빈 테이블에서 점심으로 먹고 대충 정리하는데 익숙한 어두운 그림자가 다가왔다. 잠깐 얘기할 시간이 있냐는 언니들. 딱 '똥이 더러워서 싫은 내가 피한다'는 심정으로 급하게 소지품을 챙겨 일어났더니 부담스럽게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다음엔 꼭 들어보세요. 저희는 예수님 믿고 있어요." 한다. "싫어요. 이런 거 안 했으면 좋겠네요."하고 얼른 돌아섰는데, 돌아서자마자 후회했다. 잘못한 것도 없는 내가 왜 도망을 치나. 다음에 마주치면 꼭 물어보고 싶다. "남을 불편하게 하고 남의 귀한 시간 뺏는 거 미안하지 않나요?" 신을 믿으라고 하기 전에 인간으로서의 예의를 지키라고. 

+ 정문 근처 <누들&김밥>은 얼핏 생각하면 레드오션에서 성공한 것 같지만 사실은 블루오션에서 성공한 케이스다. 정문에서 5분 거리 이내에 적당한 김밥 파는 곳이 없어. 그 잘 되던 공씨네 주먹밥이 베이글집으로 바뀌면서 더더욱 간단한 '밥'을 사갈만한 곳이 없어! 여튼 <누들&김밥> 화이팅을 외치며, 지금 블랙스미스 망한 자리에 김가네가 들어오는 건 어떤지 건의하고 싶다 -_- 건물주님 어디계세영...

+ 하나 더, 제발 누가 '총각네 야채가게' 좀 이대 앞에 열어주세요!! 정문과 지하철역 사이에만 열면 가게 잘 되는 거 제가 보장ㅠㅠ 5호선에 가끔 있어서 보는데 바나나 낱개 판매, 컵 샐러드, 과일 샐러드, 적당한 가격의 음료 등등 딱 여대 앞에서 먹힐 메뉴가 많다. 간단한 샌드위치나 김밥을 같이 팔아도 잘 될 텐데!!

요즘 너무 귀여워서 큰일임.
성숙한 여인의 미 이런 거 그냥 포기할까..

덧글

  • chan 2014/01/21 18:48 # 답글

    우핰핰ㅋ로또 요구르트 뚜껑 넘 웃겨요..전 로또가 된다면 일단 무조건 바로 다음날 온가족 다같이 크루즈여행 한달! 부터 해보고싶다...이런 생각 하는데^_^;; 암튼 볼펜얘기 저랑 비슷한 부분 있어서 신나게 읽었어요! 저도 각 가방마다 비상용 볼펜 넣어두거든요. 저도 볼펜 덕후는 아닌데..기념품으로 사둔 볼펜을 꼭 가방 주머니에 넣어둬요. 언젠가 비상용으로 꺼내 쓸때면 늘 기념품 샀을 때를 추억하게되는데 넘 좋더라고요..:-)
    암튼..사진 진짜 귀여우셔요>.<
  • 우람이 2014/01/21 20:18 #

    꺄악 찬님 >_<

    우리 로또 되면 서로의 꿈에 서로를 포함 시킬까요? 전 찬님께 펜 삼종세트를 가방 갯수만큼 사드리고 찬님은 크루즈 여행용 캐리어에 저를 넣어가시... 읭 너무 균형이 안 맞아서 안되겠네요 -ㅅ-;;;

    휴. 전 귀여울 나이 지난지 한참인데 자꾸 귀여워서 상심이 큽니다ㅠ 성숙한 여인의 향기 같은 거 풍기고 싶... ㅠ

    * 아 제가 쓰는 브로우 마스카라는 VDL에서 파는 것 중 제일 밝은 색인데 눈썹이 꽤 밝아져요! 비싸지 않으니 한번 써보세용!
  • kundera 2014/01/22 09:25 # 답글

    아 정말 종교의 자유 좀 제대로 인정하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_-; 아무리 기독교 학교라도 그렇지 그런식으로 맨날 물어보는것 자체가 공해예요. 14년 전에도 그러더니 아직도 그렇다니...;;;
  • 우람이 2014/01/22 10:18 #

    헉 이거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하는 건가요?! 저는 길에서 만나는 도를 아십니까 같은 랜덤 어택이라고 생각했는데!! Aㅏ.....
  • kundera 2014/01/22 15:34 # 답글

    랜덤 맞는데 개인적으론 아무리 기독교 학교라도 학교에서 그런 종류의 종교행위하는건 금지해야한다고 늘 생각했거든요. 그냥 방관하는거 자체가 promotion하는거나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어요.
  • 우람이 2014/01/22 20:27 #

    제가 학부 졸업할 때 논문 쓰느라 (어쩌다보니 학부 졸업하는데 통계 논문을 써야했...) 설문지 돌리면서 너무 고생해서 웬만하면 논문 설문지는 해주려고 하거든요. 근데 ECC에 앉아있으면 이 어둠의 전도 세력들이랑 논문 부탁하는 대학원생의 비율이 거의 반반이다보니 아효 덮어놓고 쌩까지도 못하고 골치 아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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