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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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갈팡질팡,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일상 everyday

+ 햐................................. 나 진짜 애정전선도 직장전선도 갈팡질팡이다.

+ 오늘 출퇴근하면서 김영하 작가의 팟캐스트 중 앤드류 포터의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들었다. 아주 잔잔하지만 몇 번이나 숨을 멈추고 마음을 가라앉혀야 계속 들을 수 있는 놀라운 이야기였다. 중간에 계속 몇 번씩 뒤로 돌려 들었다. 이 단펴집이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별 생각없이 미뤄왔는데, 내일이라도 당장 빌려 읽고 원서로도 꼭 읽고 싶다. 어제 잠들기 전에 제임스 설터의 <어젯밤> 중 표제작인 <어젯밤>을 다시 읽고 잤는데 두 작가가 닮은 듯 다른 느낌, 다른 듯 닮은 느낌.

+ 출근길에 이 소설을 듣다가, 회사에서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고, 퇴근길에 다시 이어폰을 꽂으니 마치 회사에서의 9시간이 꿈이었던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랬으면 좋겠다. 최근 회사에서 일어나지 않는 편이 나았을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났다.

+ 손 대면 톡 하고 터질 것 같은 감수성의 날들. 저녁 먹으려고 계란후라이 하다가 노른자가 속절없이 툭 터지는데 주저앉아 엉엉 울고 싶더라.

+ O가 말을 걸어 온다. 엄청 조심하는 게 빤히 보여서 귀엽다. 뭘 어쩔 것도 아니고, 누구를 위해서도 아무 계획도 없지만... 귀여운  건 귀여운 거다. 그래도 이런 조심스러움의 끝이 예전같은 지나친 편안함이 되지는 않게 할 거야. 다시 그 지점까지 너랑 같이 가는 일은 없게 할 거야. 나는 사람은 원래 잘 변하지 않는 거라고 단정했고 너는 시간이 사람을 얼마나 어떻게 변하게 했는지는 알아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거 아니냐고 되물었지만 그냥 살랑살랑 봄바람 만큼만 설레고 봄바람처럼 흘려 보낼 거야. 잠깐 햇볕 쬐러 나온 사람처럼 아주 미적지근하게, 질리지 않을 만큼, 질리지 않을 때까지만.

+ 퇴근하면서 아현역에 내렸는데 아직도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재키 ㅠㅠ 안 사려고 안 사려고 버텨왔으나 얼굴만 봐도 힐링이 되는데 어떻게 안 사니. 그렇게 이번 재키도 모셔옴...

재키야 재키야 너는 어쩌자고 이렇게 귀엽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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