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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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일, 소개팅, 이윤기, 이사, 맛있는 고기 일상 everyday

+ 소개팅 경험이 일천하여-_-; 이런 판단 아직 이를 수도 있지만 양 당사자를 잘 아는 주선자가 성의있게 셀렉(..)해 준 경우만 겪어봐서 그런지 성사여부를 떠나서 새로운 사람을 경험하는 좋은 플랫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의외다. 어릴 때 여대를 이유없이 무시했는데 다녀보고 장점이 많은 것에 놀랐던 것과 비슷하다. 안 가봐서 몰랐고, 못 해봐서 몰랐던 거지.

+ 책을 읽을 때 진득하게 한 권을 끝내고 다음 권을 집어들지 못하고 이책저책 찔끔거리는 건 버리고 싶지만 버릴 수 없는, 그러나 싫지만도 않은 애증의 습관이다. 그렇게 오늘 또 새 책을 시작했다. 이윤기의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쓰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아서, 라고, 또 쓰고 싶지는 않다. 거기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면 그거 참 슬픈 일이겠다. 쓰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아서 쓴 것들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글들은 아무 울림도 지어내지 못했다. 이거 혹시 '길 가르쳐주기'와 비슷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몇 세대를 한곳에서 붙박이로 살아온 우리나라 시골 사람들에게 시골길을 물으면 가르쳐주는 내용이 지극히 막연하다. 그 시골 사람에게는, 객관화시키기 어려울 만큼 익숙한 풍경이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쓰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아서 쓴 작품도 비슷할 것 같다. 작품의 분위기가 작가 자신에게 너무 낯익은 풍경일 뿐만 아니라 거기에 투영되어 있는 작가의 미의식은편애의 산물일 가능성조차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글들을 많이 썼다. 그런 글들을 쓰고 나면 몸(존재라고는 하지 않겠다)이 가벼워지고는 했다. 나는 가사 좋은 유행가 부르기를 지금도 좋아한다. 그런 노래 몇 곡 부르고 나면 몸이 많이 가벼워진다.

+ 회사에서 팀이 다른 층으로 이사를 해서 부산한 하루였다. 다섯시가 넘어서야 자리가 좀 잡혔는데 정신 차리고 둘러보니 화장실이 가까워졌고 자리 세팅 등이 지난번보다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느낌이다. 새 자리의 장점과는 별개로 회사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하락세다. 회사 안 다니고 먹고 사는 방법 적극 탐색 중.

+ 우리 조니님이 이태리에 일년 가기로 해서 저녁에 송별회하러 후암동 '참숯고깃골'에서 모인다. 나는 여기서 파는 고기보다 맛있는 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조니님 없이 따로 고기 먹으러 찾아다니는 성격은 아니라서 오랜만이다. 오랜만에 맛있는 고기 먹을 생각에 신이 나기도 하고 조니님 보낼 생각에 아쉽기도 하다. 말일에 이어 또 북적북적 사람들과 어울리는 자리인데 싫지 않은 걸 보니 탱고 쪽 사람들이 어지간히 잘 맞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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