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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7일, 대천 with 평택언니들, 진심, 오늘만 살란다 일상 everyday

+ 평택 언니들이랑 금토 대천에 놀러갔다 왔다. 한달 전에 지금 회사 사정이 어떨지 몰라 불안해하면서도 에잇 몰라 수틀리면 관두지 뭐, 하면서 질렀고 막상 날짜가 다가오니 큰 무리 없이 정말 다녀오게 됐다. 근데 막상 당일이 되고 보니 멤버들 건강상태가 문제였는데, 한명은 급체 후 죽만 먹을 수 있는 상태(..), 한명은 대상포진(...), 한명은 생리 이틀째(....). 이런 최악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급체한 언니는 죽 싸와서 조개구이는 맛도 못보고 죽만 먹었는데도, 다들 야무지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실 기차 타고 가서, 먹고, 방바닥에 등 지지고, 아침에 바닷가 좀 걷다가, 한 끼 더 먹고, 다시 기차타고 온 것 뿐인데 그래도 셋 다 꺄아꺄아 즐거웠으니 더 바랄 게 없다 허허허.

+ 원래 오늘 서울 올라오자마자 대학로에서 애인을 만나 그릉언니 연극을 보기로 했었다. 근데 이 사람이 토요일 서울 시내 교통상황에 대한 감이 없어서 자기 나름으로는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출발했는데 양재쯤에서 아무래도 늦을 거 같다며 멘붕하는 상황 발생(..). 시내 상황이 그 시간에 나아질 리는 없기 때문에 양재에 차를 두고 지하철 타고 오기로 했으나 그 때 시간을 보니 입장 시간보다 십분~십오분 늦을 거 같은 거다. 그릉언니한테 연락했더니 앞부분에 어떤 장치가 있고 그걸 못 보면 극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음에 보는 게 나을 거 같다고 해서 그러기로 하고, 마침 들어가보고 싶게 생긴 까페가 보여서 거기서 만났다. 이 사람 도착시간은 7시 9분. 늦을 거면 확 늦던가.. 9분 늦어서 연극 못 봄... 하지만 난 여행 다녀와서 피곤하고 생리해서 피곤하고 대학로까지 나와서 피곤한 상태라 성질도 안 나서 걍 헤롱헤롱 웃으며 앉아있다 왔다. 자기 속은 얼마나 탔겠어. 원래 고민하다가 차를 가져오기로 결정한 이유가 내가 피곤할까봐 끝나고 데려다주려고 했기 때문이라는데, 차 땜에 늦어서 연극도 못봤는데 심지어 멀리 두고 와서 데려다주지도 못해. 허허허. 그래, 그 속을 생각하면 화가 나지도 않았다. 여행가서 숙면으로 충전해 온 체력을 정신노동으로 소진한 게 좀 아까울 뿐-_-;

+ 며칠 전에 D군이 전화로 '누군가와 만난다는 거 자체라 설레는 건지, 이 사람이기 때문에 설레는 건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한발 더 나가 '인간적으로 끌리는 건지, 이성으로 끌리는 건지'도 구분했음 좋겠단다. '이 사람에게 이성으로 끌리는' 게 아니라면 더 늦기 전에 관두는 게 옳은 거라고 생각한단다. 누나는 어느쪽이든 별로 상관 없단다,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러지는 못하고, 대신 '나는 지금 같이 있는 시간이 즐거우면 되는 사람'이라고 했다. 고민고민해서 네 질문의 답을 구해봐야 그게 맞는 답인지는 너도 나도 모르는 거고, 그게 언제 어떻게 바뀔지도 아무도 모르는 건데, '진심'이란 그렇게 취약한 건데, 난 심플하게 살기로 했거든.

+ 귀에 거슬리는 말버릇이 들리기 시작했고, 안경을 쓰고 나타나니 좀 잘생겨 보이려고 한다. 내일 점심에 다시 만나기로 했지만 내일도 그 말투가 거슬리고 오늘의 잘생김이 남아있을지는 모르겠다. 오늘만 살란다.
들어가고 싶게 생기지 않았는가!
가게 이름도 오글오글!!
한국에서는 처음 보는 아보카도 주스!
아보카도 반개에 요거트 파우더를 넣었다는데 달고 되직하고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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