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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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3일, 가닥, 문컵, 액세서라이즈, 제임스 설터, and not be unhappy 일상 everyday

+ 마음이 몇 가닥인지 모르겠다. 얼마나 여러 가닥으로 갈라질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 문컵 주문했다. 일단 시도해 보자. 안됨 말고 정신으로 고고.

+ 일년에 두세번, 학교 앞 액세서라이즈에 들러서 귀고리를 둘러본다. 나도 신기한 나의 여자같은 모습인데, 결국 몇 개 안 살 걸 알면서도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인 것처럼 한없이 고민하며 오도커니 서있는 그 허송세월 이삼십분이 참 달콤하다. 길에서 호떡이나 달고나 같은 불량식품을 사먹는 것과 비슷한 달콤함이다. 어제 오랜만에 학교 앞을 지나다가 액세서라이즈에 들어갔고, 쓸데없이 오랜 시간을 보낸 후에 귀고리를 대여섯개 샀다. 세일을 많이 할 땐 한쌍에 삼천원 아래까지도 떨어진다. 그 중 작고 통통한 금색 하트모양 귀고리를 오늘 했는데 사무실에서 보는 사람마다 요즘 마음을 표현한 거냐고 놀렸다. 싫지 않았다 ㅎ

+ 제임스 설터라는 소설가를 알게 해준 <어젯밤>이라는 소설을 처음 만났을 때가 가끔 생각난다. 엠오빠네 집 근처에서 열리는 서촌 중고장터에 놀러갔다가 순전히 표지를 보고 골랐고, 그 좌판 주인 총각은 천원이었나 이천원이었나, 여튼 매우 저렴한 가격을 불렀다. 내 방에 붙여놓은 수많은 영화 포스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나는 여성의 얼굴 혹은 전신을 담은 그림이나 사진에 약하다. 그리고 예전에 음반 모을 때도 그랬는데, 표지만 보고 고른 작품은, 더 정확히 말하면 표지에 반해 홀리듯 잡은 작품은 대부분 좋다. 음반도 그랬고 책도 그랬고 영화도 그랬다. 가끔, 그때 거기서 저 책을 집어들지 않았더라면 내가 제임스 설터라는 작가를 언제쯤 알게 되었을까 궁금해지면서 그 총각에게 큰절이라도 하고 싶어진다.

+ 너무 쉽게 읽혀서 이상한데 너무 좋기까지 해서 더 이상한, 앤드류 포터.

<The theory of light and matter>

His face always looked so gentle and unassuming at those moments, and I would understand then, in the dim light of my dorm room, that he would one day be the man I married. This is a very different feeling than the feeling you have when you realize you are in love with someone. I wasn't sure if I was in love with him. But as I watched him sleep I understood that I could spend the rest of my life with him. I could raise a family with him and grow old in his company. I could do all of these things, and not be unhappy.

덧글

  • 달을향한사다리 2015/02/16 17:20 # 답글

    제임스 설터 좋죠^^ 저도 겨우 한 권 읽었을 뿐이지만 좋더라구요~ 앤드류 포터는 몇 년 째 위시 리스트에서 잠자고 있는 건지...ㅠ
  • 우람이 2015/02/17 18:39 #

    앤드류 포터 다시 읽는데 더 좋은 거에요... 내용을 다 아는데도 이렇게 좋다니 당황스러웠어요. 제가 좀 우울한 때 읽어서 더 그랬던 거 같기도 하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올 그 날(?!)의 사다리님의 후기가 궁금해지네요 :) 제임스 설터랑 전혀 다른데 설터가 더 대가인 건 알겠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앤드류 포터가 좋아요. 그리고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은 읽을 수록 남자가 썼다는 게 정말 믿기 어렵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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