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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진귀한 편지 박물관 by Shaun Usher 리뷰 review

화이트데이에 선물받기로 한 <진귀한 편지 박물관>이 지난주에 같이 있을 때 도착해서 받아왔었다. 그런데 그때 시간이 부족해서 아무 말도 적어주지 않아서 오늘 만나는데 들고 나갔다. 사인만 해도 좋으니 뭐라도 적어 달라고 했는데 D군은 오늘도 한참을 쩔쩔맸다. 이 사람은 신기할 정도로 마음을 열고 속 이야기를 잘하는 반면 종류를 막론하고 흔적을 남기는 걸 많이 망설인다. 지난번에도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도저히 뭐라고 적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당혹스러워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아무 표시 없는 책을 받아왔었다. 오늘은 허를 찌른 거지 ㅎㅎ 책을 열자마자 보이는 원문 제목 아래에 뭘 적으면 딱 좋을만한 공간이 있어서 거길 열고 펜을 놔줬더니 또 한참을 쩔쩔대다가 간신히 "xxx가 ooo에게"라고 썼다. 날짜도 적어달라니 또 한참을 더 끙끙대고서야 적어줬다.

까페에서 이 책의 목차를 펴고 서로 마음에 드는 편지를 골라 같이 읽었다. 나는 울기도 많이 울었고 웃기도 많이 웃었는데 티나게 울지도 소리내어 웃지도 않던 D군은 잠시 후 감정적으로 힘들어서 더 못 읽겠다며 책을 덮었다. 한글로 쓴 한국사람의 편지도 있었는데 엮은이가 서양사람인 걸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극보다 더 극적인 상황에서 쓴 편지가 많았다. 특히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쓴 편지나,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을 때 쉽게 눈물이 났다. 젤다가 스콧 피츠제럴드에게 쓴 열애 편지를 읽었을 때는 리처드 파인만이 죽은 아내에게 쓴 편지에 끼워놓았던 책갈피를 그쪽으로 옮겨 놓았다.

책을 빌려읽기를 선호하지만 손을 뻗으면 쉽게 닿는 위치에 꽂아두고 생각 날 때마다 뒤적이고 싶은 책이 있는데, 그런 책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D군이 흔적을 남기기 직전.


덧글

  • 명품추리닝 2015/03/15 19:18 # 답글

    오, 드디어 선물로 진귀한 편지 박물관을 받으셨군요!
    남자친구분의 싸인까지 있는 책이니 더욱 사랑스럽겠어요~
  • 우람이 2015/03/15 19:53 #

    명품추리닝님께 큰절이라도 올리고 싶습니다 진짜 흑흑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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