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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불륜 by 파울로 코엘료 리뷰 review

+ 코엘료 책은 처음이다. 예약까지 걸어야 하는 책을 굳이 빌린 건 순전히 제목 때문이고, 다 읽기로 결심한 건 주인공을 흔들어놓은 바로 그 대사 때문이었다.

"행복해지는 것엔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그보다는 삶을 열정적으로 살고 싶어요. 위험한 일이지요.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절대로 알 수가 없으니까요."

그때는 이렇게 생각했다. '불쌍한 사람. 만족이란 걸 맛본 적이 없는 거야. 분명 슬픔과 회한에 젖어 삶을 마치게 되겠지.'

다음날, 나는 내가 결코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 사람임을 깨달았다.

+ 사람들이 이 책, 혹은 코엘료의 책을 읽고 뭘 들 그렇게 깨닫는지 잘 모르겠다. 린다라는 주인공이 어떤 사람(아마도 일부 여성)에게는 눈 감고 읽어도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고, 어떤 사람(아마도 대다수의 남성)에게는 이해하려 애쓰며 끝까지 읽어도 알듯말듯한 캐릭터일 수 있다는 생각은 든다. 후자에게는 폭발력 있는 책일지도. 하지만 리뷰(일간지 서평 지면)를 찾아보니 그만큼 남성 독자는 확신에 찬 오독도 많이 하는 듯하다.

+ 나도 '행복해지는 것' 혹은 '행복하게 사는 것'을 삶의 목표라고 말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아니다. '행복'도 '웰빙'이나 '힐링'같은 낡은 단어의 반열에 오르면서 거부감이 생겨서 일 수도 있고, '지나치게 이상적인 삶'에 대한 불신 때문일 수도 있는데, 언제부턴가 '행복한 삶'이라는 자기 최면적 표현이 편하지가 않다. 미인대회 참가자가 입술에 경련이 일어도 계속 미소를 띄우고 있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차라리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본인 앞가림 잘하는 삶'이 내가 원하는 삶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 열정적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은 그다지 없지만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 나에게 그럴 수 있는 용기가 있을지는 나도 지켜봐야 알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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