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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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ago, the U.S. April 11 - 22 리뷰 review

+ 미국 두 번째.

+ 아시아나 직항 왕복 71만원이었다. 티켓은 12월에 구입했고 여행은 4월. 이거 때문에 모든 게 시작되었다 -_-;

+ 아시아나 시카고 직항 스케줄 좀 짱인 거 같다. 저녁 8시에 출발해서 같은 날 저녁 7시에 도착하는데 (말 그대로 시간을 뒤로 간다) 가는 비행기에서 자고, 도착해도 밤이니 숙소 찾아 가서 또 자면 된다. 그것도 모자라서 애쉬 언니랑 매일 7시 땡 하면 조식 먹고 와서 12시까지 손잡고 잤다. 아침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느라 한 시간 넘는 건 기본이었고, 침대에 누워서 자다 깨다 하면서도 대화를 많이 했다. 지금 생각해도 언니랑 침대에서 보낸 시간이 이번 여행에서 제일 좋고 인상 깊은 시간이었다.

+ 도시가 너무너무 깨끗하고 쨍했다. 마천루와 바람의 도시라는 게 무슨 뜻인지 몸으로 체험했다. 존행콕타워의 야경은 기대 이상이었다. 높은 데서 보는 야경이 거기서 거기겠지...하면서 갔는데 정말 멋지더라고.

+ 우버 최고였다. 우버 택시보다 우버X가 훨씬 싸고, 승객이 한 두명이면 Pool 요청하면 더 싸다. 편하다고 듣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편할 줄은 몰랐다. 애쉬언니가 글로벌 유심을 사와서 주로 언니 폰으로 우버를 불렀는데 언니랑 헤어지고 나서는 와이파이 있는 곳에서 내 폰으로 부르고 차에 탄 후에는 와이파이가 없어도 관계 없었다. 결제 내역은 나중에 이메일로 와 있음.

웬만한 데는 걸어다녔는데 대중교통도 잘 되어있고 걷기도 편리한 도시였다.

+ 시카고 음식 중 제일 별로인 건 시카고 딥디쉬 피자가 아닐까...? 먹은 거 기억을 더듬어보면 폴리쉬 소세지, DOC B's의 캐주얼 다이닝, 쥬얼로스코 마트에서 파는 과카몰리와 샐러드, 과일 샐러드, 카이 스시(ㅋㅋ검색해서 갔는데 의외로 깔끔하고 훌륭했따), Eataly에서 먹은 굴/생선 요리/아스파라거스 구이/젤라또, 빈티지 타코,

넘 잘 나와서 깜짝 놀란 카이스시 런치세트
Eataly. 언니가 어떤 아저씨가 먹는 거 보고 꽂혀서
조심스럽게 저쪽에 젠틀맨이 드시는 거랑 같은 거 달라고 했는데 짱짱 맛있었다.
메뉴 이름은 Branzino.
같이 시킨 아스파라거스도 맛있었고 애피타이저로 시킨 굴도 짱 맛있었다.
안 먹고 오기는 애매해서 가 본 딥디쉬 피자 Lou Malnati's Pizzeria

+ 케틀벨 수업 정말정말 재미있었다! 다만 다녀와서 코치님이랑 확인해보니 내가 센터에서 배우는 거랑은 완전 다른 방식으로 경기에서 무조건 많이 하기 위한 방식이라고ㅎㅎ 하지만 그래도 즐겁고 유익했다. 언니는 케틀벨 처음 해 보는 거였는데도 재미있어했다. 구글에 검색해서 제일 위에 나온 Chicago Kettlebell Club의 Bea에게 배웠는데 인터네셔널 스튜던트 처음이라며 본인도 신기해했다ㅎ 혼자 1시간에 80$인데 우리는 둘이 1시간 같이 해서 각자 45$. 너무 재미있어서 알렉산더 테크닉 수업도 개인강습으로 들어볼까 해서 이메일을 보냈으나 응답이 없어서 그건 못 들었다.

+ 시카고 마지막 밤. 영지 남자친구 만나서 바에서 하키 보고 집에 와서 영지가 만들어주는 술을 마셨다 @_@ 자고 일어나니 둘은 출근했고 나는 시티에 나가려던 계획을 접고 영지가 추천해줬던 곳에서 아침으로 아보카도 토스트를 먹고 동네 산책하다 도넛 사와서 얼그레이랑 먹었다. 여행 마침표 꾹.
가게 이름은 Mortar and Pestle

+ 쇼핑 진짜 많이 했는데 그 중 차이나 칼라 양가죽잠바 최고최고최고. 인생 재킷 건진 거 같다. 아 그리고 신발. 역시 내 발은 서양 사이즈가 훨씬 잘 맞는다 신발 살 생각은 없었는데 두 켤레나 삼. 둘 다 매우 만족. 큼지막한 쇼핑을 한 곳은 대부분 Neiman Marcus Last Call 이었다. 

+ 계속 애쉬 언니와 함께 다니다가 하우징해주는 집에 들어가서는 계속 무리와 다니느라 혼자 있는 시간이 일주일 정도 없었다. 행사 마지막 소셜이 끝나고 월요일 새벽에 집에 와서는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까무룩 자고 일어났더니 월요일 저녁에 린디 소셜이 있다고 해서 다른 애들은 거기 가고 나는 번역도 할 겸 집에 남았다. 그런데 그 밤 혼자 있던 시간이 너무 귀하고 좋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혼자있는 시간이 절실한 상태였다는 것도 몰랐는데ㅋ 너무 좋았었어서 신기할 지경이었다.

+ 애쉬언니는 마녀라고 해야하나, 미녀이자 마녀이자 요정이다. 눈이 가고 스포트라이트가 가는 사람이다. 나도 인생 주인공으로 오래 살아서 주인공 옆 사람 역할 익숙하지 않은데 질투가 전혀 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꽤 편안하게 그 상황을 받아들였다. 뭐 어나더 레벨이어서 그랬을지도. 하릴없이 누워서 둘이 얘기를 많이 했는데 많은 부분이 여행중이어서 할 수 있는 얘기였고 대화를 파고 들수록 그 바탕에 있던 언니의 삶에 대한 자세가 신기했다. 먹고사니즘에서 자유롭지 않아도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론을 내고 행동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게 나한테는 충격이기도 했다. 평소라면 그런 태도는 무책임한 사람이나 가질 수 있는 걸로 생각했을 것 같은데 전혀 아니었다. 여행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큰 계획은 언니가 성큼성큼, 작은 계획 실행은 내가 꼼꼼히 챙기는 쪽으로 역할이 나뉘었는데 떠나기 전에 안 맞을까봐 고민했던 게 무색하게 너무나 훌륭한 여행 파트너였다. 서로 호감은 있었지만 많이 친해질 기회는 없었는데 여행을 계기로 많이 가까워진 사람이 되었다.


+ 요즘 영화를 하도 못 봐서 비행기를 타면 열심히 본다. 이번에는 <인턴>, <굿다이노>, <앙:단팥 인생 이야기>를 보았다. 앞 두 개는 원래 보고 싶었고 기대만큼 재미있었다. 원래 마지막 영화 대신 <조이>를 틀었는데 보고 싶던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부산스러움을 참지 못하고 30분을 못 견디고 꺼버렸다. 갑자기 조용한 게 너무나 땡겨서 유일하게 있던 일본 영화인 <앙>을 선택했는데 훌륭한 결정이었다. "우리는 이 세상을 보기 위해 듣기 위해 태어났어. 그럼 무언가가 되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우리에게는 살아가는 의미가 있는 거야." 큰 사건도 없고 로맨스도 없고 가르치려 드는 것도 아닌데 흡입력 있고 사람 겸손해지게 만드는 인상 깊은 영화였다.
앙:단팥 인생 이야기

+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자세히 보니 헤나가 귤색으로 옅어지는 게 아니라 부서지는 느낌으로 지워지고 있었다.

+ 여행 다녀와서 몸이 티나게 슬림해졌는데 다른 이유를 다 떠나서 많이 걸은 게 제일 큰 이유인 거 같다. 평소에 얼마나 안 움직이고 살았는지 몰랐던 건 아닌데 몸으로 체감하는 건 또 다르더라고. 평소에도 집 밖으로 나와 걷는 걸 강요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오나다 정도는 걸어 다녀야겠어.

+ 귀국 비행기 타기 하루 전에 생리가 터졌는데 - 예상보다 하루 일찍 - 비행기에서 생리컵 때문에 살았다. 오오오 찬양하라 디바컵.

+ 완성형을 올리려다간 영원히 못 올릴테니... 일단 생각나는대로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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