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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장, 크리스탈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 거부(?) 당한 사연 리뷰 review

+ 원래 이번 주 일요일에 비치 수업들으러 부산에 가기로 했는데 수요일에 갑자기 부산 출장이 잡혔다. 그렇게 늦게 끝나는 일이 아니라서 원래 당일치기로 다녀오려다가 마침 수요일이고 마침 비치가 한국에 도착한지라 로컬 밀롱가에 가기로 마음 먹고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일은 낮 1시부터 6시까지고, 목요일 10시에 서울에서 일이 있는데 몇시 기차를 타야할까. 원래 당일치기라고 생각했을 때는 아침 8시반 기차를 타고 11시쯤 도착해서 미팅장소로 여유있게 이동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밀롱가에 가려면 슈즈도 챙겨야하고 드레스도 챙겨야 하고 그럼 캐리어를 끌고 가야 하는데 그건 일할 때 가져가긴 좀 그렇고 밀롱가는 새벽에 끝날테니 밤에 있을 곳도 필요하고... 그래서 역 앞에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하기로 했다. 숙소를 잡을 거면 아예 기차 시간도 일찍으로 당겨서 부산에 도착한 후 화장하고 준비하고 가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위메프를 뒤져서 여성전용 크리스탈게스트하우스라는 곳을 예약했다. 후기에 주인 아주머니가 친절하시다는 말이 많이 있었다.

+ 자료가 전날 밤에 도착해서 2시간도 못 자고 부산으로 가는 6시 기차를 탔다. 근데 자료를 더 봐야해서 일부러 4인이 마주보는 좌석에 앉아 테이블을 펼쳐놓고 열심히 자료를 보다가 도착 삼십분 정도 남겨두고 딥슬립... 그리고 내리기 직전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체크인 시간을 물어보는 문자가 왔다.


얼리 체크인은 안하더라도 거실같은 공용 공간은 꼭 필요했기 때문에
비용을 지불할 생각도 있어서 다시 문의했다.


예약할 때 평일이라 방이 엄청 널널하길래 되려니 했는데
좀 야박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미리 확인 안 한 내 탓이려니 하고
주변 까페를 검색하고 있는데 전화통화 가능하냐고 물어오셨다.


+ 크리스탈 사장님이 전화를 주셨는데 크리스탈 게스트하우스는 역에서 2분 걸리고, 3분 정도 더 가면 다른 게스트하우스가 있는데 거기는 시설이 상대적으로 크고 마침 오늘 숙박객이 많지 않아서 원래 얼리체크인이 안되지만 특별히 해주기로 했다고, 같은 가격으로 하기로 했으니 그쪽으로 가라고 알려주셨다. 그리고 위메프에 전화해서 수수료 없이 전액취소 되는 걸 확인하라고 하셨다. 헐................... 너무나 감동받음 ㅜㅜ 알려주신 곳은 숙박닷컴이라는 곳이었고 무인시스템으로 열쇠를 사물함에 넣어두고 비밀번호를 문자로 보내주는 방식이었다. 6인실 만오천원. 덕분에 마음 놓고 편하게 준비하고 일도 잘 다녀오고 밀롱가도 잘 다녀왔다.

+ 자, 이번 일에서 내가 얻어야 하는 교훈은?

1) 조르면 다 된다.
2) 친절한 사장님은 예의 바르게 문의하면 안 되는 것도 되게 해준다.
3) 부산 게스트하우스는 얼리 체크인이 안 되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문의해서 확인하거나 아예 호텔을 예약한다. (호텔은 빈 방이 있으면 거의 얼리체크인 시켜준다.)

정답은 당연히 삼번. 통화하면서 설명해주셨는데 부산 게스트하우스는 얼리체크인 개념이 없는 곳이 많다고 하셨다. 숙박닷컴에서도 11시부터는 청소로 복작복작 하더라. 왜 없는지 알 것 같았다. 어쨌든 너무 감사해서 커피나 치킨이라도 사갈까 했지만 숙박료가 워낙 저렴해서 뭘 사가도 부담스러워하실 것 같아 다음 번에 올 일 있을 때 묵으면서 생각하기로. 이상 제목이 낚시였던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 거부 당한 사연.

+ 마침 녹두장군님이 영진돼지국밥이라는 곳을 올리셨길래 일 끝나고 달려갔다. 네이버를 더 뒤져보니 국밥보다 수육백반이 진리라길래 그걸로 시켰는데 와우. 나오면서 투떰즈업 하고 나왔다. 앞으로 부산 가면 돼지국밥집 안 찾고 여기 갈 거다! 시내에 지점이 몇 개 있는데 나는 제일 가까웠던 수영역 근처로 갔다. 이게 좀 특이한데... 수육 고기는 보들보들하니 누구나 좋아할 거 같고, 김치가 살짝 볶아낸 달달한 볶은 김치다. 그리고 부드러운 두부를 한 조각 같이 주고, 와사비를 준다. 고기를 김치랑 먹어도 맛있고, 와사비 푼 간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쌈장에 찍은 양파랑 먹어도 맛있고... 음 좋아.. 내 스따일이야...

영진돼지국밥 수백
수육 맛있으니까 클로즈업


+ 상해 가면서 스틸라 아이즈 아더 섀도파레트 SOUL 컬러를 샀는데 이번에 써보고 완전 반했다. 내 얼굴에 내가 반할 뻔... 사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네모 반듯한 큰 거울이 달려있다는 점이었는데 써보니 섀도 색이 넘넘 예쁘고 편하게 쓸 수 있다. 특히 무펄 섀도가 이렇게 예쁘고 유용한 건지 몰랐다. 역시 이번에 산 맥 217로 발랐는데 진짜 예쁨. 이거랑 맥 아이브로우키트(소바랑 좀 더 진한 고동색. 브로우 키트지만 섀도로 쓴다)만 들고다니면 섀도 더 필요 없을 듯. 즉 4년쯤 써서 더 써도 되는지 고민되던 루나솔 베이지베이지는 이제 보내줘도 될 듯.

+ 팔려고 마음 먹었던 예쁘고 낮은 캐리어를 끌고 갔는데 이번이 세 번째 쓰는 건데 안 팔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바퀴가 두 개인 건 좀 불편하지만 노트북과 서류를 넣기 좋은 공간이 세 칸쯤 있어서 종이 문서 들고다녀야할 때 특장점이라 킵하기로.

+ 일도 재미있었고, 화장도 잘 됐고, 국밥도 맛있었고, 밀롱가도 재미있었고, 보고 싶던 사람들이랑 뒷풀이도 재미있었고, 숙소에서 잘 씻고 잘 쉬고 아침 기차 타고 잘 올라와서 서울 일도 잘 마무리 했다. 좋은 출장이었다 :)

덧글

  • 소년 아 2016/06/03 23:33 # 답글

    으하하하 아이고, 낚시당했지 뭐에요. 좋은 사장님이시군요! 순대국밥 완전 맛있어보여요!
  • 우람이 2016/06/04 00:27 #

    클로즈업한 수육 사진을 업데이트 했으니 업무에 참조 바랍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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