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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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일, 망원 라이프 일상 everyday

+ 할머니가 연휴 끝자락에 전화하셔서 "초대를 해줘야 할무이가 심방을 가지이이"하시더니 십오분만에 달려오셨다. 통화할 땐 엘레베이터가 없으면 대문만 보고 가도 좋겠다고 하셨는데 오셔서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낑낑 삼층까지 올라오셔서 집을 다 둘러보셨다. 그리고 집 잘 구했다, 느 아빠도 여기 와봤니? 하고 물으셨다.

+ 집 정리를 거의 마치고 보니 쉽게 효율적인 방식을 찾아서 방과 가구를 잘 배정하고 배치한 것 같지만 처음엔 정말 막막했다. 지금이야 당연해 보이지만 이 결론을 위해 몇주동안 고민하고 도착하던 날 이곳저곳이 생각과 달라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부지런히 머리를 굴려 결론을 내린 내게 박수를. 특히 주방과 붙어있는 집의 중앙 거실 공간을 작업실로 삼은 건 훌륭한 결정이었다. 내 생활의 95%는 이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다른 방은 볼일 보러 들르는 곳일 뿐이니까. 설거지 하면서 팟캐스트나 미드 틀어놓기 완벽하다. 책상도 지금의 완벽한 워크스테이션을 완성하는데 열 번도 넘게 뒤집어 엎었지만 어쨌든 최적의 세팅을 찾아서 너무 좋다. 십오년 전에 아현동 집으로 이사갈 때 그렇게 로망이던 ㄱ자 책상을 사갔지만 사정상 못 쓰고 동생방에 뒀었는데 드디어 로망 실현.

+ 책상 따위에 '로망' 같은 표현이 과분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겠죠. 저의 로망은 ㄱ자 책상, 종일 앉아있어도 허리가 아프지 않은 의자, 종이에 닿자마자 잘 써지면서 똥이 나오지 않는 볼펜, 눈이 편안한 모니터, 키감이 좋은 노트북, 기계식 키보드, 테이블에 배치하기 편한 사각 접시, 잎차 부스러기가 1도 새지 않는 거름망을 갖춘 차주전자 등입니다...

+ 블라인드 설치 대신 텐바이텐에서 레디쉐이드를 암막과 허니콤을 섞어 주문해서 방마다 붙였는데 매우 만족스럽다. 흰색 암막 하나 더 주문하고, 한샘에 주문한 서랍장과 바의자만 도착하면 당분간 이사 쇼핑 끝.

+ 연휴에 연속 집들이로 소꿉놀이 중. 어제는 아기자기한 거 좋아하는 전 회사 주임님 두 사람.

쉽지만 손 많이 가는 밥 까나페. 그래도 예쁘니까..
3종 2개씩 개인접시에 만들어 뒀고 더 먹는 건 셀프. 볶은김치, 명란, 참치.
디저트 플레이트.
디저트 플레이트 2 ?
오늘의 손님은 명절 음식 못 먹었대서 시장 가서 전 6천원어치 조달.
약속 12시인줄 알고 준비 마쳤는데 1시였어서 심심해서 파김치 머리 묶어줌.
토란국이랑 송편 곁들여서 요렇게. 넘 잘 먹어서 뿌듯했고 호박전이 짱짱 맛있었다.
디저트 플레이트. 후...
어제 저녁 여덟시쯤 한강 산책.
같이 간 친구가 보름달 보면 달님 안녕 인사하래서.
산책 후엔 동네 이자카야.
닭 꼬치 6종이 훌륭했다.
가꾸하이볼 한 잔에 땅이 솟아오르는 경험. 취하는데 시간과 돈 별로 안 들어서 좋네.

덧글

  • 2016/09/28 01:25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9/28 01:3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우람이 2016/09/28 16:39 #

    파김치 손님은 무려 주혜씨였음 ㅎㅎㅎ 당신만 오면 돼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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