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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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일, 장기대여 싫어, 천사곱창, 페미니즘 워크숍 일상 everyday

+ 할머니네 밥먹으러 갔는데 살림하시는 고모만 계셨다. 옛날 얘기 중 아빠 얘기가 나왔는데 고모가 오늘 아침에 아빠 꿈을 꾸셨다는 거다. "재명이 결혼식에 오셨더라구..." 입에 밥 넣고 한참 울었네. 동생한테 그 얘기를 전했더니 "전 이미 꿨네요"이라고 답이 왔다. 아놔. 그래도 미리 터졌으니 다행이다. 식장에서는 울지 않을거야.

+ 리디북스나 알라딘에서 전자책 판매와 함께 5~10년 길이의 장기 대여 이벤트를 하는데 나는 그건 절대 이용하지 않는다. 전자도서관에서 빌리는 건 연장해도 열흘 남짓이라서 정말 대여하는 느낌으로 빌려 읽는데 그런 사이트의 '장기' 대여는 마치 언젠간 입을 것 같은 옷을 사서 장롱에 넣어두는 느낌이다. 지금은 안 입는다 이거지. 이사하면서 정리책을 여러권 읽었는데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던 지점이 옷을 구입하는 태도에 대한 조언이었다. 당장 입을 옷만 산다. 그러니까 책도, 전자책도, 당장 읽을 것 같은 책만 사는 게 좋은 것 같다. 두고두고 읽을 것 같은 책을 미리 사두지 않는다. 전자책이라서 물리적인 공간 제약과 관계 없더라도 머릿속 한 켠 공간을 주고 기억해야할 것 같아서 싫다. 물론 이런 치밀한 전략을 세운 후 책을 사도 산 걸 다 바로 읽는 건 아니다 =_=

+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 워크숍 '반동의 시대'와 "성전쟁"에 몽이랑 귤오빠랑 다녀왔다. 대중을 위한 행사라기보다 일반 학술 워크숍이었는데 나같은 일반인이 너무 많이 와서 주최측이 자료집 부족과 복사로 이리뛰고 저리뛰고 고생이 많으셨다. 발제, 토론, 질문답변이 이어지는 형식은 일반 국제회의와 비슷했는데, '발제'와 '토론'이라는게 '발제문'을 다다다다 읽고 '토론문'을 다다다다 읽는 건 줄 몰랐어서 처음엔 좀 당황했고, 듣다 보니 생각보다 잘 들어와서 이차로 당황했다 -_-; 최근 이슈를 많이 다뤄서 대부분 재미있게 들었고, 다음 주부터 있는 행사도 신청했는데 기대가 크다.

+ 발제자와 토론자가 저의 어설픈, 부족한, 이런 말을 붙이는 게 거슬렸다. 아니 이렇게 멋지고 깊은 사유를 나누면서 뭐가 부족하고 뭐가 어설프다는거죠!!! 샘들을 비판하려는 목적으로 적은 감상은 아니고, 내가 '여성의 불필요한 겸손함'을 불편해하고 그 불편한 정도가 상당하다는 걸 깨달았다는 말이다. 반사적으로 붙이는 겸손함의 표현 덜 하고 안 해야지.

+ 다시한번 느꼈는데 여성학은 더 열정있고 더 분노게이지가 높은 분들께 맡겨두고 나는 그분들이 사례로 사용할 수 있는 잘나가는 여성이 되는 편이 모두에게 이로울 것 같다. 아 근데 나 출세하기 귀찮은데. 망했네.

요즘은 곱창 먹을 때 홍대 천사곱창 좋아한다.
으으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엉덩이 붙이고 있었던 워크숍
반동의 시대와 성전쟁
내맘대로 재미 순위는 류진희, 손희정, 오혜진 선생님 발표


요건 다음 주부터 열리는 프로그램
페미니스트 시각으로 읽는 한국 현대문학사
몇 개나 갈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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