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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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 동생 결혼식, 습습후후 일상 everyday

+ 딱히 불행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 없다. 웬만하면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고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 동생 장가 보내고 신혼여행 가는 길 공항까지 데려다주고 왔다. 내가 서울에서 운전을 하고 얘가 결혼을 해서 호주로 신혼여행을 가고... 다 너무 어색해 ㅎㅎㅎ

+ 주례를 맡으신 목사님이 예배 형식으로 준비하셨다가 동생이 아연실색해서 찬송가 빼고 주보 빼고 등등 협상을 하고 왔는데 결국 하고 싶은 거 다 하셨다 ㅋㅋㅋ 아니 왜 그렇게 의리가 없어요 사람이ㅋㅋㅋ 근데 동생아 그러니까 누나가 너 출장 같이 갔다온 사장님한테 해달라고 하라 그랬지 목사님이 하시면 어쩔 수 없다니깐ㅋㅋㅋㅋ (그랬더니 안돼 사장은 바뀌잖아 오너면 몰라도... 라고 했었다 ㅋㅋ) 게다가 주례사로 연애 감정은 짧으면 삼개월 길면 삼년이니 감정이 아니라 약속으로 사는 거라는 ㅎㅎㅎ 이런 멘트를 하셔서 신부를 놀래키셨어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진행을 매우 잘 하셨고 성차별적인 말씀이 하나도 없었어서 (내 결혼식 아니지만) 나는 다 용서됨. 서약도 같은 문구 사용하셨고, 그 외에도 성별에 기반한 '믿고 따르라-아껴주고 사랑하라' 이런 말 없는 주례 처음 봤거든. 그 부분이 넘 대단해서 인정 드림-_-)=b

+ 사회를 맡은 애는 동생 베프로 나도 자주 봐서 이뻐하는 앤데 얘는 또 시를 써왔어 ㅋㅋㅋㅋㅋㅋ 자기를 20세기에 멸종한 문학소년이라고 소개하더니 자기가 써 온 시를 읽었닼ㅋㅋㅋㅋㅋㅋ 공항 가는 길에 동생에게 물어봤더니 자기 그 시 너무 좋았다며 글썽글썽. 야 그냥 니네 둘이 백년해로 하면 될 거 같은데... 곧 그 친구 결혼식이고 내 동생이 사회라서 내 동생 답시 들으러 걔 결혼식에 가야될 거 같다 ㅋㅋㅋ

+ 사회자가 양가 부모님께 인사 타이밍에 신부가 울면 읽으려고 드립을 준비해 왔는데 내 동생만 울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신랑만 울 줄은 전혀 예상을 못해서 제가 준비한 멘트를 읽지 못하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나가 대신 사과한다 ㅋㅋㅋㅋㅋㅋ

+ 니가 빨리 시집을 가야하는데, 하는 어른들이 있었다. 우리 가족이랑 친한 사람은 의미없다는 걸 알아서 그런 말 안 하는데 안 친한 먼 친척 아저씨들 으어. 근데 난 또 그런 말 들으면 예예 안 해주거든. 전 안 갑니다, 그러면 아주머니들은 하긴 뭐 요즘 세상에, 하고 넘어가시는데 아재들은 (아니야 그래도 가야지 - 네 전 안 가요) x 10번을 하시더라고? 아재들요 눈치 좀... 하도 귀찮아서 핸드폰에 네온사인 앱 다운받아서 '결혼 관련 질문 금지'라고 들고 있으려고 했는데 무료앱들은 조잡하고 안 예뻐서 3개 시도해보고 그만 뒀다. 앱 개발자 여러분 응원합니다 깔끔한 걸로 좀 부탁해요. 유료여도 살 게요. 아님 좋은 거 있음 추천 좀. 근데 동생 결혼 다시 할 일 없을테니 안 필요하겠구나 ㅎ

+ 동생이 하객이 많을 줄은 알았지만 예상보다도 더 많이 와서 5백명 가까이 왔고 신랑측 음식 주문은 350명으로 한 상태. 사람이 오는대로 주방에 알려서 음식이 모자라지는 않았지만 자리가 부족해서 빨리 먹고 빠지고를 조정하느라 좀 혼잡했다. 그거야 어쨌든 넘어갔으니 괜찮은데 엄마가 나한테 "쟤는 저렇게 친구가 많고 참 대단해. 너는 인생 잘못 살았어." 이러시는 거다. 어므니...? "난 친구 저만큼 바라지도 않고 친구 챙기고 다니는 거보다 집에 혼자 있는 게 훨씬 좋은데? 지금 친구들 교류하고 사는 것도 벅차다고. 방식이 다른 거지 내가 잘못 살았다고 할 문제 아님."하고 정색했다. 아오 하객 오백명 챙기는 인생 생각만 해도 힘이 들어 줍니다... 아 난 결혼식 안 할 거니까 힘 들 필요 없지. 휴.

+ 엄마 화장이 꽤 잘 됐는데 엄마한테 왜 이렇게 예뻐, 새 색시 같네, 자기가 시집가는 거 같애, 이러고 가신 시골 아주머니가 계셨다. 그 분 뒤통수에 대고 내가 "나이 많이 먹어봐야 아무 소용 없어, 그치?" 엄마가 2초 쯤 생각하시다가 풒하하하 하고 웃으셨다.

+ 엄마가 봐주다가 올려보낸 사촌오빠 아들이 엄마 화장하고 올린머리 한 거 보고 엄마 얼굴을 못알아봐서 ㅋㅋㅋ 사진 찍으려고 보냈더니 막 울면서 도망갔다 ㅋㅋㅋ 그러다가 엄마가 번쩍 안아 들고 엄마야아~ 하니까 얘가 엄마인 거 알고 엄청 민망한 표정 짓는데 ㅋㅋㅋ 결혼식 베스트 순간이었다 ㅋㅋㅋㅋ 아이고 쑥쓰러워 엄마였는데 내가 계속 울면서 도망갔네?하는 표정 ㅋㅋㅋㅋ

+ 동생 결혼식이 끝났으니 이제 내가 직접 관여해야 하는 집안 행사는 이제 없다. 얏호. 축가 두 팀이었는데 동생 고등학교 때 밴드 보컬(아오 ㅋㅋㅋㅋ)이랑 뮤지컬배우인 신부 사촌언니였다. 신부 사촌이 노래를 마치고 우리 집안 사람이 되신 것을 환영합니다, 하는데 흠칫 놀랐다. 그 말이 듣기 싫더라고. 헐. 나 왜이래. 엄마가 아침에 올케에게 전화해서 우리 식구가 되어줘서 고맙다, 하셨다고 해서 아 똑같은 건데 나 왜때무네 아까 신부 언니 말에 흠칫했을까 한참 생각했다. 동생은 가족 팀이 하나 더 생긴 거고 환영 받는 것은 좋은 일이다. 뺏긴 게 아니야 습습후후

+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습습후후

하체 운동 좀 시켜서 보냈어야 하는데 후



+ 신물( = 예물), 무명지( = 약지). 주례 목사님께 새 어휘 배움.


덧글

  • kundera 2017/02/21 12:06 # 답글

    동생분 결혼 축하 드리고 더불어 장가 보내느라 고생하신 우람님이랑 어머니도 축하드려요 (고생이 끝나서;;;). 저도 한국 한번씩 들어갈때마다 친척분들 만나는걸 참 피하는 편인데 잘못 피해서 어쩌다 뵙게 되면 그게 참 짜증이 나요. 좋은 의도로 하시는 말씀인건 알겠는데 그냥 곱게 지나가지 못하는 성격이라 내 저는 저대로 살아요 말을 하게 되더라구요.
    어쨌든 그 앱 나오면 저도 삽니다. ㅋㅋㅋ
  • 우람이 2017/02/23 17:03 #

    감사합니다 ㅎㅎ 아 사는 거 몰까요 모르겠어요 증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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