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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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연애, 파산은 안 로맨틱, 벨라프라하, 그린 올리브, 농구 일상 everyday

+ "엄마도 연애 해볼까?" 뜬금없이 엄마가 물었다. "엄마 지금은 내가 욕구 제로로 시장 은퇴 상태라 뭐라고 해 줄 말이 없어." "너는 많이 해봐서 그렇지만 엄마는 못해봤잖아." "그건 그렇네. 아, 근데 여기 남자는 그 놈이 그 놈이라 비추야. 연애 하고 싶으면 양남 만나야 돼. 그니까 영어 공부부터 하자."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원.

+ "뭘 그렇게 돈을 열심히 벌어, 돈 독 올랐냐? 야 너 파산해! 내가 데리고 살게! 너 육십 넘어도 결혼 안 했으면 나랑 하는 거야. 그럼 너 연금도 받을 수 있어." 아무리 술에 취한 상태여도 남의 커리어에 저주를 퍼붓고 이걸 로맨틱하다고 혼자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니 쥐꼬리만한 연금 필요 없을 정도로 돈 많이 벌거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내가 연금 받는 나이까지 살아 있을지 난 정말 모르겠다니까. 아빠 기준으로 생각하면 살 날이 산 날보다 짧다고.

+ 이대에서 약속이 있어서 위샐러듀라는 귀여운 샐러드집에 갔는데 예전 벨라프라하 맞은편이었다. 벨라프라하가 있던 건물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지금 공사 중. 작년 여름에 그 건물 지하 일식 다다에서 아빠랑 밥 먹고 위로 올라와서 벨라프라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셨었다. 아빠가 담배 피우러 나가셔서 가게 앞 테이블 근처에 서셨는데 사장님이 테라스 자리 근처에 계시면 안된다고 해서 내가 아빠, 가게 앞에서 담배 피우면 안된대요, 하고 말을 전했었다. 언짢아 하실까봐 걱정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주셔서 아빠 오올~ 했었다. 그러고 보니 아빠랑 둘이 가 본 까페는 여기가 유일하네. 찾아보니 두 집 다 없어진 건 아니고 근처로 이전해서 영업 중이다.

+ 슬라이스드 블랙올리브 잘 안 먹게 된 거 불편할 때도 있지만 그린올리브 맛을 모르고 사는 것보다는 이 편이 좋고말고.

+ 꿈에 그리던 농구 수업을 찾았고, 손톱이 길면 상대 얼굴을 할퀼 수 있대서 젤네일을 지웠다. '세기말 농구단'이라는 이름이 꽤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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