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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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 쌍방 못됨, 친절, 주례사, 그런 날씨 일상 everyday

+ 내가 못되게 구는 사람이 딱 한 명 있다. 내 기준 최고로 못된 것 = 미적지근하고, 답 타이밍이 오락가락 애매하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 말을 정확하게 안 함. 근데 내가 저러는 이유는 딱 하나다. 저 사람이 저래. 그래서 관계 유지에 너무 스트레스 받다가 똑같이 하는 걸로 스트레스 프리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첨엔 어렵더니 이제 이 사람에겐 이게 자연스러워 짐. 인간의 적응력이란.

+ 이유없이 친절하되 필요 이상으로 친절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론내렸다. 필요 이상으로 친절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온지 좀 됐다. 그런데 과하게 친절하지 않으면서 눈부시게 따뜻한 사람들이 있고, 이건 내가 분명히 닮고 싶어하는 모습이라는 확신이 든다. 내가 멀리 하려고 하는 '필요 이상의 친절'과 '눈부신 따뜻함'의 차이가 뭔지 며칠동안 생각해봤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이유 없이 불친절하지 않음'. 그러니까 이유없이 친절하되, 필요 이상으로 친절하지는 않기로.

+ 신랑 은사라는 주례샘이 요만큼이라도 헛소리 하면 나중에 신랑 존나 까겠다는 각오로 애끼는 동생 결혼식에 앉아 있었다. 다들 밥먹으러 갔는데 나는 결혼식 가면 시대의 흐름에 따른 주례사의 젠더감수성 발전을 측정해야하기 때무네 주례사를 꼭 듣는다. 근데 십년째 발전 거의 없음. 그리고 주례 선생님은 역시 나에게 떡밥을 던져 주었다. "신랑은 처가 일에 소홀하지 말고 신부는 시댁 일에 정성을 다하세요." 신랑은 소홀하지만 않으면 되고 신부는 정성을 다 해야 되는구나 씨바알...? 그리고 처가와 시가로 용어 통일 좀 하죠.

+ 결혼한 사람이 예전 회사 사람이었는데 작년에 회사 관두고 한달 후 남친이란 헤어졌던지라 오늘 만난 회사 사람들 중 그걸 모르는 사람도 있었나보다. 왜 헤어졌냐고 물어서 강남역 살인사건 얘기하다 헤어졌다니까 "왜요, 잘 죽었대요?" 이런다. "과장님도 저랑 헤어지고 싶어요? 사고방식 자신 있어요..?" 했더니 입꾹. 일 잘하고 말 잘하고 나 몸 안 좋았을 때 휴가 잘 챙겨주고 나한테 참 좋은 사람이라 같이 일하는 거 좋아했고 지금도 가끔 연락하는데 인간적/업무적 호감과 정치적 입장의 대립을 구분할 수 있는 사이 좋군.

+ 애쉬언니랑 같이 달리기 하고 평행봉 타임. 날씨도 완벽했고 너무 좋았다.

햇살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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