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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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볼 일상 everyday

나도 내가 볼링을 이렇게 즐기게 될지 몰랐고 그래서 하우스볼만 8개월을 치고 나서야 공을 맞췄다. 시간 버린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누군가 ‘마이볼 맞추면 더 재미있다’ 이상의 설명을 해줬다면 좀 더 빨리 맞췄을 거 같다.

공 맞춘지 한 달 좀 넘었는데 내가 마이볼 맞출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내 기술과 결과의 상호관계가 높아진다는 것. 잘 굴렸다고 다 스트라이크는 아니지만 하우스볼은 잘 굴려도 손에 안 맞거나 공에 상처가 있는 등의 변수에 의한 영향이 크다. 마이볼은 내가 잘 치면 대략 잘 들어간다.

그리고 마이볼은 스트라이크가 더 잘, 더 자주 나온다. 커브를 그리며 들어가니까 공이 건드리는 핀의 면적과 가능성이 늘어서 당연히 그렇다. 이 얘기를 왜 아무도 안해줬어요?! 난 남들이 마이볼 치는 거 맨날 보면서도 커브를 그리는 게 핀을 더 여러 개 건드린다는 생각을 못했다.

그걸 말로 얘기해줘야 아냐고 물으신다면... 네 저는 말로 풀어서 정리하면서야 깨달았습니다. 언어에 감옥에 갇혔어요 허허허.

그리고 사람마다 구질 다른 거 관찰하는 거 재밌다. 공이 굴러가는 속도, 회전 스타일, 커브가 생기는 지점 등 알 수록 보이는 게 정말 많아진다. 하우스볼 칠 때는 마이볼 치는 사람들 공 휘는 거 외에는 보이는 게 없었다.

그리고 코치님 진짜 대단한 게 찰나의 순간에 어떻게 쳤는지 매의 눈으로 알아보고 교정해주신다. 공 놓는 순간에 내가 손을 11시 방향으로 했는지 12시 방향으로 했는지 나도 모르겠는데 샘은 귀신처럼 아심. 밀어 쳤는지 진자운동 힘 받아서 쳤는지 그립 잘 잡고 있었는지 손가락 풀렸는지 다 아셔...

검도나 펜싱에서 점수 나는 순간과 지점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려서 나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심판들은 바로바로 알아채는 것만큼이나 신기하다. 나도 눈을 더 훈련해서 더 잘 알아 보고 싶다.

볼링 하기 전 품은 가장 큰 오해는 자기 순서 아닐 때 폰 보는 거 괜찮은 운동이겠지, 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결례까지는 아니지만 매너가 아니고, 같이 치는 사람이 치고 돌아섰을 때 결과를 알고 있어야 적절한 반응을 할 수 있다. 의외로 볼링에서 사회화 트레이닝을 받고 있음 -.,-

3월부터 쭉 한 달에 세 번 있는 레슨만 가다가 이번 달에는 주삼회를 가고 있는데 여전히 강습 이외에 볼링을 치러 가지는 않는다. 이런 나에게 누가 '당신은 볼링을 좋아한다기 보다 강습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는데 정확한 지적인 것 같고 어쨌든 지금 볼링이 아주 재미있으니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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