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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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주-대전-영주-풍기-서울 TMI 리뷰 review

+ 온천리조트에서 잔 날 저녁 먹고 숙소에 돌아와서 고디바를 안주로 샴페인을 마셨는데 각자 잘 살고 있는 30대 여성 셋이 오늘 잠들어서 내일 눈을 뜨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고 그런 죽음의 옵션이 있다면 지금이든 나중이든 선택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어. 많이 슬프고 조금 위안이 되었다.

+ 온천 하면서 오랜만에 세신도 했는데 먼저 받은 친구가 “저 안쪽 아주머니는 언니가 싫어하는 말 할 수도 있으니까 그냥 흘려 들어요”라길래 무슨 소린가 했더니 조민기가 여자들 때문에 죽은 게 너무 안쓰럽고 딱하다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셨다고.

+ 그 친구는 외국 생활을 오래 했고 세신이 처음이어서 강제 문화체험을 한 셈인데 후기가 이랬다. “폭행당한 기분이야.” 나도 몇년만에 한 건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오랜만이었는데 (세신사분 실력과 무관하게)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고 이제 웬만하면 하지 않을 것 같다. 남이 내 몸을 만지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닌데 (마사지 짱 좋아) 세신은 아닌 거 같다...

+ 어릴 때는 까페에서, 기차에서, 휴양지에서 일하는 커리어 우먼 멋있어 보였지. 근데 해보니까 아니더라. 최적의 작업환경에서 업무 끝내지 못하고 소음과 방해요인이 넘쳐나는 험한 세상에까지 들고 나와서 노트북 화면에 코박고 업무 봐야 하는 거 별로 멋진 거 아님. 특히 놀러와서는 진짜 별로임.

+ 까페나 기차에서 자료 보거나 작업할 때 '어릴 때 꿈꾸던 바로 그 커리어 우먼의 모습이네'라는 생각과 '이 모습 뒤에 이 모든 사정이 있는 걸 그때는 몰랐구나'라는 생각을 동시에 한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참 많은 걸 말해주고 더 많은 걸 숨기고 있고 그렇더라고.

+ 고속버스는 공항버스와 달리 기사님이 짐을 실어주지 않았다. 승객이 버스 옆면으로 가서 직접 문을 열고 짐을 넣었다. 이번에 고속버스 두 번 이용했는데 탈 때는 둘 다 내가 짐칸 문을 열고 넣었고, 내릴 때는 한 번은 내가 열고 내렸고(영주 도착), 한 번은 기사님이 짐칸 문을 열어주셨다(서울 도착, 짐 많았음)

+ 이번 긴 외출 동안 가장 많이 한 생각은 처음 만난 사람에게 말할 때나 쑥쓰러울 때 코맹맹이 소리 안 내고 싶은데 그게 정말 어렵다는 거. 너무나 갖다 버리고 싶은 말투인데 진짜 어떻게 해야 될까. 일 할 때는 세상 진중한 목소리인데 그게 왜 내맘대로 안 나오냐고.

+ 온천 갔다가 주변 슬슬 둘러보는 여행이 이렇게 좋다니, 하고 놀랐고 엄마 알려드리면 친구들과 오셔서 진짜 좋아하시겠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나도 너무 즐기고 있어서 '이렇게 엄마와의 세대차이가 줄어드는 나이가 된 건가'라는 생각을 했다. 같이 늙는다는 표현이 정말 맞나봐.

+ 작년에 광주에서 받은 인상은 '다정한 도시'였다. 더 자주 가서 더 많은 면을 보고 싶은 도시다. 부산 돼지국밥보다는 광주 돼지국밥이 훨씬 더 좋기도 하고.

무선마을 외나무다리. 보기보다 스릴있음...!

덧글

  • 2018/03/22 16:1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3/22 16:5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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